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락의 오류 errors of omission"

"과학활동을 지배하는 것은 누구인가?"

"어떤 종류의 연구를 행할지 결정하는 것은 누구인가?"

"이윤 추구에 이용당하는 과학의 사회적 책임은 누가 지는가?"

 

- [아주 특별한 상식 NN-과학], 과학, 멋진 신세계로 가는 지름길인가?(이후) 중에서

 

 

출퇴근길 독서용으로 집어들었다.

아침에 이걸 읽어서인지

낮에 오랜만에 지인을 만나 반올림 활동을 하면서 만났던 전문가들에 대해 씹다가,

다시 책 생각이 났다.

 

전문가들.

과학자들.

 

 

상식을 탑재한 전문가일 거라고 여기고 제안을 하려고 찾아갔으나

제안은 결국 소 귀에 경읽기가 되고

이 나라 테크노크라트에게 상식 따위는 필요없다는 걸 절절히 느끼고 왔던 일이며.

 

열나 때리면서 '이게 다 사랑의 매란다' 운운하는 꼰대 선생들처럼

직업병 피해 노동자들을 두 발로 밟고 있으면서

'내 진심은 이게 아니란 거 알아다오'하는 태도를 보이는 어이없음이며.

 

역학조사 결과를 놓고 열린 평가위원회에서

우리가 침튀기며 주장할 때는 질문도 반박도 하나 안하고 조용히 있다가

나중에 서면 의견서에 "업무 관련성 없음"이라고 써놓는 에너지 절약 정신들이며.

 

일반인들이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표현들로 보고서를 써놓고는

"걔네가 못 알아듣는 게 왜 우리 탓이냐" 따위를 변명이라고 늘어놓는 뻔뻔함이며.

 

지난 2년 동안 차곡차곡 쌓여온 생각들이

오늘은 갑자기 증오로 화르르 불탄다.

밉다 당신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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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0 18:24 2009/09/10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