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KBS본부 성명서

2006/01/05 14:16
제목: KBS본부 성명서

성명서) 

악덕 경영자의 말로는 반드시 처참하다는 것을 명심하라!!! 

노조는 이번 임금협상 과정에서 골수까지 파고드는 처절한 배신감에 치를 떨어야
했다. 정연주씨가 KBS 사장이라는 것이 한없이 부끄러워 얼굴을 땅에 박고
통곡하고 싶은 심정이다. 

대외적인 시선을 우려해 임금을 절대 올려 줄 수 없다는 정연주씨의 논리는 그
현란한 세 치 혀를 아무리 놀려도 상식을 가진 중앙노동위원들에게는 전혀
먹히지가 않았다. 두 차례에 걸친 마라톤 조정 끝에 중노위는 이례적으로 총액
4.5% 인상이라는 조정안을 내놓았다. 중노위원들은 적자예상이라는 열악한
조건에서도 노동자들이 훌륭한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경영수지를 개선하는데
일조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물가상승률과 사측의 지불능력을
고려해 봐도 최소한 4.5% 정도는 인상해야 한다는 게 중노위원들의 결정
내용이었다. 

그러나 정연주씨는 중노위원들의 이 같은 최소한의 제안마저도 거부했다. 임금
인상폭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 마치 경영자의 전리품인양 착각하는 정씨를 보며
공영방송 철학이 없는 자가 사장 자리에 앉는 것이 얼마나 해롭고 위험한 일인지
다시 한번 뼈저리게 각인하게 됐다. 

정연주씨의 뻔뻔함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정씨는 지난달 28일 중노위에서
위원장에게 분명 연차수당과 시간외 수당, 비정규직 지원, 인사 현안 등 몇 가지
과제를 같이 해결하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정씨는 임금 인상이 국고보조금 예산안
통과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국회 본회의가 있는 30일자 이후에 합의하자고 제안해
노조는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러나 국고보조금이 확정되고 난 뒤 지난 3일
중노위에서 만난 정씨는 태도를 180도 바꿔 내가 언제 그랬냐며 안면을 완전
몰수했다. 노조는 중노위에서 당초 약속대로 사장과 위원장과의 협상을 통해
풀자고 제안했지만 정씨는 만남 자리마저 거부했다. 

정연주씨의 그간 행태를 봤을 때 치졸한 뒤통수 치기가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한 건 아니지만 설마 공영방송 사장이 노동자의 생존수단인 임금을
논하는 자리에서 사기를 치겠냐는 생각에 정씨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노조의
순진함과 안일함을 통감하면서도 이런 수준 이하의 사람이 어떻게 KBS 사장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는지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역대 어느 사장도 임금 협상 자리에서 이런 사기를 친 적은 없었다. 임금 1%보다
더 중요한 것이 노사신뢰다. 노조와의 약속을 자신의 이해에 따라 헌신짝처럼
내버리는 이런 저질 경영 행태가 더 이상 KBS에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노조는
노동자의 강철같은 투쟁의 힘을 보여줄 것이다. 노조는 저질 경영을 하는
악덕사장이 얼마나 처참한 말로를 맞이하게 되는지를 기필코 보여 줄 것이고 천
배 만 배 후회하게 만들 것임을 분명히 천명한다. 


2006년 1월 5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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