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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넷 블로그 그리고 돈(2)

'리우스'의 글 이후로 세명이 더 반응을 보임으로

어찌어찌 하기 위해 글을...

 

'너부리'님이 진보넷의 재정상태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달라고 하셨는데,

저도 잠깐 이야기한 것이라 구체적으로 많이 알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날 대화한 것을 기억나는데로 자세하게 쓰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진보넷상근자와 대화하던 날

제가 던진 질문은 대략 이런 것이었습니다.

 

1)상근자는 몇명이죠?

2)상근비는 잘 나오나요?
3)수입원과 재정구조는 어떻습니까?

 

상세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1)7~8명이 상근하고 있습니다.

이러저러한 프로젝트가 있을 경우 사람을 사다 쓰기도 합니다.

(불안정 노동을 유발(?)하는 이 모순된 현실이여)

참세상과는 분리해서 운영하고 있지만,

참세상과 합치면 20여명의 상근자가 있습니다.

상근비만 한달에 2000만원이지요.

참세상 기자들은 상근비 두달을 받지 못했습니다.

(진보넷은 만연화되어서 별 언급을 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진보넷은 기자제가 중요한데 서버관리비용만 해도 상당합니다.

 

2)당연히 중구난방입니다.

대다수의 진보넷상근자들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유지합니다.

(아, 대략 안습이다)

 

3)주요한 수입원은 노동조합 홈페이지 제작과 관리입니다.

<블로그는요?> 돈이 안되지요.

민주노총 대대생중계같은 것을 진행할 때는 서버를 두개를 돌려야 합니다.

엄청난 노력과 돈이 드는 작업이지요.

그런데 민주노총은 우리를 단지 '실무자'로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돈주고 부리는...

그점은 다른 노동조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예전에 민주노총 정통부장이

민주노총의 정보통신운동에 대한 천박한 인식과 싸움을 해서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민주노총은 홈페이지 관리 등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돈구멍이 막힌다는 애기 --)

어느정도 예상한 일입니다.

당장 바꾸는 것은 어렵겠지만, 시간문제일 것같습니다.

 

홈페이지 관리가 중요한 것은 권력에 의해 서버가 압수당하는 것을 지키는 것입니다.

발전파업 당시 경찰이 압수하려는 것을 끝까지 보호했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서버를 지킬만한 투쟁들이 노동조합에서는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다.

(음. 돈은 여기서 나오나 자신의 운동의 필요성과 전망은 퇴색되고 있다는 얘기?!

또, 안습이 몰려온다.)

 

이번 지자체 선거에서 선관위는 인터넷실명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서버를 통째로 내주어야 하고

(가장 중요하게도) 그 동안 진보넷이 지키고자 하는 원칙이 회손됩니다.

그런데 선관위의 인터넷실명제를 거부하면 벌금이 2000만원입니다.

 

<벌금은 어디서 구하실껀가요?>

대표가 어떻게든 구해와야죠! 허허

(으아, 무한정 안습이 범람한다)

 

<재정사업같이 돈을 모으는 것은 재정상태를 개선하는 것과 함께

진보넷과 진보넷블로그를 오프에서 물질화하는 점에서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에 대한 계획이나 생각은 없어요?>

현재 진보넷은 수입원은 노조 홈페이지 제작관리이지만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블로그같은 네트워크 형성에 더 고민이 있습니다.

재정원과 지향이 다른 이중적 구조지요.

당분간은 이 모순이 지속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블로그가 더욱 양성화되고 다양한 네트워크가 구성되면

이 문제도 언젠가는 블로거들 사이에서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블로거들의 창발적인 아이디어와 공감을 지금은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기까지가 진보넷상근자와 재정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을 대략 쓴 것입니다.

 

제 맘을 띵하게 했던 것은

수입원과 지향점이 분리된 진보넷의 상황이었습니다.

 

진보넷말고도 다양하고 많은 단체들도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제가 알고있거나 관계를 가지고 있는 단체만 열거하래도

대략 떠오르는 곳만해도 다섯군데가 넘습니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고 있을 것입니다.

진보넷같이 독립운영하는 운동단체의 만성적인 재정난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곳과 현실에서 (재정적으로) 돌보아주는 곳이 다르다는 것은

'사람 미치게하겠다'싶습니다.

 

한편으로, 저랑 대화한 그 진보넷상근자처럼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대단하기도 하지만,

자신이 처한 현실의 문제를 돌보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습니다.

그것이 소중한 한 운동가의 문제이고 우리 운동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많은 블로거들이 진보넷블로그를 잘 사용하면서,

진보넷의 재정문제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은

 

마이 나빠~~~~~~~~~~~~~~~~~~~~~~~~~~~~~

 

 

의견을 주신 몇몇분은 자발적 유료화를 제시하셨습니다.

좋은 생각입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재정원을 마련할 수 있는 쌈박한 아이디어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의견이 나온 자발적 유로화의 구체적 실천방법부터 고민하는 것도 필요한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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