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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해 보면 대학교에 다닐 때가 더 속편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때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그저 "순수한 열정과 의지"만으로 세상속으로 뛰어들어가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학생으로서의 할 일은 내팽개치고 뒤틀어진 세상속에서 그 세상을 향해 열심히 외쳤댔지요!!!
세상의 현실은 어떠하건...
날마다 국가권력과 싸움을 벌이며 내일은 "그 찬란한 해"가 뜰거야 라고 늘 맘속에 되뇌이고 스스로 믿음에 넘쳐 하루하루를 살았죠!!! 그런데 정말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들이 일어났죠!!! 87년 6월항쟁이 미완으로 끝나긴 했지만... 87년 대선에 그다지 실망하지 않고 대학생활 동안 열심히 다시금 국가권력과 싸울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바로 이런 "순수한 열정과 의지"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때 만약 세상의 현실을 좀더 정확하게 알았더라면... 어떤 다른 길을 생각해 보았을까?
군대를 나오면서...
93년도 대선을 겪으며 세상에 대한 '관념성의 눈'을 한꺼풀 벗었습니다. 세상의 현실과 생활의 어려움을 실제적으로 겪어보지 못했던 저로서는... 늘 가난한 환경이었지만 그래도 제가 직접 생계의 걱정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세상의 엄청나게 높은 벽을 이때 실제적으로 느꼈죠!!! 아직은 정치적인 문제들로부터 무언가 세상의 현실을 더 직접적으로 느끼던 때였기 때문에...!!!
세상의 구조적 틀과 그로부터 규정되는 의식...!!!
이 "총체적으로 답답한" 한국사회의 모습에 도대체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라는 생각을 이때 처음으로 해보았습니다. 그때까지 열심히 읽었던 한국현대사를 비롯한 모든 책들속의 글귀들이 새록새록 아득한 기억 저편으로부터 돋아나는 느낌이었죠!!! 아니 그런 책들을 읽으며 당장이라도 세상이 변할 것 같다는 생각이 이젠 거꾸로...
'그럼 이젠 어떻게 이 세상을 올바르게 바꾸어낼 수 있는가?'
이때 깨달은 것이 앞날에 대해 기약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죠!!!
이때부터 정말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쁘게 다섯 해를 보내며 어느 대기업(지금 이 대기업은 우리나라에서 "공공의 적"이 되었음) 연구소에 들어가 일하면서 세상의 두터운 '반동적 기득권의 고리'를 느끼며 스스로 조용히 분노를 삭여야 했습니다. 이때부터 무언가 세상과 사람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세상을 실제로 겪기 위한 '길'을 찾으려 애를 썼습니다. 물론 제가 그 상황에서 무슨 노동현장에 가서 일을 한다는 것도 그렇고... 실제적으로 세상의 모든 '진면목'을 느끼고 깨닫기 위해 어떤 사람들이건 만나고, 정말 서로의 생활과 삶이 걸린 문제로 다투고 같이 해보고...
그렇게 세상의 여기저기를 몸으로 겪고 느끼고...
더욱더 가슴속 깊이 저며오는 것은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반동적 보수적 매판적 기득지배세력의 아주 강력한 힘과 그에 의해 이백여 해가 넘게 지탱해 온, 사회를 움직이고 끌어가는, '그들만의 가치관'이었습니다. 더 암울하게 느껴진 것은 그런 가치관들에 우리 민초들은 별다른 힘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이었죠!!! 이미 89년에 무너진 사람들도 있지만, 같이 학생 때 활동했던 대부분 벗들의 생각과 생활은 그때의 고민과는 사뭇 다른 흐름으로 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죠!!!
'왜 이리 세상은 답답할까?'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이젠 무엇을 해야 하나...
아무런 느낌도 없고, 그저 날마다의 생활 때문에 쫓겨다닐 뿐이었습니다. 마치 길을 잃어버린 어린 양처럼 말입니다. 늘 당하고 늘 빼앗기고 분노하고... 이렇게 살다 죽는가... 그 답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지금 우리사회의 이 망가진 모습의 뿌리가 무엇으로부터 온 것인가를 꼭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다시 들춰 읽기 시작했지요!!!
거슬러 올라가 조선 중기까지도 읽다 보니...
지금 우리사회의 특성이 오래전부터 그 구조적 뿌리를 갖고 있었음에 좀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옛날 일은 좀 낫습니다. 그런데 우리네 해방 앞뒤의 현대사는 정말 한 구절 한 구절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옛날에 읽은 책을 다시 읽으면서도 마찬가지고... 특히 최근 10년 동안 풍성해진 자료들이 보강되면서 나온 책들은 그야말로 적나라한 우리네 현대사의 치부를 그대로 드러내 주었기 때문입니다. 무언가를 알만한 나이에 보았던 광주항쟁의 기록을 대학교때 직접 눈으로 보면서 느꼈던 그 분노... 아니 그것보다도 더욱 살벌하고 비인간적이었던... 더욱 큰 분노를 느끼며 이런 역사가 우리네 맘과 가슴속에 깨닫지 못하는, 우릴 잡아 비틀고 옴짝 달싹 못하게 하는 무언가 그 흔적의 뿌리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간 읽었던 몇 되지 않는...
우리네 근현대사에 대한 책들을 읽은 느낌과 그 얘기들을 이 꼭지에 올려볼까 합니다. 블로그라는 게 자신의 일기장과 같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것들에 대해 더욱 많이 같이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역사는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만 되풀이되지 않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사람의 목숨이 그렇게 하찮았던 때가 바로 엊그제였다는 것에...
정말 치를 떨지 않을 수 없는 지금 우리들의 모습은... 지금 우리사회의 슬픈 자화상일 것입니다!!! 우리네 이 슬픈 역사가 아직도 우리들의 가슴과 머리를 움켜쥐고 '합리적 이성'은 물론 잠깐이라도 '올바른 생각'을 하기가 힘들게 만듭니다.
"우리 모두의 가슴에 응어리진 '역사의 한'을 풀어야 합니다!!!"
과거사 청산이 그런 원칙에 철저하게 바탕을 두고 이뤄져야 합니다!!!
그런데 슬프지만, 그렇게 철저하게 이뤄지는 모습을 여전히 좀더 흘러간 앞날을 기약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우리 잃어버린, 우리네 잃어버린 '합리적 이성'을 되찾아 줄, 감각과 그 느낌의 어떤 나타냄이라도 되찾아 보았으면 합니다!!!
왜 죽어야 하는지 그 까닭조차 모르고 죽어간 수많은 영혼들을 기리며...
다시는 이 땅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끔 해야 한다고 다짐하며 앞으로 한국근현대사에 대한 '책을 비롯한 여러 자료 읽기를 통한 우리 스스로의 의식 분석' 작업을 해보려 합니다!!!
[참고] 글을 쓰는 차례에 대해...
대충 생각하고 있는 차례는 있지만, 굳이 얽매이지 않고 제목들을 그때그때 써나가려 합니다. 차례는 우선 시간의 흐름을 따라서 가고자 하구요!!!
우선 첫번째 글을 "친일청산"과 관련된 것으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반민특위"의 해체는 우리네 역사에서, 좋든 나쁘든, 아주 큰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결국 친일청산의 문제 그 자체이므로 해방정국에서의 친일파 청산에 대한 문제로부터 먼저 시작하려 합니다!!!
중간중간에 조선시대나 그 앞의 역사들에 대한 생각도 가끔 곁들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느 때건 사람 사는 모습이 같은 점들이 있잖아요? 서로 다른 시대의 공통점들을 찾아내 보는 것은 아주 재미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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