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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행

  • 등록일
    2007/10/15 11:35
  • 수정일
    2007/10/15 11:35

우이동-원통사-우이암-오봉-도봉산역

 

우이동에서 도봉산 원통사 가는 입구

맑은 개울에 노니는 송사리들

가을은 깊어가는데 잎은 아직 푸르다.

 

원통사에 도착하니 그 뒤로 우이암의 자태

좌로 수락산을 우로 삼각산을 끼고 있는

제일의 명당이란다.

 

원통사 뒤를 돌아 우이암으로

멀리 보이던 우이암이 돌연 오른쪽 거대 절벽으로 나타나다.

잠시 앉아 감상.

 

우이암을 지나 도봉산주능선으로 올라서니

오른쪽에 선인봉, 자운봉, 만장봉, 왼쪽에 오봉이 보인다.

오봉쪽으로 방향을 잡다.

경치가 좋은 바위 곳곳에 앉아 싸온 음식을 먹는 사람들

그 틈에 끼어 나도 김밥을 먹다.

 

우이암에서 오봉까지는 생각보다 멀고 힘들었다.

중간에 도봉산역으로 내려올까 했지만,

다시 힘을 내어 오봉까지.

 

멀리서는 작게만 보이던 봉우리가

가까이에서는 천애 낭떨어지로 우뚝 서있다.

5개의 봉우리마다 큰 바위가 올려져 있는데 사람의 얼굴같다.

점점 시간은 저녁으로 향해가고

빨리 내려가야겠다고 마음이 급해진다.

 

오봉에서 만장봉 가는 길 중간에서 도봉산역쪽으로 내려왔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올라오는 코스인데, 시간이 늦다 보니 적막하기 그지없다.

깊은 계곡이라 바람 한점 불지 않는 어둡고 조용한 돌산길을

홀로 내려오다.

후들거리는 다리로 오로지 걷는 것에만 집중.

 

도봉산역 근처는 등산용품 가게들과 음식점들로 즐비하다.

막걸리에 파전이라도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나,

혼자라 시끌벅적한 식당에 들어가기가 좀 그렇다.

 

지친몸을 이끌고 집에 오니 5시 반 정도.

붑사마는 하루종일 잤는지, 그제서야 일어나 설겆이를 하고 있다.

"어땠어?"하고 묻는 말에,

"좋았지만 외로웠어."하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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