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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피는 소리, 솔바람 소리, 그리고 무심천의 스피커
다산 정약용은 연꽃이 필 때가 되면 연꽃이 좋기로 유명했던 서울 서대문밖 서연지에서 동트기 전 이른 새벽에 친구들과 모임을 가졌다. 연꽃이 필 때 나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였다. 친구들과 함께 연못에 작은 배를 띄우고 배를 저어가서 연꽃봉오리가 많은 곳에 자리를 잡고 숨을 죽이고 기다리고 있노라면, 연꽃은 먼동이 틀 때 일제히 피어나는데, 필 때의 톡하는 소리가 그렇게 아름다웠다고 한다. 친구들과 함께 눈을 감고 숨죽이면서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연꽃 피는 소리를 듣고 있는 다산의 모습이 떠오른다. 한 폭의 그림이다.
성종 때 성현이라는 학자가 있었는데 이 사람 또한 독특한 취향이 있었다. 매화꽃이 필 무렵 눈이 내리면 나무 밑에 앉아 매화꽃 내음을 맡으면서 눈 내리는 소리를 듣는 것이었다.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 귀가 밝아져서 눈 쌓이는 소리가 들리는데 옛날 사람들은 9가지 눈 내리는 소리를 구분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 마음이 산란하면 산에 올라가서 소나무숲 한가운데 자리를 깔고 앉았다. 소나무 숲에 이는 바람소리를 듣기 위해서이다. 쏴아하고 소나무숲을 스쳐가는 바람소리는 가슴을 시원하게 만드는데 두보는 이 소리를 이 세상에서 가장 장중한 소리라고 했고, 조선의 선비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로 연꽃 피는 소리와 함께 이 소나무 바람 소리를 꼽았다. 내 생각에는 활엽수에 비해 소나무잎은 가늘고 일정하게 잎들이 배열되어 있어 풍속과 풍향이 다른 바람이라도 소나무숲을 지나가면 균일하고 정제된 소리로 변하는 게 아닌가 한다.
얼마 전 청주시에서 무심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만들겠다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그런데 최근에 무심천을 산책하다 보니 스피커 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거기서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순간 당혹스러웠다. 자연형 하천이면 조선의 선비들이 연꽃 피는 소리나 솔바람소리를 들었듯이 새소리, 여울소리, 갈대밭을 스쳐가는 바람소리 등 무심천에서 들을 수 있는 자연의 소리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그것을 즐길 수 있는 자연친화형 문화를 되살리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확성기를 설치하면 새들이 떠날 것이고 시민들은 자연의 소리를 들을 줄 아는 힘을 잃어버리게 될 텐데 이는 무심천에서 자연을 추방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쓰레기를 버리고 꽃을 꺽는 것만이 자연훼손이 아니다. 자연 속에 기계음을 옮겨놓는 것도 환경파괴라는 인식이 시민들의 생활문화로 정착할 수 있을 때 무심천은 진정한 의미의 자연형 하천으로 되살아나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요즘 자연형 하천을 만든다고 하면서 여기저기 큰 돌덩어리를 캐어다가 쌓고 있는 것을 보노라면 이게 자연형 하천 계획인지 토목공사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내가 알기에는 자연형 하천이라면 가능하면 돈을 덜 들이고 자연적 소재로 하천을 되살리는 것인데 이렇게 다른 지역의 자연을 파괴하면서 가져오는 돌덩어리로 자연형 하천을 만든다는 것이 가능한지 청주시장과 공무원들에게 묻고 싶다. 또한 이러한 문제를 새롭게 만들어진 환경단체에서는 제기하고 있던데, 지역의 상징적인 환경, 문화단체에서 왜 다루지 않는지 의문이 든다.
자연형 하천은 자연친화적 문화가 어울리고, 우리는 전통 속에서 그러한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힘을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한 가지 제안을 한다면 무심천의 일부 구간에 하회마을처럼 소나무 숲을 조성하고, 청주시민들로 하여금 솔바람 소리를 들으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공간을 만들면 어떨까?
이원종 도지사가 더 생각해야 할 것들
지난 여름 우리 지역을 뜨겁게 달구었던 영동 전 부군수 성추행 사건이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지난 9월 28일 영동 전 부군수이자 현 청남대관리사업소장이 직위해제되었으며 오는 10월 7일 인사위원회에서 징계를 앞두고 있다.
징계를 한다고 하니, 이제 제대로 처리가 되는 가 싶다. 그러나 돌아보면 아쉬운 점이 참 많다.
성추행사건으로 청주지방노동사무소에 진정이 된 후에 바로 성희롱 심의위원회가 열려 이 사건을 제대로 처리했더라면, 피해자들의 그 큰 고통의 시간을 겪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또한 도감사관실에서 내부 조사를 통해 직위해제조치를 빠른 시일내에 취했다면 피해자들이 2차 가해에 노출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아니 9월 2일 청주지방노동사무소 성희롱 판단을 나온 뒤에 바로 이에 상응하는 조치들을 취했더라도 국정감사의 소나기를 피해 가기 위한 조치가 위한 아닌가 하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지 않았을 것이다.
이원종 도지사는 성희롱 사건 발생후 영동 전 부군수를 도청 총무과장과 청남대관리사업소장으로 발령내는 등 사건해결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도감사관실은 성희롱 진정 수개월 동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청주지방노동사무소의 일부 성희롱 판단조차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런데 26일 이원종도지사의 “신속하고 명쾌한 조치를 취하라”는 지시에 따라 입장을 급선회해 중징계의결요구서를 징계양정위원회에 제출한 것이다.
갑자기 신속하고 명쾌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한 이원종 도지사나, 성희롱판단을 받아들일 수 없다던 감사관실의 입장변화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급하게 취한 행정적 처분이라는 의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제 이 사건은 우여곡절끝에 7일 인사위원회에서의 징계결정을 앞두고 있다. 이번 인사위원회에서 무거운 중징계가 내려져 다시는 공직사회에서 성희롱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제는 이원종 도지사의 말대로 성희롱에 대한 잣대와 인식이 바뀌었다. 따라서 솜방망이 징계로 두리뭉실 넘어가려고 하지 말고 이번 사건을 공직사회의 분명한 자정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징계만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대책위가 요구하는 것은 이원종 도지사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이다. 그런데 아직 이원종 도지사는 이러한 요구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 사건을 제대로 마무리 하려면 이러한 요구를 외면하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번 사건의 진행과정속에서 변하지 않은 것과 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가해자와 관공서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번 사건을 통해 아주 고무적인 변화를 발견 할 수 있다.
먼저 기존여성단체들이 아니라 노동자, 농민등 민중여성들이 문제해결자로 등장한 것은 중산층 여성운동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여성운동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남성들의 적극적 참여 역시 중요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대책위의 실무자로 남성이 나선 것이나 집회, 기자회견,1인 시위등에서 남성들이 적극적인 참여가 이번 사건을 단지 여성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사회정치적 현안으로 부각시킨 요인이 되었다는 것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변화들이야 말로 성평등한 충북사회를 만들어 가는 가장 중요한 지반이 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핑계를 대자면, 지역에 큰 성폭력 사건이 터져서 몇달 동안 거기에 매달려서 정신이 없었다.
결국 그 파렴치범은 해임결정이 내려졌고, (지금 소청준비중이라지만...) 다소 숨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를 탈출한 우리 한뫼는 1년동안 아빠랑 공부해왔다. 한뫼가 관심을 보이고, 하고 싶어하는 것들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짜서 진행해왔다.
생태, 과학분야는 계속 꾸준히 진행하고,
수학도 기초학습이니 틈틈히 하고,
영어도 하고, 한자도 하고...
요즘은 화학실험들도 병행하고 있다.
요즘은 아빠랑 집주변의 식물들의 열매에 대해 학습하고 있다.
얼마전에는 생명 그 위대한 신비라는 비디오를 보고 글쓰기를 공부했다. 이 공부할때는 좀 힘들어했지만, 잘 해냈다.
그 때 쓴 글들을 하나씩 한뫼의 공부방에 한뫼가 올리고 있다.
탈출후 가끔씩 위기가 온다.
아빠랑 하는 공부를 힘들어 하거나, 하기 싫어할때 충돌이 생긴다.
그런때는 힘들어 차라리 학교로 다시 보낼까? 싶어 그렇게 협박(?)을 해보지만, 한뫼는 완강히 저항한다.
학교의 공부는 싫다고...
그렇게 한바탕 전쟁을 치루고 나면 다시 마음을 다 잡는다.
온 가족이 즐거운 학교를 만들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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