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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는 ‘자원봉사 특별구’

은평구는 ‘자원봉사 특별구’
[문화일보 2006-11-03 15:38]

 

(::집수리… 발마사지… 수지침… 목욕돕기… 봉사팀이 여섯개:: )

 

서울 은평구 구산동에 사는 이선희(43)씨네 가족은 매월 둘째주 토요일에는 은평천사원이나 은평의마을(부랑인시설)을 찾는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이씨는 은행원인 남편 및 중·고교생인 두 아들과 함께 어린 고아들과 놀아주거나 부랑인들의 재활작업을 도와준다. 가족단위의 자원봉사는 고아 등 사회복지시설 수용자 들에게 따뜻한 가족애를 일깨워줘 효과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 언이다. 은평구에는 이런 가족자원봉사단이 모두 22가족 83명이 등록돼 활동중이다.

 

재정자립도가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23위로 재정상태가 열 악한데다 노인 및 아동 등 사회복지시설이 가장 많은 은평구가 가장 활발한 자원봉사 활동을 조직,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일 조하고 있다. 구 차원에서 전문교육을 통한 전문봉사단을 양성하 는 한편 구청 공무원들도 자원봉사에 앞장서고 있어 다른 자치단 체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은평구 자원봉사센터는 설립된 지 7년여만에 등록된 자원봉사자 수가 2만1500여명에 이른다. 은평구 성인인구의 6%를 차지하는 간단치 않은 숫자다.

 

올해 6월에 발족된 가족봉사단은 중증장애인 및 부랑인 시설인 시립 평화로운집과 부랑인 시설인 은평의마을, 은평천사원 등을 주로 찾는다.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가족들은 시설 생활인들과 스스럼 없이 어우러져 대화를 나누고 작업을 같이 하는 한편 중 증장애인들의 식사수발도 들어준다. 어린 고아들에겐 엄마 아빠 형님 누나가 돼 함께 놀아주고 책도 읽어준다.

 

노후 불량주택이 많은 은평구의 특성 때문인 듯 집수리봉사단과 도배봉사단의 활동도 활발하다. 전문도배업에 종사하거나 도배학 원에서 기술을 습득한 12명의 봉사단원들은 2003년 5월에 구성된 이래 현재까지 총52회에 걸쳐 기초생활수급자 및 장애인 가정 등에 도배를 하여 줌으로써 주변으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다.

 

발마사지 봉사단은 매주 지역내 사회복지시설과 연세 노블병원을 돌며 노인들 및 중증환자·장애인들을 돌보고 있다. 사랑이 담 긴 이들의 손길은 노인·환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구청 공무원 자원봉사단은 은평구의 또 다른 자랑이다. 근로봉사 단, 사회복지봉사단, 수지침봉사단, 집수리봉사단, 목욕봉사단 등 6개팀으로 구성되어 자원봉사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남·여 환경미화원으로 구성된 목욕봉사단은 목욕봉사 외에 도 차량을 이용 수급자 가정 등에 이삿짐봉사와 빨래봉사까지 다 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30여명의 공무원으로 구성된 수지침봉사단은 경로당 노인분들에 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제대로 된 봉사를 위해 일부러 전문가들로부터 수지침 강습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 다.

 

김세동기자 sdg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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