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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10/13 아름다운 설악산! 죽을 것 같은 오색 하산길을 걷다. (1)
  2. 2008/10/05 설악산 그 품에 안기다. 신흥사 - 비선대 - 마등령 - 공룡능선 - 천불동 (1)
  3. 2008/10/05 설악산의 품에 안기다. 백담사 - 봉정암 - 오세암 - 백담사 (1)

아름다운 설악산! 죽을 것 같은 오색 하산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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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탐방지원센터 2.2Km 한계령합류점 2.7Km 1459봉 1.5Km 끝청봉 0.9Km 중청대피소 0.6Km 대청봉 2.5Km 설악폭포 2.5Km 오색약수  총 소요시간 : 9 시간 총 소요거리: 12.9 km

  

드디어 단풍의 계절이다. 지인이 자기 소원이 설악산 대청봉을 가보는 거라고 꼭 데려가 달란다. 그렇게 시작된 산행 준비가 떠나는 당일이 되니 11명으로 늘었다. 게다가 초등학생이 두명이다. 대부분이 초보이거나 산을 타본지 10년이상이 되었다고 한다. 이거 참...

 

어쩔수 없이 차량 3대로 분승해서 새벽 2시 설악으로 출발한다.

 이미 한계령휴게소는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한계령 휴게소측은 등산객의 차량을 바리케이트로 막고 있고 경찰은 차 빼라며 난리다. 7시 일행을 내려주고 먼저 오르게 한 다음, 세대를 오색약수 근처에 간신히 주차 후 택시를 타고 다시 한계령으로 오른다.

  

일행이 30분전에 출발한 지라 산대장님은 뒤도 안보고 오른다. 씩씩거리며 앞 일행과의 차이를 줄이려 기를 쓴다. 아... 서북능선. 귀때기청봉을 지나 장수대로 내려간 경험이 있다. 아무것도 본것 없이 비만 쫄딱 맞으며... 그 서북능선이 눈앞에 펼쳐진다. ‘귀때기청봉이 저렇게 생겼구나. 무릎이 폭폭 쑤시며 오른 너덜지대가 저기있구나’ 날씨에 감사드리며 오늘 날씨면 대청에서 속초가 다 보이겠구나 하며 씩씩히 오른다.

  

한계령 합류점을 앞두고 많이 듣던 목소리들이다.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왔으니 다행이다 하며 간단히 파닭을 먹으며 잠시 쉬어본다. 먹는 도중 초딩 한놈이 기운차게 먼저 오른단다. 그런데 갈림길에서 없어졌다. 이놈이 귀때기청봉으로 갔나 어디로 갔나 엄마는 몸이 달아 장난이 아니다. 그런데 산대장님 또 그냥 내친다. 으그... 양쪽을 오가며 찾는데 다행히 제 코스로 가고 있다고 문자가 온다.

  

서서히 체력들이 나타난다. 애들은 별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엄마들이 문제다. 벌써부터 다리가 풀려간다. 걱정이다. 그럼에도 날씨는 끝내준다. 구름한점 없다. 저 멀리 울산바위까지 보인다. 그런데 단풍은 영 아니다. 작년 백담사나 천불동 단풍에는 한참 거리가 있다.

  

오후 1시 겨우 겨우 중청대피소에 도착한다. 아줌마들이 싸온 특유의 풍성한 점심(물론 포터는 나였지만)을 먹으며 포만감에 휩싸이는데 헬기가 요란하다. 손까지 흔든다. 우리도 손을 흔들어 답례를 하는데, 이게 아니다. 환자가 있나보다. 헬기장에서 밥먹던 사람들 날벼락이다.

  

점심을 먹고 대청에 오르려니 역시나... 설악은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았다. 갑자기 몰려든 안개가 모든 것을 삼켜버린다. 아쉬움을 남긴체 대청에서 단체사진 한방찍고 내려온다.

  

그런데 이길 정말 장난이 아니다. 이런 긴 깔딱은 처음이다. 일행들이 무릎을 잡고 난리다. 테이핑을 하고, 아대를 채우고 해도... 나도 바깥무릎이 땡긴다. 우씨. 설악폭포를 앞두고 즐거운 족욕을 즐긴다. 살것 같다. 양말을 갈아신고 내려가는 이길 또다시 무릎이... 아! 여성분 한분이 다리가 풀렸나보다. 구조대원들이 들쳐업고 뛴다. 민폐다.

  

역시 1등은 아이들의 몫이었다. 죽을 것 같아 하는 엄마들을 보살피며 아직도 해가 넉넉히 남아 있는 5시 마지막 하산을 한다. 참 힘든 산행이었다. 부상 걱정에, 완주를 못할 것 같을 걱정에, 혹시라도 해가 떨어지도록 못내려오면 하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참 다행이다.

 

특히 수경이, 준영이 이놈들 참 기특하다. 그런데 수경엄마 왈 “넘 좋았고, 다음달에 주왕산 한번 데려가 주라” 으그...

 

  설악산 등산로

 왼쪽 끝 귀때기청봉이 보인다.

 운해에 쌓인 설악산 봉우리들

 허니문 다리?

 죽어 천년 주목

 끝청에서 바라본 용화장성. 클릭해 봐라. 가운데 봉정암이 있다.

 요놈 뭔 나문데 죽어서도 이리 이쁘나? 주목인가?

 중청 대피소와 대청봉이 보인다.

 늠름한 주목

 마의 공룡능선이 구름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으그... 동해에서 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대청봉에서 찰칵. 그런데 이사람들 여기 다시 와 볼수 있을까? 

 죽을 것 같은 오색 하산길

 달콤한 족욕. 등산시 필히 여유양말 챙기는 것 잊지말기. 슬리퍼도

 단풍은 참 별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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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3 19:51 2009/10/1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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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그 품에 안기다. 신흥사 - 비선대 - 마등령 - 공룡능선 - 천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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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30분. 어제의 피로와 술기운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래도 가야한다. 간단히 씻고 이른 아침을 먹고 설악동으로 간다.

 

오늘은 다시 공룡이다. 새벽 5시 랜턴을 밝히고 간다. 이미 꽤 많은 사람들이 오른 것 같다. 어둠에 신흥사를 지나고 비선대를 지나 금강굴 초입에 들어선다. 금강굴.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도저히 오르지 못한다. 지난번 오르려다 포기 했다. 오늘도 포기다.

 

 

6시 30분 날이 서서히 밝아 온다. 아... 다 보인다. 저렇게 생겼었구나. 정말 감동이다.

그렇지만 곧 죽어간다. 비선대에서 마등령까지 정말 죽는다. 대여섯 분이 내려온다. 벌써 공룡을 타고 내려오시나? 너무 힘들어 포기 하고 내려오신단다.

 

 

마등령에 오르니 우리가 가야할 공룡능선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런데... 오늘도 반만 보여주시려나 보다. 안개가 끼기 시작한다. 그래도 이게 어딘데. 덕팔이(D-80)를 부담스럽지만 목에 걸고 연신 셔터를 눌러 댄다. 그러다 보니 일행과 현저히 뒤떨어 진다. 상관없다. 오늘 12시간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번엔 아무것도 않보여 9시간만에 완주했던 길이다. 여유있게 간다.

 

 

왜 공룡능선을 최악(?)의 코스라 하는지 타보면 안다. 그런데 요즘은 길이 워낙 잘 정비되어 있어 웬만큼 타는 사람은 무지하게 힘들지만 타긴 탄다고 한다. 몇 개가 되는 지도 모를 공룡 등짝을 오르락 내리락 한다. 정말 죽을 맛이다. 곳곳 위험한 곳에는 로프가 매달려 있다. 여성분들은 정말 죽으려고 한다. 11시 30분 갑자기 안개가 날아온다. 금방 보이던 용화장성이 없어져 버린다. 다행이 그리 심하지는 않다. 안개 역시 절경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무대장치로소의 몫을 톡톡히 한다. 안개속에 다시 라면에 밥한덩이를 먹고 정상주 한잔을 하고 희운각 대피소 쪽으로 간다.

 

 

어제의 피로와 숙취가 좀 가신듯 하다. 발걸음이 좀 가볍다. 오랜만 인것 같다. 경치에 취해 그 경치를 감상하고 산행을 하는 것이다. 좋다.

 

하행길이다. 천불동계곡을 들어선다. 너덜바위에 무릎이 시큰 거린다. 계곡의 비경이 통증조차 잊게 해준다. 경치에 취해 내려오는 하산길 다시 비선대에 선다.

 

 

어... 비선대에 사람들이 매달려 있다. 암벽을 탄다. 대단하다. 난 죽어도 못한다. 고소증은 치유불가능이다. 동동주와 파전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4시 30분 하산한다.

 

 

이 아래는 산이 파랗다. 산행을 하지 않은 사람은 단풍의 절경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 비도 왔단다.ㅎㅎ 산은 고통을 함께 나눈 이들에게만 자신의 자태를 보여준다. 너무 좋다.

 

 

 

 

 

 

 

 

 

 

 

 

 공룡이냐 도마뱀 얼굴이냐?

 안개가 몰려온다

 저 바위 좀 어떻게 해보셔

 

 

 

 

 

 귀면암이다. 귀신 얼굴 처럼 생긴 바위. 찾아보시라.

 암벽에 매달린 진짜 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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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5 17:41 2008/10/0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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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의 품에 안기다. 백담사 - 봉정암 - 오세암 - 백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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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유난히 나를 거부해왔다. 한번은 울산바위 간다고 갔다가 폭우로 인해 흔들바위에서 내려왔고, 귀때기청봉 갔다가는 점심먹고부터 비와서 죽쓰고, 공룡능선 타러갔다가 역시 장마로 인해, 또한번은 소중한 분이 돌아가셨다는 소리에 돌아와야 했다. 마지막으로 8월 말 맑은 날씨를 기대하며 기상청을 믿었는데, 새벽 3시부터 비가 와서 9시간 동안 비쫄딱 맞으며 비구름속에 공룡능선을 뛰었다. 아무것도 못본체...

 

 

다시 그 길을 간다. 10월 3-5일 못 믿을 기상청은 날씨가 화창하단다.

2일 퇴근 하자마자 일행들과 함께 차에 오른다. 좋다.

 

백담사코스를 선택한다. 비박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원점회귀 산행을 하기로 한다.

 

새벽 4시 30분. 설레임에 모두 눈을 뜬다. 이른 아침을 먹고 백담사 셔틀 버스를 기다리는데... 단풍철이라서 첫차가 7시가 아닌 6시에 출발한단다. 6시 10분 급히 정류장에 가니... 세상에 벌써 100여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장난 아니다. 1시간을 넘어 7시 20분 드디어 백담사에 도착한다. 절구경은 내려와서 하기로 하고 뛰기 시작한다.

 

 

이사람들 정말 뛴다. 영시암까지 1시간 30분이 걸린다는데 1시간도 안돼서 도착한다. 입었던 방풍우의를 벗고 티셔츠 하나 입고 다시 달리다. 이미 설악산은 단풍옷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계곡 물은 가뭄으로 말라 있었지만 기암괴석과 어울린 단풍으로 눈이 휘둥거려 진다.

 

11시 20분 봉정암에 도착한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저 사람 엄홍길 대장 아냐?’

 

엥? 정말 엄홍길 대장이다. 희말라야 14좌를 등반한... 산꾼들의 대장.

염치 불구하고 사진한방을 부탁한다. 에구 이번 산행은 정말 운이 좋다. 비도 않오지 엄홍길대장도 만났지. 캡이다.

 

 

오세암으로 가기위해 사리탑에 오르는 순간 아... 눈앞에 펼쳐진 설악은 감탄사를 절로 내온다. 정말 끝내준다. 이렇게 비경을 보여주며 나를 품어 안은 설악산신령님께 감사를 드린다. 계곡에서 간단히 라면에 밥말아 먹는다. 물론 취사는 금지지만 어쩔수 없다. 흔적만 않남기면 된다.

 

 

여기서 산행 수칙 하나. 사과 등 과일은 던져주면 다람쥐나 동물들이 먹지만 귤껍질은 절대 않된다. 농약 때문에 해를 입히기도 하지만 썩지도 않느다. 그리고 제발 먹고 버리지 말자. 우리 아이들이 다시 다닐 산이다.

 

멀리 용화장성이 보인다. 부지런히 영화배우 강수연이 머리를 깍았던 오세암으로 간다. 사람들 참 많다. 주로 예불을 드리러 오신 분들이다. 물 한잔 먹고 다시 출발이다. 셔틀버스를 기대려야 해서 부지런히 간다.

 

 

오후 3시 백담사에 다다른다. 일단 한명이 줄을 서고 백담사 구경을 간다. ‘전두환 대통령이 계시던 곳’ 이란다. 기가 막힌다. 계시던 곳이 아니라 귀향살이 하던 곳이다. 수백명의 광주 시민을 죽이고 민주화 세력을 수없이 구속시기고 고문해 죽인 원흉이 귀향살이 하던 곳이다. 제발 정신차리자. 기분 좋은 산행 마지막에 잡쳤다.

 

 

6시 외옹치항에서 회 한접시에 소주잔을 기울인다. 그런데 절경에 취해 세명이 소주를 아홉병을 마셨다. 내일 죽었다.

 

 

 

 

 사람들 정말 많다

 

 

 엄홍길 대장과 함께. 왼쪽 두번째 분

 

 

 멀리 울산바위가 보인다.

 용화장성

 

 백담사 앞 돌탑들

 장엄한 울산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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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5 17:40 2008/10/0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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