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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10
    모짜르트에 빠지다.(2)
    라울-1
  2. 2007/04/14
    순간의 기록 01
    라울-1
  3. 2007/03/26
    스스로 중심이 되는 것(2)
    라울-1
  4. 2007/03/13
    fta, 장준혁, 하루, 트로트, 성장, 집, 청약, 둘째, 가온,,,(2)
    라울-1
  5. 2007/02/01
    가오 잡으러 갔다가...(1)
    라울-1
  6. 2007/02/01
    가벼운 실천!!
    라울-1
  7. 2007/01/06
    김치볶...(1)
    라울-1
  8. 2006/12/30
    2006 앨범 리뷰 04
    라울-1
  9. 2006/12/25
    10년 전,,
    라울-1
  10. 2006/12/20
    이 사람 처럼....
    라울-1

모짜르트에 빠지다.

하루종일 모짜르트 음악을 들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헤드폰과 귀사이에 땀이 차도 빼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덧분에 많은 전화를 부러, 또는 몰라서 안 받는다.
한가롭다기 보다는 점점 더 흐릿해지는 시선을 고정시키기 위한
무의식적인 반응의 일종이라고 자위하자.

저 바람에 흔들리는 푸른 나뭇잎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어도,
길거리 한 가운데 마이크를 들고 어색하게 소리지르는 노동자들에게 연대의 시선을 던지기에도,
이치로나 추신수나 브랜든 인지의 레이저 송구를  가만히 쫓아가는 긴장된 시선에도,
모짜르트 음악만 있으면 뭐하나 빠짐없이 뚱뚱하고 충만한 화면이 된다.

마지막, 저물어가는 감수성의 끝일거라는 위기의식은 들지만
도피라도 좋으니 수백년전의 천재가 만들어낸 선율에 더 깊이 빠져들고 싶다.


Sonata in F, K377  II. Andante _ Jos van Immerseel, Midori C Sei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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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기록 01




가끔은 돈때문에 하는 작업도 도움이 되는 작업이 있다.
'성장'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다는 로망이 점점 해소하면 안될 욕구로
자리잡게 하는데 지금하는 돈벌이는 매우 유효하다.

어느 지역 여고 연극부 친구들이
동그랗게 모여 앉아서, 가을에 올릴 연극 아이템에 관한 수다를 떨고 있다.

'난 학생들이 왕따당하고 자살하는 그런것 좀 안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런 것도 어떻게 보면 어른들이 꾸며낸 이야기 같아 싫다.
사실 난 그런 일을 주위에서 겪지 못했거든...
나만 그런게 아니라 다들 그럴 걸?'

'아니, 내 친구 두명 자살 했어'

'어제 옆반에 자살하려다 병원에 입원했데'



'.......  다른 이야기 하자'


그 친구의 말도 맞고, 친구들의 대답도 다 맞는 말이다.

그들의 수다가 정지된 단 한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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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중심이 되는 것

'보리밭에 흔드는 바람'과 '뮌헨'을 봤다.

'보리밭은' 차비 들여 돈 주고 시간내면서 봤고,

'뮌헨'은 HD 동호회에서 다운 받아 2개월 만에 봤다.

용량이 장난이 아니라 그냥 지워버릴까 하는 유혹을 참아가며 기어코는 보고 만 것이다.

영화를 보게되는 주기가 몰아서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인지라 이번엔 어찌 어찌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듯, 가장 가까이 자신의 중심을 지켜가는 두 거장의

작품을 알현한 것.

 

국제사회주의자인 켄 로치에게 자신의 조국에 치부를 드러내는 일이란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지난 역사 속에서 그 시기 민중의 투쟁이 가지는 현재적 의미를

우리에게 전달하는 전달자로서 켄 로치는 자신의 임무에 충실했고 또 뛰어났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번에 본 영화에서는 그 의미가 가슴 속으로 전달되지 않았다.

피 한방울 나지 않은체, 어설프게 쓰러져도 눈을 감게 만드는 드라마의 힘은 여전했지만

(크리스를 처형할때 갑자기 내리는 비....)

켄 로치 영화의 백미인 민중들의 대화씬은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던 것.

기억한다. '빵과 장미'에서 늙은 멕시칸 여인이 반장으로부터 해고 당하는 씬을...

그리고 '명멸하는 불빛'에서 누구보다는 밝은 눈빛으로 열변을 토하는

백발의 늙은 노동자들을..

형제라는 기본적인 신파가 작동하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법정씬을 빼고는 드라마로서의  내러티브가 상대적으로 많이 강조됨을 느낄 수 있었다.

아니... 내가 변한거겠지. 켄 로치는 여전히 노동자계급 투쟁의 유의미성과

역사 속에서의 발견에 게을리 하지 않는데 말이다.

 

사실 나의 영화적 관계로만 보자면 켄 로치 보다는 스필버그가 더 길고 질기다.

돈만 만들어 내는 감독이라는 비아냥을 아직도 하는 인간들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스필버그는 한 20년전부터 영화적 거장의 반열에 올라섰다.

그리고 다시한번 그 사실을 이번 작품을 통해 확인했다.

좋았던 거는 스스로의 한계라고 인지하고 있는 '가족'이라는 이념에서

조금씩, 아주 조금씩 벗어나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과

그 벗어나는 만큼 영화적 표현의 수위는 점점 더 완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마티유 카소비츠가 죽고 정보책인 루이를 만나는 쇼윈도우 씬은 잊혀지지 않는다.

걱정되는 건 원래의 장기인 유아적 환타지로 귀환하지 못할 거 같다는 생각.

피터팬이나 ET같은 작품은 더 이상 만들지 않을 거 같은 안타까움...

헤리포터따위보다는 ET가 훨씬 좋은데... 뭐 이런 것이다.

아니... 스필버그에게 환타지를 기대하는 거 보다 역사 속의 민중과

점점 더 잔인해져 가는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을 (조금씩)기대하는 것이 더 쉽고 재밌겠다.

 

그리고 우연찮게 본...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앨범상 스왈로우(이기영)의 소감.

'좋은 음악은 스스로 중심이 될거라 믿었습니다.'

 

좋은 영화를 만드는 이 두 거장은 스스로 중심이 되어서,

출발선은 다르지만 놓치지 말아야 할 것과 변화해야 할 것을

각자의 수준에서 최선을 다해 지켜나간다.

 

또 하나, 엔딩 크레딧의 길이.

나의 영화에서 나오는 엔딩 크레딧보다 켄 로치 영화에서 나오는 엔딩 크래딧이 한 10배는 길다.

그리고 켄 로치 영화에서 나오는 엔딩 크래딧보다 스필버그 영화에서 나오는 엔딩 크래딧이

한 5배는 길다.

 

벗어나고픈 현실이자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휘파람 - 허클베리핀(SIN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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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장준혁, 하루, 트로트, 성장, 집, 청약, 둘째, 가온,,,

고민되는 것은 뭐냐면...

일상의 정치성을 표현하려고 하는 나의 욕망이 참 가벼워 보인다는 것... 순수한거는 하나뿐...
그 욕구의 순수성... 누구에게 조직되거나 질투심, 또는 계획적이지 않다라는 것...
피곤해서였다.

장준혁은 참 나쁜놈이다.
죽을때까지도 한분의 허망한 죽음에 대해 책임지려 하지 않았다.
진짜 나쁜놈이고, 정치적으로도 매우 나쁜 드라마다.
의사들과 이 드라마를 만든 방송인(?)들의 저열한 사회적 연대의식에 한숨만 나올뿐....

송도에 분 청약 광풍을 보면서,
미친 놈들... 이라는 한 마디보다 저들의 처절함에 슬픔이,
가만이 앉아서 '자족하는 삶의 게으름'에 조용한... 삶에 대하는 자세가 부끄러워졌다.

둘째는 나올것인가?

평화롭고 착한 가온이... 참 착하다.
1년 전부터 가온이와의 감정 선이 인간관계 라인으로 조만간 업될 것이라
예상하고 준비했었는데..
아직 그렇지 않다. 나도 노력하지만, 가온이도 노력한다.



Kid - 루시드 폴(The Light Of Songs - Best & Live)
(너무 처량하다는 생각이 드는 아티스트인데, 가끔 이런 노래도 만드는 거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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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 잡으러 갔다가...

테이프를 넣고 녹화버튼을 누르면 통제되지 않은 사실들이 펼쳐진다.

그리고 그 사실들을 기록할때 작가의 개입 깊이가 어떠냐에 따라,

화면의 크기, 각도, 테이크, 사운드등이 결정되어진다.

하지만 사실 자체가 뿜어내는 정서를 어떤 감수성으로 메만지느냐에

따라 촬영의 결과는 다양하게 변주될 수 있다.

근데? 그 감수성은 작가가 어떤 계급적 위치와 생활방식,

그리고 살아 온 역사와 신념, 현재의 상태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또!! 달라진다.

 

그러니까 이 놈의 작업은 매 순간 정해져 있는 어떤 룰이 있는것이 아닐뿐더러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또 주어진 결과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게 뒤집어질 수 있다.

다만, 환장하게!! 애초의 그 정해져 있지 않은 룰을 끊임없이 다시 환기하게 만든다.

괜찮아~ 하고 넘어가는 순간, 좌절의 속도는 배가 되어지고

추락하는 순간, 어느 누구도 보지 못한 빛나는 사실(결과)을 발견한다.

 

이런 (긴장되는)과정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나는 꽤 무덤덤하게 넘어가는 사람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런 식의 작업으로는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할것이다.

이 순환의 과정을 단순화하고 조직화하는 의식적 노력이 없다면 말이다.

 

가오 잡으러 갔다가 조금은 지쳐서,

그리고 다시 용기를 내며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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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실천!!

실천이 가벼움을 인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무심코 지나가는 주차관리 아저씨의 자전거처럼,

느릿 느릿 움직이는 일상에서 실천의 동기를 지속시키는 것도 어렵거니와

예측할 수 없는 어떤 것을 생산해내는 것은 불안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스템은 점점 공고해지고 지루해진다.

 

하지만 오늘, 두 젊은 작가(종관이와 병길)의 작품들을 통해

그 불안함을 즐기는 에너지를 발견하다!!

허영, 탐닉, 과잉, 무책임등 부정적인 면도 없지 않았지만,

뭐... 이런건 내가 늙어서 느끼는거라 하자.

 

멋드러지게 가오잡고,

 

락앤롤!!

또는

피스!!

 

를 외쳐보는 것도 쪽팔리지만, 멋지면 그만 아닌가?

 

아주 가볍게,,,,  가오 잡으러 가자!!

 

Starbow_그녀는 외계에서 온 Ra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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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볶...

 

시원한 김치와 함께 부드럽게 볶아진(또는 덮어진) 밥을 먹고 싶었지만,

짜장과 함께 온 그 밥에서는 느끼함이 온 몸으로 전달되어졌다.

밑으로는 렌더링을 돌리고, 김규항씨 블로그에서 밀린 글을 읽으며

평온한 저녁식사를 기대했지만...

이 놈의 밥때문에 잘 넘어가지 않는 침만 입안에 가득하다.

배만 불러오는 시간은 여전히 외롭고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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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앨범 리뷰 04

 

 

Pearl Jam - Pearl Jam(2006)

 

자랑은 아니지만,

올해 유일하게 산 CD가 있다.

이것도 아주 우연찮게 산 것이지만,

그럼으로서 이 밴드가 낸 정규 음반은 모두 소유하게 되었다.

 

원래 힙합은 그리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었다.

주로 가벼운 록을 좋아했었고 그 중심에는 항상 펄잼이 있었다.

기교따위는 필요 없어. 우리에겐 기타와 드럼, 그리고 에디배더의 목소리만 있음 돼.

이렇게 외치는 이들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절대 단순하지 않은 음악적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요즘 힙합을 즐겨 들으면서 더욱 더 비교가 되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가벼움과 무거움등의 깊이의 차이는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바론 전 riot act를 들으면서 이 성찰하는 아티스트의 변화때문에 잠시 난감해 했었는데

다시 자신의 이름으로 낸 이 앨범을 통해 나는 또 다시 이들과 교감할 수 있었다.

내가 변한건가 이들이 변했다가 다시 돌아온건가?

그걸 별로 중요치 않다.

40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사운드는 원초적이며 리듬은 단순명쾌하면서

느낌은 다의적으로 다가오는 이들의 앨범을 통해

변하야 하는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하는 것에 대해

질겅질겅 곱씹어보게 된다.

 

올해의 앨범이라는 좁은 타이틀로 이 앨범을 규정하기에

이 분들(?)의 내공이 너무 버겁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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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10년 전...

노동자들은 총파업을 준비했었다.

그 흐름은 매우 단단해 보였다.

타협의 기운이 없었던건 아니었지만,

현장은 그 기운에 대해 단오했었다.

타협에 대한 상상은, 있을 수 없었다.

 

그리고.. 자본과 권력은 필연적인 오판을 하고 말았다.

노동자들은 흔들림 없이 거리로 나갔다.

 

어렸을 적 노동자들이 만들어 낸 해방구에 감격해 했었다.

그리고 그해 가장 뜨거운 겨울을 보냈었다.

 

지도부의 어정쩡한 합의가 있은 후 속으로 다짐했었다.

 

10년 후에 이 역사적 투쟁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겠노라고.

 

10년 후 이 역사적 투쟁은 지나간 희극이 되어버렸고,

그 이후 10년은 비극의 연속이다.

또, 난 별로 나아지지 않은 정신과 삶의 태도 속에서,

그 비극 속에 빠져 우울해하고 있다.

 

 



Blur - Parklife(Park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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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처럼....

 

그러니까... 한 10년 전....

노동자들이 벌인 총파업의 기운으로 1년을 즐겁게 버티고 있을 즈음,

노뉴단 사무실에서 이 뮤직비디오를 보고

춤을 따라한 적이 있었다.

물론, 아무도 없었을 때...

그냥... 막춤..

 

우연히 자미로콰이의 베스트앨범을 듣다가,

사무치게 이 뮤직비디오가 보고 싶어졌다.

 

이 사람 처럼....

다시 춤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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