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12월 3일, 인도의 보팔(bhopal)이라는 지역에 있는 유나이티드 카바이드 살충제 공장에서 독가스가 누출되어 며칠 만에 8천 명의 지역 주민들이 사망한 일이 있었어요.

 

하지만 유나이티드 카바이드 회사는 물론, 나중에 이 회사를 인수한 다우(DOW) 케미컬 회사조차 이 지역의 정화 작업을 책임지지 않고 있다는군요.

그 결과 공장 터는 여전히 방치되어 있고, 흙과 물은 25년동안 오염된 채 남아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는 게 아니였더군요.

공장 터 주변에는 가난한 이들이 모여 사는 슬럼가가 있습니다.

주민들은 다들 병들어 있지만 가난하기 때문에 달리 갈 곳도 없고, 안전한 물을 마실 수도 없이 그저 오염된 물을 퍼다 마십니다.

그래서 지난 25년 동안 모두 2만 5천 명이 목숨을 잃었고, 주민들의 2세들은 눈이 없이 태어나거나 뼈가 구부러진 채 태어나고 있더군요.

 

왜 이들이 살충제를 탄 물을 마시며 살아가야, 아니 죽어가야 하는 걸까요.

너무 가슴이 아프고 화가 났어요.

 

인도에서 온 여성활동가는 이 사건을 좀더 널리 알리고, 12월 3일을 맞아 추모와 항의의 촛불시위나 1인 시위 등의 국제 행동을 요청했습니다.

한국에도 서울의 삼성동을 비롯해서 몇몇 곳에 다우 케미컬 회사의 사무소가 있더군요.

한국에서도 작으나마 연대의 행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보팔의 정의를 위한 국제운동’이라는 단체의 홈페이지(http://www.bhopal.net)에 가시면 이 사건에 대해 더 많은 얘기를 읽을 수 있고, 각 사무소의 위치도 알 수 있어요. (---> 이 글을 쓴 뒤에 다시 확인해보니 최근 http://studentsforbhopal.org/으로 바뀌었고, 더 찾아보기 쉽게 되어있군요)

 

저도 꼭 뭔가 작은 행동이라도 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봅니다. 미리 공부하고 준비하기에는 많이 부족하지만... 촛불 한 개라도 켜고 싶어요. 12월 3일, 목요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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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0 18:06 2009/11/20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