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07

from 콩구르기 2012/10/07 15:48

한달 전에 '쳇 어느새 9월이다' 운운하며 일중독 어쩌구 투덜투덜했는데, 블로그 접속이 한달만이다.

 

그 사이 생일을 지나, 한 살 더 먹었다.

 

오래 전부터 '마흔이 되기 직전에 석달 정도 내게 휴가를 주며 돌아보고 내다보는 시간을 가지리라' 생각했는데, 그 까마득해 보이기만 했던 때가 성큼, 일년 앞으로 다가왔다.인생 리셋의 시간.

 

헌데 저 생각을 시작한 - 저 생각으로 긴 휴가나 휴식을 미루기 시작한 - 이래 십여 년 동안 티끌만큼도 예상하지 못했던, 아니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들을 최근 겪고 있고.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답을 제대로 찾지 않으면 자료만 다 날리는 나쁜 리셋이 될 수밖에 없는 위기감이 함께 쏟아졌다. 게다가 아무리 답을 찾으려 해도, 내 '상식'으로는 답을 할 수 없었다. 어디서부터 답을 찾아가야 할 지도 알 수 없었다.

 

그러더니 이번 생일을 지나면서, 퍼뜩 어떻게 답을 찾아갈지 방향이 떠올랐다.

크레이지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혹은 브레인쓰나미... 기존의 삶과 그에 기반한 사고 틀을 벗어난 미친 생각들을 분방하게 해보는 것.

 

막상 해보니까 아주 뜻밖의 방향으로 튀지는 않는다. 아무리 새로운 생각도 결국은 살아왔던 방식과 해왔던 일들의 연장선 상에 있더라. 아마도 사람들에게 내 머릿 속 생각을 입밖에 내는 순간, 너 미쳤냐는 괴성이 돌아올 것 같지는 않다. 그보다는, 허걱, 뭐라고, 왜 갑자기, 뭐 이런 반응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시한은 단 일년. 그때까지 답을 내지 못한다면 아마 기존의 관성으로 몇 년은 더 갈거다. 만일 뭐가 되건 답을 찾는다면, 그 즉시 실행에 옮긴다. 기존의 답도 나쁘진 않고, 새로운 답을 찾게 된다면 무척 재미있을 거다. 행복한 중년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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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7 15:48 2012/10/07 1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