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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민주노총 충남본부 회의실에서 우리 건설노조 회의를 하다가 한쪽 모서리에서 스티커 한장을 발견했다.

앗.......

첫 기분이 그랬다.

너무나 하도급의 병폐를 잘 표현한 그림에다가 문구들.

너무나 부러웠고..........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나를 한동안 움직이지 못하게 했던 그 스티커를 찾아 금속산업연맹 홈페이지 자료실에 들어가보았다.

스티커는 없었지만 포스터가 있더군....

 

이게 금속산업연맹의 포스터

 

아래는 금속산업연맹의 포스터를 본따서 만들어 본 우리 건설노조의 포스터


 

현장에서 어떻게 생각할지 무척 궁금해진다.

사실 표현이 좀 그렇다.

 

건설노동자 피빨아먹는 다단계하도급 철폐하라!

 

무척 하고 싶었던 말이긴 하지만 인쇄물에 이런 말을 써도 괜찮을지 망설여졌다.

.........아주 많은 고민 끝에 토목건축협의회 선전팀에 보고를 하고

수차례의 논의 끝에.........인쇄를 하기로 결정했다.

일단 외상으로....... 인쇄를 마쳤고 전국의 건설노조에 배포도 마쳤다.

 

이제 남은 문제는 포스터에 대한 평가보다

외상값을 어떻게 마련할까의 문제가 더 커졌다.

 

혹, 이 글을 보는 동지가 있다면

아래에 쓴 포스트..........

[웹자보]건설일용노동자 조직 및 투쟁기금 마련을 위한 하루주점을 봐주셨음.......

아주 간절하게 소망한다.

 

아무리 copyleft정신이라지만...포스터의 원본을 만든 금속동지들에게도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달하고 싶다.  이 그림 그린 동지가 주점에 온다면 원하는 만큼 공짜로 줄터인데......

 

우리 건설노조 포스터에 들어간 텍스트는 다음과 같다.

건설노동자 5대 핵심요구

■ 전문건설업체는 산업안전보건법을 준수하고 개인안전장구를 직접 지급하라.
■ 전문건설업체는 고용보험을 제대로 실시하고 그 내역을 공개하라.
■ 전문건설업체는 임금을 제 때 지급[스메끼리 근절]하라
■ 전문건설업체는 불법하도급 중단하고 조합원을 우선 고용하라.
■ 전문건설업체는 노조활동 보장하고 현장간부의 전임을 인정하라.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토목건축협의회에서 현장노동자에게 알립니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일에 매달려도, 일요일도 공휴일도 없이 죽어라 일을 해도 살아가는게 갈수록 팍팍해집니다.
1년이면 800여명이 목숨을 잃는 곳, 언제 나에게 덮쳐올지 모르는 산재!
그렇게 일을 하고도 찾아오는 지긋지긋한 임금체불. 이것이 바로 건설현장입니다.
군대에서 다칠 확률보다 건설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거나 다칠 확률이 더 높고, 근로기준법, 건설산업기본법, 산업안전보건법 따위의 법안은 건설현장에서 휴지조각과 같습니다.
소위 관행이라 치부하며 불법과 탈법이 난무하는 건설현장에서
투쟁하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우리는 한 평생 건설현장을 기면서 온몸으로 확인하였습니다.

건설현장을 바꿔내는 투쟁!
이제 건설노동자의 생존권과 자존심을 건 싸움을 벌여낼 때입니다!

우리의 요구는 제대로 하자는 것입니다.
임금은 떼이기 일쑤이고, 일요일도 없는 장시간 중노동, 안전시설이 없어서 떨어져 죽는 사람들, 변변한 화장실, 휴게실 하나 없는 현장......
이 모든 것들은 법에서 하라고 되어 있지만 법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하는 원청 시공사와 하청전문건설업체가 불법다단계하도급을 하면서 뒤에 물러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뒤에 쏙 빠져 있는 사용자를 앞으로 끌어내는 것과 사용자에게 최소한 임금의 제 때 지급, 휴일의 보장, 산업안전시설의 요구, 고용보험을 비롯한 사회보험 적용 그리고 개별 노동자, 조합원에 대한 불이익금지와 노동조합 활동보장 등이 요구의 핵심입니다

불법다단계하도급은 부실과 비리의 주범
체불임금 10건 중 7건의 원인은 불법다단계하도급에서 기인합니다. 실제 하도급업체가 오야지(십장)나 재하도급업체에게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경우와 면허대여자 또는 오야지, 팀장의 유용 및 잠적, 전문건설업체와 오야지 간 공사대금 분쟁 등... 이 모든 게 면허도 없이 활개치는 브로커와 건설노동자야 죽든 말든 공사부터 따놓고 현장에서 회수되는 기성금만으로 현장을 굴리려는 실행소장들의 얄팍한 계산속에 등골 휘는 건 우리 건설노동자뿐입니다.

사용자가 누구냐? 고용보험 제대로 가입해라
하루 일당도 돌아가지 않는 돈내기에 안전교육도, 근로계약서도 쓰지 않는 건설현장.“야리끼리”라는 작업반장의 말에 옆도 돌아보지 않고 쉴 참도 없이 일에 매달리고 미친둣이 일을 합니다. 몇 푼 많은 도급단가 얘기하며 돈 많이 벌어가라는 오야지의 말이 서로를 경쟁시키고 책임전가하고 단가 후려치려는 속셈인 줄 압니다. 힘든 주차장 끝내고 나면 그간 손해 본 일당 얼마간이라도 보전 받을 줄 알았는데 보따리 싸라 합니다. 해고예고도 없이 짤리고 또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야하는 실업과 취업이 반복되는 건설노동자에게 고용보험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고용보험은 실업 시에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현장에서 다쳤을 때 또는 직업병을 인정받을 때 중요한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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