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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고 있는 생태관찰일지27

                                                                        10월16일
마당에서 부터 생태관찰을 시작했는데 스산한 가을바람에 목련나무에서 낙엽이 떨어지고 있었다. 바닥에는 아주 수북히 싸여있었는데 그렇게 낙엽을 떨어뜨리는 이유는 겨울철에는 땅이 점점 말라가는데 그상태로 광합성을 하면 나무자체가 죽어버리기 때문에 물을 비축하려고 낙엽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하지만 낙엽을 떨어뜨리기 전에 잎에 있는 영양분을 다시 회수하기 때문에 잎이 바싹 말라버리는 것이고 떨어뜨리면 다시 퇴비가 되어 다시흡수하는 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당.

우리집옆에 있는 감나무를 보았더니 감을 다 따지않고 몇개를 남겨뒀다. 옛날에는 남겨둔 감을 까치밥이라 부르는데 우리집 감나무에는 따지 않은것이 한 수십개는 된다. 그렇게 많이 남겨둔 이유는 까치뿐만 아니라 네발나비나 쌍살벌같은 곤충들의 먹이까지 생각한 것이다.

호박꽃과 감국에 꿀벌이 날아들어 꿀을 빨고 있었다. 이제 겨울이 다가오니까 식량을 비축하고 있는 것 같다.

개모시풀에서 무당벌레번데기를 보았는데 번데기에 있는 점을 세어보니 칠성무당벌레였다. 번데기가 있는 잎을 건드리니까 몸을 세워서 경계자세를 취했다.

가다가 박태기나무를 보았는데 박태기나무는 콩과 식물이고 내가 어렸을때 박태기나무 꽃으로 장난을 많이 쳤었다. 열매는 다 익어서 꼬투리를 터트렸다 아직 안터진 꼬투리를 열어보니 갈색이고 동글동글한 열매가 있었다.

분꽃열매를 보았다. 까맣게 익었는데 열매를 까보니 하얗고 동글동글 한게 있었고 그안에 하얀 찰흙같은게 있었는데 아빠가 그건 씨고 아직 덜마른 것이라고 말해주셨다. 옛날에 특히 해를 볼수 없는 경우(예:장마철)일때는 분꽃이 시계대용으로 사용됬다한다. 옛날에는 안에 있는 씨를 빻아서 분을 만들었는데 말하자면 옛날에 컴팩트파우더인 샘이다.

장구채를 보았는데 이제 다 익어서 씨를 퍼뜨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열매를 까보니까 깨알만한 씨들이 수백개가 들어있었다.

옥포천에서 백로2마리 흰뺨검둥오리40~50마리가 때를 지어 있는걸 보았다. 갑자기 개채수가 많아진것 같았는데 왜그런걸까? 그 이유는 가을이 되면 북쪽에 있는 개채가 날아오기 때문에 갑자기 개채수가 많아진 것이다.

가다가 중간중간 새털이 있었는데 이제 헝근 여름깃털을 벗어버리고 치밀하고 긴 겨울깃털로 털갈이를 한것이다.

달맞이꽃도 로제트를 만들고 있었다. 달맞이꽃열매를 보았는데 열매를 까보니 4개의 방으로 갈라져 있었고 1개의 방마다 께알만한씨앗이 10~20개정도가 들어있었다.

갈대가 바람에 산들거리는건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사진도 꼭 올림ㅋㅋ)

망초가 거의 말라가고 있었다. 나랑 솔뫼는 망초가 다 마르면 잔가지를 벗겨내고 칼싸움을 한다.

가다가 붉은 단풍,노란 단풍을 많이 보았는데 붉은 단풍은 감나무,아카시아,붉나무등이 있었고 노란단풍은 뽕나무가 대표적이었다. 뽕나무는 잎새뿐만아니라 줄기까지 노란색으로 변하고 있었다. 내가 오늘본 단풍중에 1등은 붉나무단풍이었다.

수수가 다 익었다. 옛날에는 수수가루와 찹살가루를 섞어만든 수수팥떡을 10살까지 먹었다고한다. 그이유는 삼신할머니가 저승할멈으로부터 보호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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