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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6/07

보육노조, 여성가족부와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보육정책국장 면담 진행 예정

[보도자료]



전국보육노동조합(이하 "보육노조")는 오는 26일(수) 오후 3시부터 보육현장의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여성가족 부 보육정책국장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보육노조는 1) 생활임금 보장, 2) 필요인력 확충 및 8시간 근무보장, 3) 평가인증제 강제시행 및 처우개선비 연 동문제 해결, 4) 울산 중구청 국공립 반구어린이집 부당해고 문제 해결의 4가지 구체 면담 주제를 선정하고, 지 난 24일 여성가족부에 공문을 보내 면담을 요청한 바 있다.

보육노조는 지난 6월 27일 장관면담요청을 통해 열악한 보육노동자 노동조건 개선문제에 대해 여성가족부가 노조 와 협의할 것을 요청한 바 있으나, 여성가족부는 7월 7일 보육정책국장과의 면담에서 “법적 사용자”가 아니라 는 이유로 노조와의 협의를 거부하였다.
그러나 여성가족부가 실질적인 보육정책의 주무부처이고 보육노동자의 노동조건을 결정하는 각종 지침 및 법령 제정 등을 관장하고 있으므로, 보육노동자의 실질적인 사용자로서 보육노조와 대화해야 한다는 것이 보육노조의 입장이다.

한편 보육노조는 여성가족부의 교섭 촉구를 위해 지난 22일 수도권, 광주, 부산에서 지역별 토론회와 문화제를 개최한 바 있으며, 오는 7월 31일부터 여성가족부 앞에서 대규모 노숙농성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2006년 7월 25일

민주노총 공공연맹 전국보육노동조합
보도자료 정보
∙위원장 김명선 /∙주소 : 서울 성동구 성수2가3동 301-28 거영빌딩4층
2006년 7월 25일 (화)
∙받는 이 : 각 언론사 사회, 여성, 노동담당 기자
∙문의 : 보육노조(02-464-8576), 교육선전국장 김지희(019-206-1784), 사무처장 이윤경(016-708-5476), 위원장 김명선(018-552-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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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알리고 싶어요! -14탄

지금까지 어린이집에서 일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아파도 아픈 몸 먼저 추스릴 궁리보다 나에게 맡겨진 아이들 걱정에 쉬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할 때, 그리고 내가 쉬면 우리반 아이들은 다른 선생님이 봐야해서 나는 몸을 추스리지만 다른 선생님에게 나의 노동 몫까지 떠안겨질 때... 그 미안함이란... 쉬어도 쉬는 게 아니고...

 


이것만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점은?

 

아이들이 모두 잠든 낮잠시간에도 교사는 쉬지 않고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
(아이들이 곤한 잠에 빠질 때, 나도 그 아이들 곁에서 단 10분, 20분이라도 지친 몸을 누이고 싶다.)

 

 

우리노조 요구안 정당성을 시민들에게 이야기한다면 어떻게 말하고 싶은가요?

 

여러분의 아이가 행복하길 원하시죠?

열악한 환경(장시간 노동, 저임금)에서 아이를 키우는 교사가 어찌 행복할 수 있을까요? 교사의 정당한 권리가 무시되지 않는 곳, 교사가 교사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곳이라야 당신의 아이도 행복합니다.

보육노조는 바로 우리 아이와 교사가 같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조직입니다.

 

 

20060624 보육공공성 확보와 보육노동자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투쟁본부 발족식에

참가한 한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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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알리고 싶어요! -13탄

나는 보육노동자입니다.

어린이집 출근 시간 8시부터 퇴근시간은 그때그때 다르답니다.
오후 6시부터 10시, 어쩔 때는 12시를 넘길 때도 있지요.

남편이 저를 보고 말합니다.

 

"일은 3배나 많이 하는 것 같은데 돈은 1/3 밖에 못 받는다고..."

 

나는 이제 정당한 노동의 댓가를 받고 싶습니다.
두자리 수 임금이 아닌 세자리수 임금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45만원 받아내서 인간답게 샆고 싶습니다.

 

 

20060624 보육공공성 확보와 보육노동자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투쟁본부 발족식에

참가한 한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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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보육노조 문화제,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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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알리고 싶어요! - 13탄

지금까지 어린이집에서 일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아이들을 더 받기가 어렵다고 이야기하면 언제 원아가 줄어들지 모르니 최대한 많이 받아야 한다는 얘기에 적정한 보육아동수에 대한 내 생각이나 신념이 하찮다는 느낌으로 돌아올 때

 

이것만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점은요?

 

휴게시간(점심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잠깐이라도 쉬고싶고 개인적인 업무(은행일...)도 봐야하는데 급하면 옆 동료에게 양해를 구하고 아주 죄스런 마음으로 짬을 내어 다녀오곤 하는 것이 힘들거든요.

 

우리노조 요구안 정당성을 시민들에게 이야기한다면 어떻게 말하고 싶은가요?

 

보육교사는 (아이들을 위해 헌신) 이슬만 먹고 사는 사람이 아니라 여러분과 똑같이 밥 먹고 화장실 가고 제 시간에 퇴근해서 영화도 보고 가족과 함께 하고 싶고 헬스도 하고 싶은 평범한 생활인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도 8시간 노동할 권리, 아플 땐 쉴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20060624 보육공공성 확보와 보육노동자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투쟁본부 발족식에

참가한 한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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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연대 속에서 여성가족부 교섭거부 항의집회 이어져

[보도자료]



전국보육노동조합(이하 ‘보육노조’)이 13일에 이어 어제(20일) 오후 2시 정부종합청사에서 제2차 [보육공공성 확보와 보육노동자 노동기본권 쟁취, 여성가족부 교섭촉구를 위한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 날 집회는 보육노조와의 대화를 거부한 여성가족부에 대해 교섭을 촉구하는 항의성격을 띄었다. 보육노조는 지난 6월 27일 열악한 보육노동자의 노동조건을 쇄신할 노동권 확보와 보육공공성 확보를 위해 구체적인 요구안을 가지고 여성가족부에 교섭을 요청하였으나, 7월 7일 여성가족부 보육정책국장은 ‘실무협의구조조차 만들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하였다.
보육노조는 이에 항의하여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여성가족부 교섭거부 항의주간을 선포하고 민원접수투쟁, 온라인 집회, 항의 집회, 항의 전화와 항의 팩스 등 전 조합원의 온라인, 오프라인 항의 투쟁을 전개한 바 있으며, 20일에는 연합단체인 공공연맹 산하 노동조합들의 연대 속에서 집회를 진행하였다.


연대발언을 한 공공연맹 권수정부위원장은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으로 점철된 여성노동자들의 일자리에 대해 강조하면서 이를 해결해나가야 할 여성가족부가 대부분 여성인 보육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오히려 무시하는 처사에 대해 성토하였다.
한편 병원노동조합협의회는 연대의 뜻을 담아 보육노조에 투쟁기금을 전달하기도 하였다.
이날 집회에는 KTX 여승무원, 병원노동조합협의회 등 여성노동자가 많은 노동조합들의 연대가 눈에 띄었으며 그밖에도 사회복지노동조합, 공공연맹 사무처, 전국문화예술노동조합 등이 함께 하였다.

보육노조는 오는 22일 서울, 광주, 부산에서 보육노동자의 노동실태와 보육노조 요구에 대해 논의하는 지역 토론회를 갖고 문화제를 통해 보육노조의 투쟁을 알리고 함께 할 보육노동자를 조직할 예정이다.
또한 7월 31일부터 8월 1일까지 여성가족부가 있는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보육노동자 전국 집중 노숙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2006년 7월 21일

민주노총 공공연맹 전국보육노동조합
보도자료 정보
∙위원장 김명선 /∙주소 : 서울 성동구 성수2가3동 301-28 거영빌딩4층
2006년 7월 21일 (금)
∙받는 이 : 각 언론사 사회, 여성, 노동담당 기자
∙문의 : 보육노조(02-464-8576), 교육선전국장 김지희(019-206-1784), 사무처장 이윤경(016-708-5476), 위원장 김명선(018-552-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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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여성가족부 앞 집회기사

보육노동자는 여성가족부에 구걸하라
여성가족부, 대화상대 아니다 - 노조, 보육은 국가가 나서야
오도엽 기자 odol@jinbo.net
고운 분홍빛 투쟁조끼를 입은 보육노동자의 마음은 답답하다. 여성가족부는 문을 언제까지 꼭꼭 닫고 있을련지 답답하다.




전국보육노조는 공공연맹 산하 노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20일 오후 2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여성가족부를 상대로 교섭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전국보육노조는 지난 6월 27일에는 보육공공성 확보와 보육노동자의 기본권 확보를 위해 여성가족부에 교섭을 촉구하는 요구안을 여성가족부에 접수하였다. 보육노조의 교섭 요구에 대해 여성가족부는 보육노조의 의견을 부탁이나 건의 차원에서는 받을 수 있으나 직접적인 대화상대로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보육노동자들은 거세게 반발을 하고 나섰다.

보육노동자들은 “국가예산을 보육시설에 지원하고, 관리 감독하는 여성가족부는 보육노동자의 기본권을 해결을 위한 핵심 담당자다. 보육노동자의 요구를 건의나 부탁 차원이라면 검토해 보겠다는 것은 보육노동자한테 여성가족부에 와서 구걸을 하라는 말이다”며 항의를 하였다.

전국보육노조는 여성가족부에게 △전국보육노조의 교섭요구 상대가 여성가족부임을 명확히 하여 교섭대표성을 인정할 것 △보육노동자와 관련된 예산과 지침 마련 시 보육노조의 참여 보장 △보육노동자의 적정임금 보장, 인원 확충, 8시간 노동보장 △공공성 확보를 위한 국공립보육시설 확충과 민간위탁 철회, 고용안정 보장 등 4대 핵심 요구를 비롯하여 17개항의 협의를 요구하고 있다.


김명선 전국보육노조 위원장은 “보육노동자의 기본권이 보장되지 않는 가운데 더 질 높은 보육 서비스를 기대할 수 없다”며, “보육의 공공성을 책임져야 할 정부와 여성가족부가 보육노동자의 요구를 구걸 차원에서 검토를 고려하겠다는 것은 보육정책에 대한 의지가 없음을 나타내는 말이다”고 주장했다.

전국보육노조는 보육공공성 확보를 위한 행동주간을 설정하고, 22일 서울, 광주, 부산에서 지역별 토론회와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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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흉한 손에서 나오는 사랑은 노동이다 - 기사

흉한 손에서 나오는 사랑은 노동이다!
[인터뷰] ‘아이들과 행복을 나누는’ 보육노동자 이상미 씨
오도엽 기자 odol@jinbo.net
하얀 가디건 밖으로 파란 바탕의 브라우스 깃을 꺼내 입은 그를 세종문화회관 뒤편 공원에서 만났다. 생머리를 분홍방울이 달린 줄로 묶고 나온 그를 보고 오늘 만나기로 한 노동자가 보육교사라는 것을 깨달았다.

저 분홍방울은 어린이집 아이한테 선물을 받지 않았을까?

이상미 씨의 손
하지만 분홍방울에 갔던 내 눈은 그의 손에 이르러 고정되고 말았다. 그리고 헤어지는 순간까지 그 손에서 눈길을 뗄 수가 없었다.

이 상 미. 그는 보육교사이자 노동자다. 보육교사의 어깨에 고스란히 짊어지게 한 짐. 헌신, 희생, 봉사의 굴레에 정당한 노동자의 권리는 사라졌다. 저임금 장시간 노동으로 이름 지어진 보육교사.

이상미 씨의 입을 통하여 내 눈길이 왜 손에 멈춰야했는지를 찾아간다.

분홍방울로 묶은 생머리

“아이들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지금껏 내가 일하는 일터에 교사들이 쓸 화장실이 없는 걸 느끼지 못하고 살았으니까요. 아이들의 변기에 일을 보면서 한 번도 이상하게 느낀 적이 없었거든요.”

보육교사가 점심을 먹는 시간을 여성가족부가 조사한 자료에 보면 11.1분이라고 나와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11.1분도 되지 않는다. 아이들 밥 챙겨주는 짬을 이용하여 밥을 먹는다.

“제대로 앉아 밥을 한 공기 다 비워본 적이 없어요. 밥을 다 챙겨주고 나서, 내 밥그릇에 밥을 퍼서 한 숟갈 떠요. 채 밥알이 목에 넘어가기도 전에 아이들이 달려듭니다. ‘국 주세요’하면 얼른 퍼주고 나서 또 한 숟갈 뜨면 다른 아이가 ‘선생님’하고 부르죠. 정말 입으로 먹는지 코로 먹는지도 모르지요.”

허리병이 없는 보육교사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시설의 모든 것이 아이들의 키 높이에 맞혀져 있으니 교사들의 하루 생활은 늘 허리를 굽히며 생활해야 한다. 유아들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하다보면 자연히 허리에 무리가 가고 병이 생긴다. 무릎관절과 허리병은 보육교사라면 훈장처럼 달고 살아야 한다.



허리병은 보육교사의 훈장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시설에서 보내려면, 이곳에서 일을 하는 보육교사가 먼저 행복해야 해요. 교사가 피곤해지면 자연히 아이들한테 그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어요. 사명감이 없어서 그런 것도, 아이들이 싫어서 그런 것도 아니죠. 저도 끊임없이 반성을 하지만 교사도 사람이라 한계를 느끼거든요.”

보육노동자 이상미 씨

오후가 되면 아이들에 대한 집중도 떨어진다. 아이들이 뭘 해달라고 하면 오전에는 ‘아 그래 내가 해줄 게’ 한다. 오후가 되어 시간이 지나면 ‘니가 해보렴’하다가 조금 더 지나면 목소리도 약간 딱딱해지며 ‘할 수 있잖아’로 바뀐다.

“어제 오후도 네 살 먹은 아이가 앞치마를 가지고 와서 ‘이것 좀 묶어주세요’하는 거예요. ‘니가 해봐’했죠. 그랬더니 옆에서 듣고 있던 한 아이가 ‘못하면 그만 두고, 못하면 어쩔 수 없잖아’하는 거예요.”

이상미 씨는 얼굴이 빨개졌다고 한다. ‘저 아이의 말이 내가 쓰던 말이구나.’ 지치지 않고 하루 종일 애들과 뛰어놀아야 하는데, 순간 순간의 생각은 육체의 피로에 지배당하고 만다.

마음은 현실에 지배당하고

꾸밈없는 그의 용모처럼 말을 이어가는 이상미 씨의 목소리에는 진실 된 힘이 배어 있다.

한 주일에 44시간 일을 하는 보육노동자는 10%에 불과하다. 60시간 이상 근무하는 비율은 66%에 이른다. 하루 평균 10.5시간, 잔업 2.5시간이 평균 노동시간이다. 보육노동자에게는 식사시간이나 휴게시간이 따로 주어지지 않는다. 쉬지 않고 10시간 이상을 아이에게 집중해야 한다. 초인적인 힘을 요구한다.

보육노동자가 1년 이내에 이직을 하려는 이유는 ‘수입이 적어서’ 다음으로 ‘장시간 근무’라고 말한다.

“돈을 벌기 위해 보육교사가 된 사람은 없을 거예요.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보육교사를 생각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아이들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온갖 정성을 바치기에는 보육교사의 현실은 너무 열악해요.”

정성을 다하기에는 너무나 먼

이상미 씨가 보육교사가 된 것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의 스무 살을 공장에 묻어야 했다. 힘든 날도 희망찬 날도 있었다. 하지만 공장은 문을 닫고 하루아침에 거리로 쫓겨나야 했다.

“공장이 문을 닫자 많이 방황했죠. 어떻게 살 것인가도 고민했고. 그 때 지역 여성노동자회에서 운영하는 탁아소가 있었어요. 누가 그 곳에서 봉사활동을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어요.”

탁아소에서 아이들과 보내며 새로운 매력에 폭 빠지게 된다. 아이들과 있으면 힘들었던 과거도 지워지고, 고민과 갈등도 사라졌다.

“아이들의 거짓 없는 모습에 폭 빠졌어요. 순수함이 너무나 좋았어요.”

아이들에게 힘을 얻은 그는 보육교사 교육을 받으며, 평생의 직업이 된 보육노동자가 되었다. 지금도 힘들 때면 처음 보육교사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게 한 아이들의 눈망울을 떠올린다.

아이들의 눈에 빠지다

“보육노조에 가입하고, 보육노동자 처우 개선을 외치는 이유가 뭔지 아세요? 돈 많이 벌고 편안하게 일하려고 하는 것 아니에요. 내게 삶의 희망을 준 우리의 아이들에게 좀 더 많은 정성과 사랑을 나누고 싶어서죠."

부모와 떨어져 어린이집에 있는 동안, 부모님이 주지 못한 사랑을 나누고 싶다고 이상미 씨는 말한다. "어린이집에 있는 시간이 부모와 있는 시간보다 많을 거예요. 내가 초능력자가 되지 못하는 한 아이에게만 집중할 수가 없어요."

보육노동자의 8시간 노동을 이야기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바로 우리 아이에게 더 많은 행복을 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죠.”

그의 바짝 마른 몸매처럼 그에게는 욕심이라고는 어느 한 곳에도 없는 것 같다. 더 많은 사랑을 아이들과 나누고 싶어 하는 이상미 씨. 보육노동자의 처우가 곧 우리 아이의 행복과 비례한다는 말에 공감을 할 수밖에 없다.

이상미 씨에게는 아홉 살, 다섯 살이 된 두 아이가 있다. 하루 종일 아이들과 생활을 하지만 정작 자신의 아이들과 놀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큰 애가 그래요, 나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밥과 맛있는 반찬을 엄마가 해줬으면 좋겠어.”

보통사람들이 출근하기 전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퇴근하면서 자신의 아이를 찾아간다. 보육교사는 보통사람들이 출근하기 전에 어린이집에 출근해야 하고, 퇴근을 해서 아이들을 찾아가야 퇴근을 한다.

어린이집에서 일하는이상미 씨의 막내도 어린이집에 다닌다. 하지만 엄마가 데리러 가지 못한다. 어린이집이 끝나면 또 다른 사람에게 맡겨져야 한다. 엄마는 근무 중이다.

보육교사는 빵점 엄마

“막상 제 아이들은 세세한 것까지 받아주지 못해요. 집에 오면 내 몸이 파김치가 되니 아이의 투정을 받아주기는커녕 짜증이 앞서요. 제 자식에게는 미안하고 가슴이 아파요.”

깡마른 이상미 씨가 참 강하게 느껴졌는데, 순간 내 판단을 흐리게 한다. 보육교사가 직업인데, 자기 자식에게는 사랑을 나눠줄 기력조차 빼앗기는 현실이 듣는 내 마음마저 아프게 한다.

보육교사에게 주어진 희생, 봉사, 헌신을 보육교사의 자녀들도 고스란히 안고 살아가야하다니. 보육노동자의 권리를 찾는 것은 아이들에게 행복을 찾아주는 일이고, 또한 보육노동자의 자식들에게도 부모를 찾아주는 일은 아닐까.

“아파도 쉬지 못하고, 병원 갈 짬도, 은행에 갈 시간도 없는 게 보육노동자에요. 현실에 불만을 가지는 것은 아니에요. 좀 더 보육노동자도 노동자답게 사람답게 부모답게 살고 싶은 것이고, 아이들의 행복을 키워주기 위해 교사가 행복을 깨닫고 싶은 거죠.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행복을 전할 수 있는 거잖아요.”

보육노동자의 현실을 알고 싶어 만났지만, 이상미 씨는 말을 너무 아낀다. 어려운 현실을 구구절절이 이야기하는 게 유쾌하지 않은 것 같다. 오늘 인터뷰는 실패한 것이다. 보육노동자의 현실을 구석구석 들춰내지 못했으니.

실패한 인터뷰

서둘러 내가 인터뷰를 끝내자고 했다. 보육노동자의 현실보다 더 곱고 아름다운 보육노동자의 마음을 이상미 씨에게 훔쳤기 때문이다. 어떤 고발보다 진실 된 보육노동자의 희망을 보았기에 더 이상의 인터뷰는 거절했다. 솔직히 내 좁은 마음으로는 보육노동자 이상미 씨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기에는 너무 벅찼다.

당신의 손을 누가 잡아줘야 하는가

인터뷰 내내 내 눈길을 잡았던 그의 손을 보여 달라고 했다. 손을 감춘다. 손 가득 습진이다. 꺼칠한 그의 손을 만지는 순간 보육교사에 감춰진 노동을 보고 말았다.

“저만 그런 게 아니에요. 어린이집에서 일하는 보육노동자라면 손에 물마를 날이 없으니까요.”

이상미 씨의 손에서 그가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바친 사랑을 본다. 이 까칠한 손을 이제 나라가 나서 꼭 쥐어줘야 할 때이다. 보육은 국가의 몫이고, 아이들의 행복은 겨레의 미래를 좌우하는 일이니.

너무 흉해 가슴 시리게 아프게 하는 보육노동자 이상미의 손이 못난 내 가슴을 까칠하게 깨우고 있다.

“당신의 손에 아이들의 미래가 달려있습니다.”

문자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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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교섭촉구를 위한 보육노조 행동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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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권(광주전남) 토론회 + 문화제

초 / 대 / 합 / 니 /다


*보육의 공공성 확보와 보육노동자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토 론 회   및   문 화 제


보육노동자 노동기본권 쟁취만이 보육현장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정부는 다양한 보육정책과 저출산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보육의 질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문제,

보육노동자들의 저임금, 장시간노동문제에 대해서는 어떠한 구체적인 해결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보육하는데 있어 시설환경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보육노동의 주체인 보육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이

중요합니다.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으로 피로가 누적되고, 열악한 노동조건과 고용불안으로

인해 잦은 이직을 할 수밖에 없는 보육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리고,

노동기본권 쟁취와 보육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함께 이야기하는 자리에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토    론     회

일  시

  2006년 7월 22일 오후 5시 ~ 6시 30분

장  소

  동구자활후견기관 2층 교육실(금남로 구 동구청 건물 내)

내  용

*토론회 참석자 소개 및 토론회 개최배경 설명  

  (사회자: 전국보육노조 광주전남지부 교육선전부장)

* 보육노동자 노동 실태보고 ( 전국보육노조 광주전남지부장)

* 보육노조 대정부 요구안 설명 (전국보육노조 위원장)

* 참가자 질의 및 응답

* 현장발언 (보육노동자)

* 지지연대 발언 (강은미 민주노동당 서구기초의원)

* 마무리(이후 실천 활동 결의)

문     화     제

일  시

2006년 7월 22일 오후 7시 30분 ~ 8시 30분

장  소

  마재 근린공원(광주 서구문화센터 앞)

내  용

       “행복한 보육노동자, 행복한 어린이집, 행복한 아이들”

     *보육노동자들의 노래 율동 및 포퍼먼스, 우리 아이들의

             깜직한 노래 공연 등 다양한 문화 공연이 준비되어있습니다*

                 


 

전국보육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광주광역시 북구 신안동 149-3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 사무실 / 전화 511-6740, 011-638-8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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