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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는 자본론 11. 자본론 연재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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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는 자본론 11.

자본론 연재를 마치며

 

저는 자본론을 공부하면서 우리가 사는 사회가 자본주의사회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진 그냥 민주주의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는 임금 교섭은 노동에 댓가가 아닌 노동력의 댓가로 임금을 받으며, 이노동력의 교환가치를 가지고 임금교섭을 하고, 단체협상을 한다는 것과 자본주의 사회에선 노동력도 상품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또한 노동력은 불변자본과는 달리 가변자본으로 필요노동이외에 잉여가치를 창출해 낸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잉여가치의 분배로 빈부격차는 물론 이 세상을 천국과 지옥으로 나누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으며, 자본주의는 좋은 점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점도 있을수 있다는 것과 생존경쟁으로 인한 과잉생산과 중복투자... 아니 어쩌면 인간의 끝없는 욕심으로 인해 공황을 불러 오는 자본주의에 있어선 필연적일 수 밖에 없는 약점도 있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저는 민주노총에서 왜 민노당을 창당하고 노동자들이 정치적 성향을 띄고 활동하는지를 새삼 느끼고 이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잉여가치 분배의 불균형으로 인해 빈부격차가 벌어지고 정치인들이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함에 노동자 서민을 실망시킨 까닭이라는 것도...

 

 

- 현장활동가 맞춤교육 참가자 평가서 중

 

 

08년인가 인기드라마였던 '쾌도 홍길동' 이란 프로그램이 있었다. 민중들의 꿈을 왕과의 타협속에 이루고자 했으나 결국 기득권에 집착한 왕의 배신으로 자멸해야 했던 드라마였다. 그 드라마 마지막에서 한 아이가 도사에게 물어본다. '홍길동은 어디로 갔나요?' "홍길동은 지금 세상이 아니라도 어느 세상에나 계속해서 다시 태어나 존재할 것이다"

그렇게 홍길동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어느 세상에나 존재해 왔다.

 

인간의 역사속에서 노동의 의무를 담당해야만 했던 민중들은 하나의 꿈을 꾸워왔다.

그 꿈은 종교적으로는 극락의 세상이던, 천국이던 하는 형태로 현실세상에서 바라던 바를 사후세계에서나 가능케 했다. 현실 세상에서 그 꿈은 로마의 스파르타쿠스로부터, 중국의 홍건적, 고려시대의 망이 망소이, 조선시대의 홍길동 등으로 나타난다.

 

 

 

 

 

그들의 꿈이 무엇이었을까?

 

 

그들의 꿈은 새로운 세상이다. 사람이 신분으로 인해 차별받고, 제한받고, 억압받는, 자신의 소중한 노동의 결과물이 자신의 소유가 되지 못하는 잘못된 세상.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세상을 대신할 새로운 세상이다. 어떤 차별이나 억압이 없는 평등한 세상, 누구나 자신이 생각하는 바대로 표현하고 행동하는 자유로운 세상, 자신의 노동의 결과물이 자신 뿐만 아니라 사회의 소유가 되어 함께 나누는 세상, 그러면서 서로 서로를 존중하고, 연대하며 함께 행복하게 사는 평화로운 세상.

 

 

그런 세상이 가능할까?

 

그 시대의 권력자들은 그런 세상은 불가능 하다고, 그런 세상을 꿈꾸는 자체가 불손하다며 탄압으로 일관했다.

하나님 앞에 모든 이가 평등하다는 기독교의 사상은 철저한 계급사회로 구성되었던 로마시대나 조선시대, 반역의 무리들였음이 틀림없었다. 그러나 탄압으로 그들의 자유와 평등, 평화로운 세상에 대한 꿈을 꺽을수 없음을 깨닫자 종교와 타협을 하게되었다. 그래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다음세상, 사후의 세계에서만 가능함을 인정하는 것으로...

일부 종교는 이렇게 타협을 했지만 그런 세상이 현실에서도 가능함을 꿈꾸었던 이들이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다.

 

 

 

 

꿈을 현실로 => 맑스의 자본론

 

그리고 현실 자본주의. 그들의 꿈이 실현 가능함을, 어떤 경로로 그 꿈을 실현해야 하는 지를 과학적으로 증명해 낸다. 맑스의 '자본론'이다.

 

현실 자본주의 교육에서 자본론은 늘 이단아 취급, 탄압을 받아야 했다. 로마시대 기독교와 똑같은 이유였다. 아니 더 위험했다. 사후세계가 아닌 현실세계에서 그 세상을 이루려 하니...

그들은 편협했다. 자본론을 비난하는 자들은 자본론 조차 읽어보지 않고 자본론을 망상적 공상주의 수준으로 격하시켰다. 그럼에도 전세계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이들은 자본론을 읽어 들어갔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시대 많은 노동운동, 민족해방운동에 가담했던 이들이 자본론을 수용했고, 해방이후 김수행 교수가 자본론을 처음으로 번역했다. 자본론은 총 세권으로 되어 있다. 맑스 스스로 쓰고 감수했던 자론론 1권, 맑스가 썼고, 사후 엥겔스에 의해 옮겨지고 감수했던 2,3권이 있다.

 

이 김수행교수의 자본론으로 공부를 했던 이들의 공통점 하나. '한글이 이렇게 난해하구나' 정말 어렵다. 맑스가 살았던 시대 상황이 다르고, 사회과학적 용어자체도 낮설고, 머리를 쥐어짜다가 결국 1권의 중반부에서 포기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이 어려운 자본론을 대중화하기 위해 많은 저작들이 나왔다.

 

 

그 저작들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노동자들이 함께 보며 세상을 바꾸고자 했다. 그 많은 저작들을 보면서 노동자들의 시선으로, 노동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저작으로 찾아 보았다. 또한 맑스 사후의 제국주의, 케인즈주의, 신자유주의로 전환되는 자본의 자기 변신을 함께 다룬 저작들을 구해보다가 채만수 선생이 지은 ‘노동자를 위한 경제학’을 추천받았다. 이 또한 너무 어려웠다. 함께 공부한 이들이 머리를 쥐어 짰다. 금속노조에서 발간한 '금속노동자를 위한 정치경제학'은 정말로 탁월했다. 그렇지만 이 역시 개념정리 식으로 되어 있어 어려웠다. 다음으로 임승수의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이었다. 부담없이, 그렇지만 자본주의를 이해하기에 충분한 교제였다. 그렇지만 너무 쉽게 풀어쓰다본니 개념에 대한 명확한 정리가 되어 있지 못했다.

 

 

3년여의 현장노동자들이 참여한 자본론 교육을 통해 현장노동자의 눈높이에 맞추어진 자본론을 나누고 싶었다. 이 자본론을 통해 현장 노동자들이 새로운 눈으로 자본주의를 보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실천을 이끌어 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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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4 14:26 2010/01/14 14:26

2 Comments (+add yours?)

  1. 두리미디어 2010/04/14 15:11

    [신간소개]-김수행 교수의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국부론>

    안녕하세요? 도서출판 두리미디어입니다.

    청소년 교양 시리즈 출판의 새로운 저변을 확산시키고 있는 두리미디어에서 이번에 마르크스 경제학의 최고 권위자 김수행 성공회대 석좌교수(전 서울대 교수) 님이 쓰신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과 <청소년을 위한 국부론>을 출간했습니다!

    김수행 교수님의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은 국내 최초로 <자본론>을 완역한지 20여 년 만에 마르크스 경제학의 대중화를 위한 초석으로 기획됐습니다.

    <국부론> 역시 완역한 바 있는 김수행 교수는 <청소년을 위한 국부론>을 통해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경제학의 고전’을 올바로 전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습니다.

    <청소년을 위한…>이란 주제를 잡고 있지만, <자본론>과 <국부론> 원전의 정확한 개념과 이해를 얻고자 하는 성인 독자들에게도 관심 있을 저작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새로운 경제학과 미래 사회의 대안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국부론>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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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임승수 2010/08/29 11:25

    안녕하세요. 저는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저자 임승수입니다. 인터넷에서 제 책에 대해 써주신 글을 보고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닌다. 제가 이번에 마르크스 철학을 쉽게 풀어 쓴 <원숭이도 이해하는 마르크스 철학> 책을 출간했습니다. 변증법적 유물론과 역사 유물론의 핵심적인 내용들을 대화체로 쉽게 풀어 썼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아래의 예스24 책소개 주소를 방문하시면 책의 자세한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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