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드라마 중독

  • 등록일
    2007/08/21 21:00
  • 수정일
    2007/08/21 21:00

요가를 열심히 해서 그런지 요즘 내 신체 상태는 적어도 중상급이다.

근데 문제는 의욕이다.

한 3년 전까지만 해도 몸은 아파도 '매닉'이란 별명을 스스로 붙일만큼

의욕이 차고 넘쳤다.

무슨 일을 해도 의미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가령 오락하기, 친구랑 수다떨기, 드라마 보기 등은 쓸데없는 일로 생각됬다.

그 시간에 책 읽기, 공부하기, 일하기 등 의미가 있거나,

미래에 가치가 있거나, 돈이 되거나 하는 일에 몰입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냥 늘어진다.

머릿  속에는 이걸해야지, 저걸해야지 하면서도 실행률 바닥이다.

특히 주말에는 널부러져 자거나 재방송 드라마를 보기 일쑤다.

솔직히 드라마가 이렇게 재밌는 줄은 몰랐다.

작년에는 회사를 놀면서 역대 유명했던 드라마들을 거의 죄다 다운로드해서 봤다.

순위를 뽑아볼라치면,

 

1위 발리에서 생긴일

2위 다모

3위 미안하다 사랑한다

정도, 그 외에도 몇편 더 있지만 생각이 안 난다.

 

이런 저런 드라마 얘길 회사 동료들이나 친구들에게 하면, 언제적 드라마를 들춰쌌느냐고 놀리지만,

나에게 드라마란 "앗 이런 신세계가!" 하고 감탄을 연발할만 한, 연애보다 재밌는 새로운 발견이다.

그래서 작년 회사를 쉬면서, 피자매 일 열심히 하고, 회사 다니면서 못했던 활동들을 해보자고 한 결심이

드라마 보기에 홀딱 빠지는 바람에 무너져버렸다고 하면 조금 과장이지만,

어쩄든 드라마가 나의 무기력에 일정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아니할 수 없다.

가만 보기만해도 재밌는데 뭣때문에 고생을 하며 쏴돌아다니느냔 말이다.

가히 드라마 중독의 징후다.

이래저래 대안없이 다니던 회사를 다시 다니면서

드라마 중독에서 조금은 헤어났지만,

하루 7-8편 최대 기록을 갱신하며 새벽까지 드라마를 보던 그때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내가 프리즌 브레이커니 하는 외화시리즈를 시작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