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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7/06
    피디수첩 퍼 갑니다.
    나비-1
  2. 2006/06/08
    질긴놈이 이긴다(1)
    나비-1
  3. 2006/06/08
    FTA ! 당신들의 거짓말!
    나비-1
  4. 2006/05/09
    대추리 김지태 이장님의 글
    나비-1
  5. 2006/04/25
    평사리에서
    나비-1
  6. 2006/04/13
    최후의 2.7km
    나비-1
  7. 2006/04/05
    국무총리실, 새만금방조제 관련 보고서 또 은폐의혹
    나비-1
  8. 2006/03/26
    편지
    나비-1

피디수첩 퍼 갑니다.

지각생님의 [PD수첩 못보신분] 에 관련된 글.



♪ 피디수첩 ♪

 

 

티비가 없어서 천천히 봐야지 했는데..이런 .

감사히 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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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긴놈이 이긴다

어제 광화문에서 열린 <평택, 들이 운다>에 갔다.

 

문화제에 가기 전에 혼자 이런 생각을 했었다.

쉬이 절망에 빠지고 슬픔에 잠기고 즐거움에 죄책감을 느끼면 안된다고.

평택은 아프고 슬프고 우리는 암담하지만, 그래도 지치면 안된다고.

우리는 끝까지 평화를 정의를, 함께 사는 행복을 외칠 것이므로, 언제나 즐거워야 한다고,

그것이 힘이라고.

절망에 빠지고, 슬픔에 잠기고, 죄책감에 몸서리 치는 건, 어쩌면  쉽게 문제를 잊게도 한다. 나는 슬펐으니까, 나는 죄책감을 느꼈으니까, 그러므로 나는 이 문제에 대해 무관심하지 않았다고, 쉽게 자기 위안으로 삼게 할 수 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함께 아파하더라도 치열하게 즐겁자, 이게 무슨 소용일까란 절망에 지지말고 질기게 행동하자..라고   

그럼에도, 김지태 위원장이 구속됐단 소식이 들리고, 대추리 도두리 주민은 이 때문에 서울에 오지 못했다하니 이 안전한 곳에서 노래하고 있는 내가 불편하게 느껴졌다...절망에 지지 않는 일이 참으로 어렵다..그래도.

 

...우리는 지금보다 강하게!

 

힘들 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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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 당신들의 거짓말!

한미FTA 협상을 하루 앞둔 6월 4일 KBS에서 멕시코 나프타  관련 다큐멘터리가 방영되었다.

되어가는 꼴을 지켜보는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6월9일 광화문에서 FTA장례식이 열린다.


아래는 KBS스페셜 현지코디를 했던 사람이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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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NAFTA의 그늘, 그 참담한 현장을 가다  

최근 학계와 언론에서 멕시코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그 이유는?

멕시코. 서울에서 비행기를 타면 적게는 18시간 많게는 35시간도 걸린다.
헐리우드 영화에서 등장한 멕시코는 서부영화에서부터 갱스터 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에 나타나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등장인물들이 미국에서 범죄를 저지르면 무조건 ‘멕시코로 가자!’ 고 한다는 것. 영화 ‘델마와 루이스’, 리처드 기어의 출세작 '브래드레스', 키아누 리브스의 ‘폭풍 속으로’, 브랫 피트와 줄리엣 로버츠의 ‘멕시코’...일단 생각나는 영화들 속에서 일탈한 주인공들은 모두 멕시코로 가자고 외친다.

3년 전인가? 서울시의 홍보포스터에는 알록달록한 판쵸라고 부르는 망토를 걸치고 커다란 솜브레로를 쓴 채 당나귀를 탄 멕시코사람이 등장했다. 잠깐 물의를 일으키는 듯하더니 곧 묻혀버렸다.

사람들은 코로나맥주와 38도의 독한 테킬라를 마시며 멕시코를 떠올린다. 은장식을 촘촘히 붙인 쫙 달라붙는 바지에 커다란 챙 모자를 쓰고 흐드러진 목소리로 베사메무쵸를 부르는 낭만적인 마리아치 역시 멕시코의 상징이다.

최근 월드컵으로 다시 정열적인 축구강국 멕시코가 회자되고 있다. 이처럼 멕시코는 미국범죄자들의 손쉬운 도피처, 판초와 솜브레로, 코로나맥주와 테킬라, 마리아치, 베사메무초 그리고 축구의 이미지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하지만 막상 멕시코에 발을 디디면 도피와 낭만, 정열의 이미지와는 또 다른 멕시코를 만나게 된다. 인구 2천4백만의 거대한 공룡도시, 지금으로부터 4000년 전까지 올라가는 문명들이 남긴 웅장한 피라미드와 유적지들, 사막, 정글, 카리브 해, 만년설이 덮여있는 높은 산맥 그리고 불꽃이 활활 타고 있는 광활한 유전시설과 산업단지들.

세계무역규모에서 멕시코는 한국과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면서 서로 10위와 11위를 마크한다. 2002년, ABC 3국으로 평가됐던 남미의 경제대국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경제침체를 맞아 고전할 때 멕시코는 승승장구하며 경제 종주국으로 우뚝 섰다. 멕시코가 중남미의 경제관문으로 자리매김을 하자 대한무역공사는 미국에 있던 중남미본부를 2002년 멕시코로 옮겼다.

현재 한국정부는 칠레에 이어 멕시코와 FTA를 추진 중이다. 이미 멕시코는 1994년 미국과 캐나다와 NAFTA를 체결한 이후 32개국과 FTA를 맺고 있다. 하지만 2003년 일본과 FTA를 맺은 이후 모라토리움을 선언했다.

한국이 미국과 FTA를 체결하기 위해 6월 5일부터 예비협상에 들어간다고 한다. 이에 학계와 언론에서는 이미 12년 전 미국과 캐나다와 FTA를 맺은 멕시코를 분석하느라 멕시코를 찾는 일이 잦아졌다. 이들은 당시 협상담당자들과 정부관계자들, 경제전문가들 그리고 사회운동가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나프타 12년의 결과를 해석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자는 멕시코에서 7년째 살고 있지만 이처럼 어두운 멕시코를 만나보기는 처음이다. 긴 역사와 신비하고 멋진 문화유산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이라는 보물을 가진 나라에서 낙천적으로 살아가는 멕시코사람들. 그 멕시코가 또 다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역사라는 커다란 흐름 속에 힘없는 하나의 물방울로서 거스를 수 없는 물결을 타고 흘러갈 수밖에 없는 멕시코 사람들의 이야기다.

멕시코시에서 남서쪽에 위치한 미초아칸 주는 해발 1500m에서 2700m 사이의 고원지대다.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는 소나무와 전나무가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다. 토양과 강수량이 좋아 부지런하기만 하면 1년에 두 번 수확을 낼 수 있어 전통적으로 농사를 많이 지어왔다.

고속도로를 타고 5시간을 달려가면 마초아칸 주의 파닌디쿠아로 라는 어려운 이름의 작은 읍이 나온다. 이 읍의 주변마을들은 현재 주민의 반 이상이 집을 비우고 없다. 한 마을을 들어서니 마치 유령이 나올 것처럼 을씨년스럽다. 골목을 뛰어다니며 놀고 있어야 할 아이들은커녕 개도 사람도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다. 마치 텅 빈 영화세트장에 온 듯하다.

길가의 집들은 대문들이 모두 굳게 닫혀있고 쇠사슬로 꽁꽁 채워져 있다. 집 안을 들여다보니 마당의 무성한 잡초들이 집주인의 오래된 부재를 말해주고 있다. 미처 가져가지 못한 트럭은 움직이지 못하게 바퀴가 몽땅 빠져있다. 전기계량기도 멈춰있다.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여러 채의 빈집을 지나고나니 열어놓은 창문에서 라디오소리가 난다. 문을 두드려보니 초등생과 중학생 정도의 남매가 얼굴을 내민다. 이 집은 아이들 세 명과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고 계셨다. 다른 마을사람들처럼 아이들의 부모님은 “오트로 라도로 갔다”고 한다. Otro  Lado. 멕시코사람이면 누구나 다 아는 이 말. (미국국경 넘어) ‘저쪽’이라는 뜻이다.

나프타 이후 미국에서 대량생산되어 싼 값에 쏟아져 들어오는 곡물들과의 경쟁으로 생산원가도 건지지 못하는 암담한 현실에 마을농부들은 “생존”을 위해 목숨 걸고 미국국경을 넘어갔고 자리를 잡은 뒤 가족들을 한 사람씩 불러들인 결과 이렇게 빈집이 많다고 했다. 미처 넘어가지 못하고 남은 가족들은 이처럼 생이별을 하고 있는 것이 이 마을의 현실이다.

현재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가장 쟁점이 되고 있는 새 이민 법안이 26일 미국상원에서 통과했고 1100km에 이르는 국경에 새 장벽을 곧 설치할 것이다.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 밖을 나서면 맨 먼저 끝없이 길게 뻗은 벽이 눈에 들어온다. 미국과 멕시코 땅을 가르는 국경선이다.

2층만 올라가도 건너편 미국 땅이 보인다. 멕시코 쪽 벽은 붙들고 두 발짝만 오르면 훌쩍 뛰어 넘을 만큼 낮은 반면, 낮은 고도로 헬기가 뜨고 국경감시차량이 수시로 지나다니는 도로 건너편의 미국 벽은 고압선과 철망이 설치된 우람한 벽이다. 군데군데 감시카메라와 조명이 높은 장대위에 설치되어 있고 바닥에는 센서가 작동한다고 한다. 물론 불법이민자를 잡기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마약유통을 감시하기도 한다.


2년 전 티후아나에 왔을 때 도로를 따라 긴 벽에 설치된 십자가 조형물들이 인상에 남았다. 그때는 이를 하나의 상징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길게 늘어선 십자가 하나하나에는 국경을 넘다 숨진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모두 400개. 그 사이에는 1995년부터 해마다 숨진 사람들의 숫자가 관에 쓰여 있다. 가장 많았던 해는 2000년 499명. 신원이 밝혀진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이 더 많았다. 16세 소녀의 이름이 새겨진 십자가가 눈에 띈다. 부모를 만나러 넘으려 했겠지. 끝없이 이어지는 십자가 행렬 끝에는 2000년부터 숨진 이들을 센 숫자가 그려져 있었다. 3701 명. ‘얼마나 더?’ 라는 문구가 분노를 일으키는 듯 했다.

하지만 이 모든 첨단장비도 생명을 담보로 장벽을 넘어가는 사람들을 막지 못한다. 사람들은 이제 얕은 철조망으로 막아놓은 사막으로 향한다. 사막에는 방울뱀과 전갈과 가시선인장들이 위협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길을 잃고 탈수로 목숨을 잃는다. 그날 밤. 티후아나 시 가장자리인 차가운 태평양바다를 건너 미국을 들어가려고 사람들은 국경감시원들이 잠드는 새벽을 기다리며 추위에 떨고 있었다.

새 이민법과 새 장벽설치로 사람들은 사막으로 향한다. 소노라 주 노갈레스 시 근처의 사막 국경은 이렇게 한 줄 철조망 뿐이라 쉽게 넘는다. 하지만 그 이후는...독뱀, 독충, 갈증, 탈수, 더위와 추위, 가시덤불과 싸우며 표지도 없는 길을 며칠이나 걸어야 한다.

국경 소도시였던 티후아나는 나프타 이후 급속히 팽창하였다. 마낄라도라라고 불리는 산업단지들이 우후죽순 들어섰고 미국으로 건너가기 위해 티후아나에 왔다 주저앉은 사람들은 대부분 마낄라도라 노동자로 흡수되었다. 영화 ‘트래픽’에서 배경으로 나왔던 것처럼 티후아나의 빈민촌은 열악하다. 산등성이를 타고 올라가는 판자촌은 미국계 기업들의 간판으로 어지러운 도심지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수도는커녕 하수구 시설도 제대로 없고 쓰레기 더미속의 판자촌은 대부분 인근 마낄라도라 노동자들이 기거하고 있다. 마낄라도라에서 12년째 일하고 있는 한 여성노동자의 집을 찾았다. 판자와 종이로 덕지덕지 이어붙인 집은 문도 없이 커튼을 쳐놨다. 들어서니 젖먹이아이부터 고만고만한 아이들과 다 큰 아이가 놀고 있었다. 처음에는 이웃아이들이 놀러온 줄 알았다. 하지만 모두 가족이란다. 부엌이자 거실이자 침실역할을 하는 이 조그만 단칸방에서 모두 11명의 가족이 살고 있었다. 6개월 된 손자부터 40살 할머니까지.


순간 목이 메었다. 남편과 헤어진 이 여성노동자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말 것과 얼굴을 가리는 조건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작업반장을 맡고 있는 12년 경력의 이 노동자는 주급 1200 페소(약 10만원)를 받지만 하루 12시간 노동으로 초과 일을 해서 1주일에 약 1600 페소(약 13만원)를 받는다고 했다. 그것으로 11명이 먹고 살기에는 빠듯하다고 했다. 번 돈의 대부분은 식비로 나간다. 아이들 학교는커녕 병이 나도 병원은 꿈도 못 꾼다. 현재 25세 된 큰 딸은 심장병이 있어 수술을 위해 의료카드가 있는 사람과 결혼해서 내보냈다고 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인터뷰하는 아주머니의 얼굴은 밝기만 하다. 고만고만한 아이들의 얼굴도 해맑다. 아주머니는 그저 일자리에서 쫓겨나지 않고 주급을 잘 챙겨서 먹고살기를 바라고 아이들은 그저 식구들과 한방에서 사는 것이 즐겁기만 한 모양이다. 파리까지 득실거리는 이 좁은 단칸방에서. 말 그대로 하루하루를 생존하는 현실의 무게가 아직 그들에게 무겁지 않은 듯. 분노할 상황이지만 쫓겨날 두려움과 자포자기로 안으로 삭이는 이들의 표정에 쓴웃음이 묻어있다.

멕시코시에서 북쪽 고속도로로 대여섯 시간 떨어진 산 루이스 포토시 주에 속하는 조그마한 읍이다. 가는 길은 미국서부영화에서 낯이 익은 건조한 반 사막지대라 스쳐가는 들과 산에는 온통 야자선인장들과 메스끼떼스라 불리는 가시나무들만 무성하다. 하지만 길가엔 이 지역 사람들이 이곳에서 서식하는 야생동물들의 가죽을 걸어놓고 팔고 있다. 방울뱀부터 살쾡이까지. 97년부터 이 지역은 자연보호지역으로 보호받고 있는데도 말이다. 삶이 팍팍한 이곳 사람들은 농사로 먹고살기 힘들어지자 야생동물을 사냥해서 팔고 있다.

메탈클래드 사건 때문에 이곳을 찾았다. 과달까사르 읍은 500년 전 스페인 선교사들이 들어와 마을 한가운데 성당을 짓기 이전부터 오랫동안 원주민들이 살았던 유서 깊은 마을이다. 인구 1200명 남짓한 이 조그맣고 평화로운 마을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은 나프타를 체결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나프타를 체결할 당시 3국은 수많은 조약을 맺었다. 그 중 11조항은 외국기업의 활동에 특혜를 주는 조항이다. 메탈클래드 사건은 이 11조항으로 멕시코에 불법적인 사업을 펼치다가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을 못하게 되자 멕시코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월드뱅크 산하의 법정에서 승소하여 1600만 달러라는 막대한 배상금을 챙긴 사건이다.

메탈클래드는 미국의 산업폐기물처리기업이다. 1993년부터 메탈클래드는 방사능 폐기물과 폭발성 화학물질, 병원폐기물 등 독성이 강한 산업쓰레기들을 이 마을에서 28km 떨어진 "라 페드레라" 라는 곳에 묻기 시작했다. 메탈클래드는 이곳을 필두로 멕시코의 4개 주 35지역에 산업폐기물을 묻을 계획이었다.

시골사람들은 처음엔 이 기업이 이곳에서 뭘 하는지도 몰랐다. 그저 커다란 창고가 들어설 것이라고 했다가 그 창고에 물건들을 잠시 보관했다가 다른 곳으로 갈 것이라고도 했다. 이런 시설을 짓게 되면 마을사람들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고 또 병원도 들어설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새빨간 거짓말. 메탈클래드는 연방정부에 의해 사업허가를, 주정부에 의해 토지사용권을 허락받았지만 뒤늦게 산업폐기물을 이곳에 버리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읍 정부는 사업장건축을 허가하지 않았다.

멕시코 법에 의하면 이 세 정부의 허가을 받아야 사업을 할 수 있는데 메탈클래드는 이를 무시하고 폐기장을 만들었다. 그린피스의 활동으로 끔찍한 사실을 알게 된 분노한 주민들은 시위에 나섰고 이미 묻어버린 세 곳의 산업폐기물들은 땅속으로 스며들어 주변마을을 덮쳤다. 기형아가 태어나고 사람들은 암으로 죽어갔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메탈클래드는 더 이상 산업폐기물들을 이곳에 버리지 못하게 되었고 이에 11조항에 따라 멕시코정부에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승소했던 것이다.

하지만 과달까사르 읍은 어떤가. 1993년부터 2006년 동안 주변 마을에서는 암으로 사망한 사람이 43명, 무뇌아, 뇌수종, 다운증후군, 척추 병 등 기형아로 태어난 아이가 21명이나 되었다. 한 달 동안 암으로 사망한 사람이 4명이나 된 적도 있었다. 대도시도 아니고 고작 인구 1200명의 작은 마을에서 말이다. 이미 독성은 지하수를 타고 주변마을로 퍼져나갔고 그 악영향은 지금 나타나고 있다. 현재도 암 환자가 4명이나 된다.

마을을 방문한 날 마을공원에서 온몸의 뼈가 녹아내려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30살의 여성을 보았다. 정작 환자자신은 암인지 모르고 있다고 했다. 평화롭기만 한 시골마을에 드리워진 죽음은 쉽게 걷어질 것 같지 않다. 나프타 11조항은 멕시코법보다 우위에서 멕시코주권을 유린하고 있는 하나의 예다.

멕시코의 유명한 고대피라미드인 떼오띠와깐 유적지 가는 길. 길 양 옆 산등성이에는 집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달동네.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은 가진 거라고는 몸뚱이 밖에 없기 때문에 당시 도시외곽에 위치한 이곳에 무조건 판자 집을 짓고 들어와 살았다. 이러한 곳을 사람들은 ‘인바시온invacion’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2년을 살다보면 그곳은 자신의 집이 된다.

이곳은 아직 변변한 상수도나 하수도가 없다. 전기는 들어오지만 주민들은 대부분 전기를 ‘도둑질’ 해서 쓴다. 주변의 전신주에서 선하나 연결해서 끌어다 쓰고 있는 것이다. 상황은 이렇지만 이곳에는 공권력이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에까떼뻭 구는 인구가 300만에 이르는 멕시코 최대 구다. 하지만 치안부재로 늘 크고 작은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주민들은 대부분 멕시코시 도로에서 행상을 하거나 주변의 마낄라도라에서 일을 하고 있다.

멕시코시의 남서쪽에 위치한 신도시다. 멕시코시는 500년 전에는 호수였다. 스페인식민지를 지나며 호수 물을 빼고 매립하면서 오늘날 인구 2400만의 메트로폴리탄이 된 것이다. 따라서 도심지는 지반이 약한데다 잦은 지진으로 큰 빌딩을 보기 힘들다. 그러나 산타페는 이곳이 과연 멕시코인가 하고 고개를 갸웃할 만큼 마천루의 빌딩들이 줄지어 서있다. 10여 년 전에는 쓰레기매립장이었다가 빈민촌이었다가 이제 화려한 변신을 한 셈이다.

7년 전 이곳에 처음 왔을 때만해도 고급백화점이 몰려있는 부촌쯤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수십 층의 고층빌딩들이 속속 올라가면서 하루가 다르게 모습이 변하고 있다. 신도시 중심부에는 아름다운 야외조각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주변의 빌딩들에는 포드, HP, IBM, 크라이슬러 등 다국적기업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거리에는 고급자동차가 즐비하고 멋진 양복을 입고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우아한 식당과 고급 카페, 패션잡지에서 나온듯한 근사한 여성들은 또 다른 멕시코의 모습이다. 근처의 부지에는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멋진 고층빌딩이 자태를 드러낼 것이다. 산타페는 멕시코의 부자와 가난한 자의 양극화가 그 정도를 더해가고 있음을 확인하는 현장이다.  

물론 이 모든 슬픈 현실의 저반에 나프타가 그 원인이라고 쉽게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12년 전, 멕시코정부가 야심 찬 포부로 제 3 세계를 탈피하여 선진국 대열로의 진입을 꿈꾸었다고 한다면 최근 미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7백만 명의 불법이민자들은 누구이며 지금 이 순간에도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당시 나프타를 체결했던 관리와 정부관계자들은 말한다. 멕시코는 나프타 이전에 비해 오늘날 대외수출과 교역량이 당시의 몇 배의 퍼센테지와 천문학적인 액수로 급증하였으며 실업자 수도 줄어가고 있다고. 다만 대를 위해 나타나는 희생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그들은 위에 언급했던 것처럼 멕시코의 국제적위상이 나프타 이후 매우 높아졌음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착취에 가까운 저임금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으로 외국으로부터 무관세로 들여온 원자재와 부품으로 조립만 해서 갖다 파는 하청기업으로 전락한 마낄라도라, 값싼 농산물수입이라는 폭격을 맞아 붕괴된 농촌, 쿼터제 폐지로 멕시코 영화 황금기를 아득한 옛일로 그리워하며 CF로 생계를 잇고 있는 영화감독들, 물밀 듯이 밀려들어온 패스트푸드로 조만간 미국을 제치고 비만 1위국으로의 진입을 앞둔 국민들, 자고 일어나면 더 늘어나있는 거리의 행상과 노점들, 길거리 아이들, 납치 1위국, 급증한 마약과 범죄. 이 모습들은 모두 어디서 시작된 것인지 눈을 크게 뜨고 봐야할 것이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이 사람들이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하는 낙천적인 기질마저 없었다면 언젠가 폭발할 일이다. 고층빌딩 사무실에 앉아 프레젠테이션의 수치에만 신뢰를 줄 일은 아닌 것이다.

멕시코를 비롯하여 이미 세계 여러 나라와 FTA를 체결한 노련한 선수인 미국과의 FTA를 피할 수 없다면 한국은 멕시코의 현실을 거울삼아 보다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며 조항의 문자하나 단어 하나에도 온 신경을 집중해서 살펴가면서 체결해야 할 일이다. 조약은 양국간에 동등하게, 조약서도 영어와 한글로 작성할 것도 잊지 않기를 당부하고 싶다.  

오는 6월 4일 일요일 저녁 KBS 일요 스페셜에서 “NAFTA 12년, 멕시코의 교훈”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송합니다. 촬영현장을 함께 다니며 목격한 참담한 멕시코의 또 다른 모습이 쉬이 잊혀지지 않아 글을 씁니다.


원문 : http://blog.daum.net/latinlover/8486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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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 김지태 이장님의 글

어제 광화문에서는 평택의 군병력 투입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촛불 집회였고, 집회에 참여한 사람도 그저 동그랗게 모여앉을 정도였는데, 전경차는 광화문 사거리를 빼곡히 둘러싸고 있더군요.

집회소식도 모르고 나갔다가 전경들이 하도 많이 몰려가기에 대단히 큰집회가 있는 줄 알았더랍니다....어이가 없어서 웃음도 나고 눈물도 나고 가슴도 먹먹합니다.

아래 글은 대추리 이장 김지태님이 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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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님께....

대추리 이장 김지태가 드립니다.

대통령님. 당신은 이번 싸움에 철저히 졌습니다. 국가안위를 책임져야 할 대통령으로써 철저히 국민의 심장에 비수를 꽂았고 그로인해 이제 이곳 주민들은 철저히 대통령님을 버렸습니다. 행정대집행을 하기앞서, 군병력을 투입해 철조망을 치기 앞서 미국의 협박에 의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분명히 밝혔어야 합니다. 감히 대통령님께 당신이란 표현을 써서 국가원수 모독죄가 될지 모르지만 당신한테는 너무도 과분한 표현입니다.

당신이 국정을 맡으면서 추구하고자 한 것이 과연 이것입니까. 계속해서 언론에선 보상과 이념의 문제라고 합니다. 더 이상 싸우고 있는 주민을 욕되게 하지 마십시오. 수차례 말했지만 보상엔 관심없습니다. 이곳에 그대로 사는게 최선의 방법입니다. 그리고 대북 억지력 때문에 존재한다는 미군, 과연 한수이남으로 이전하는게 대한민국 안보에 맞는 것인지 지금이라도 밝히십시오. 또한 지금도 건설비용이 얼마가 될지 모르는 상황(예정에도 없던 기지건설예정지 성토문제 등 앞으로 발생될 문제는 수없이 많음)에서 기지 이전비용이라고 추산해서 국회를 통과시킨 비준안은 과연 정당했는지?

주한미군의 성격이 완전히 바뀌는 상황에서 그저 미군재배치라고 얼버무리고 통과시킨 LPP는 정당했는지? 우리 주민들이 줄기차게 요구한 것은 미군 재배치의 목적과 정당성을 설명해 달라는 것이었지 보상을 더해 달라고 한 것이 아닌데도 아직도 보상과 이념문제라니 도대체 국정을 책임진 사람들이 아직도 제정신인지 아니면 4700만 국민을 상대로 계속 사기극을 벌이려는 것인지 이해가 안됩니다. 입이 있으면 답하십시오. 진정 당신이 이 나라의 최고 책임자라면 왜 그런 무모한 짓을 저질렀는지 답하시오. 수차례 언론 및 측근을 통해 말한 주민들이 불상사를 겪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말, 피흘리지 말고 살을 베라는 말과 어디가 다른지 답하시오. 피흘리지 않게 하려면 무언가 대책이 있어야 할것 아닙니까?

그리고 더 이상 국방부를 몰아세워 대화를 하라 하지 마십시오. 뒤로 물러설 길을 봉쇄하고 대화하라면 그들이 무슨일을 합니까? 보상과 기지건설이외에는 의제로 다루지 말라는 답변 잘 들었습니다. 이제 우리들의 선택은 없습니다. 그대로 죽는수밖에... 차라리 문인을 가장하지말고, 무인답게 한칼로 쳐서 완전히 죽이십시오. 고통의 날이 하루라도 짧게...

또다시 국방부를 통하여 대화제의를 절대 하지 말길 바라면서 우리도 깨끗하게 죽기를 원하니 보상이니, 이념이니 다시는 언급하지 마시고, 명예롭게 죽길 바랍니다. 종전엔 이념문제가 이념적 차에서 발생된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념의 차이가 아닌 정책적 모순성의 지적을 이념문제라 하더군요. 아무리 유능한 교수나 족집게 과외교사가 수능시험을 출제해도 잘못된 문제가 생겨납니다. 이 경우 이미 출제한 문제이니 번복할수 없다고 우긴다면 너무 우스운 일이 아닐까요? 아기는 배가 고파우는데 아직 말을 못해 의사전달 수준이 겨우 우는것 뿐인데 이 아기가 아파서 운다고 병원치료를 하면 아기는 더 울 수밖에 없겠죠.

또 배가 아파 우는 아이에게 어미가 계속 젖을 물린다면 그 젖꼭지를 물어 뜯을수 밖에 없는것 아닙니까? 이제라도 본질에서 다시 시작합시다. 여태껏 말도 안되는 이유 대고 기지건설 해야 한다고 했는데 툭 터놓고 대화의 공간을 마련합시다. 이제 우리는 여기서 모두 죽겠습니다. 당신이 원던 원치 않던 이제 당신은 21세기 초유의 폭군으로 기록될 기로에 서 있습니다.

각종언론 보도에 주민은 200여 명 밖에 안된다는 소리 듣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어찌 저런 일이 원래부터 반대하던 주민은 채 100여 가구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늘 일부 주민이라고 표현했지요. 그런데 그 숫자가 수용지 중심의 주민이고 현재도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는데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이 숫자는 더 이상 늘지 않을 것입니다. 도대체 100여 호 되는 농가에서 등교한 학생, 출근한 노동자, 아파서 누워계신 연로한 환자분들, 이런 분들 빼고 나면 도저히 200 여명이라는 숫자는 나올수가 없는데 정말 겁 없는 사람들입니다. 67만 대군과 경찰 병력 그리고 미군 도대체 이들이 뭘 믿고 공권력에 맞설 각오를 했겠습니까? 이제 명분도 없고 정당성도 없는 사업은 철회하십시오. 시골에서 농사짓고 사는 농부의 마지막 간언입니다.

대추분교 운동장에 있는 전봉준 동상 파괴를 온몸으로 막던 평택 시민 신문 양용동 기자, 그는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그 자신이 미술을 전공했기에 그 가치를 알기에 절대로 훼손은 막아야 했노라고 하지만, 한낱 농투성이인 내 눈에는 그것과 들판에 뿌려진 씨앗이 조금도 다름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한뼘 한뼘 땅을 가꾸면서 그것을 숭고한 작품을 만들듯, 그리고 대를 이을 자식을 키우듯 어루만지고 가꾸었습니다.

이제 씻을수 없는 상처를 안긴 당신, 이제 치유의 길은 없습니다. 더 이상 조롱하지 말고, 그리고 더 이상 고통 주지 말고 더 이상 기지이전문제 지연되지 않게 모두를 죽이고 당신 뜻을 이루십시오. 그리고 당신은 훗날 한미동맹을 공고히 했다고 평가받으며 그때 수많은 이름없는 민초가 명멸해 갔다고 함께 기록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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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사리에서

평사리에서

                             민병일

악양 들녘 내려보는 마을에
어머니 눈웃음 닮은 돌각담길
조붓조붓 나 있습니다.
보리밭 실개천 지나
앵두가지 나무마다 불밝힌
오롯한 풍경을 보셨는지요
돌각담 길에 들면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저렇듯 예쁜 돌각담 길 내어주며
끊어진 세상의 길을 잇는 듯 싶습니다.
슬픔과 절망도 약으로 달여 쓸 것 같은
봄바람 한 줄기
앵두꽃 등 켜진 돌각담 들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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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맑고 고요한 시를 읽다...오늘을 사는 우리의 천박함이 떠올랐다.

서울에 사는 내가, 돌담길 이어지는 질퍽하고 수고로운 산골 삶을 강요하는 것 역시 어떤 종류의 천박함이 아닐까....

며칠 전 저들이 새만금이 될거라 말하는 곳에 방조제가 가로 막히고

동진강 만경강은 마침내 갈 길을 잃었다.

....오늘을 사는 나는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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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2.7km

최후의 2.7km

- 야마시타 히로요시(한일 갯벌 공동 조사단)


그곳엔 벗들이 있고
많은 생물들이 있다
그들의 웃음소리와 활기 넘치는 생명이
사라지려 한다
최후의 2.7km가 닫혀서

여기서 백합을 캐고
여기서 물고기를 기다렸던
아주 옛날부터 전해온 바다의 선물과
평화로운 삶이 사라지려 한다
최후의 2.7km가 닫혀서

거기에는 높은 빌딩이 생기겠지
멋진 쇼핑센터도
바다 따위 없었던 것처럼
어부 따위 없었던 것처럼
새로운 생활의 시작이래
최후의 2.7km가 닫혀서

게들은 뻘구멍 안에서
영원히 오지 않을 파도를 기다린다
구멍 밑에서 말라
바다를 꿈꾸며 죽어가네
최후의 2.7km가 닫혀서

간척지에는 수많은 하얀 조개껍질
'미래'에 지불하게 될 막대한 생명
하지만 안보이는 척, 들리지 않는 척 해야지
얼마남지 않았다
겨우 2.7km

저녁노을이 사라지고
바다가 만들어내는 대지도 없다
조개를 캐는 뻘투성이 아줌마도
우리들 세상은 끝난다
최후의 2.7km가 닫혀서

우리들 세상은 끝난다
이제는 멋진 옷 차려입고 허세부리며 사세요
텔레비전과 컴퓨터를 들여다보며
당신은 즐겁게 사세요
뻘로 더러워질 걱정없는 곳에서

당신의 바다에 있던 것을
쇼핑센터에서 사세요
'잃어버린 것'을 사기 위해
'어디에도 없는 것'을 찾아
평생 회사에서 일하세요

간척지가 말라가는 것처럼
마음은 영원히 메마르고
당신은 영원히 만족할 수 없는
그런 소비사회의 완성까지
겨우 2.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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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실, 새만금방조제 관련 보고서 또 은폐의혹


아래 내용은 강기갑의원실의 보도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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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실, 새만금방조제 마지막 물막이공사로
죽음의 호수 가능성 담은 보고서 또 은폐 의혹...

3월31일 해양수산부는 지난 3월24일 강기갑의원이 농림해양수산위원회를 통하여 28일까지 제출을 요구한 보고서(새만금 해양환경보전대책을 위한 조사연구 4차년도 보고서)에 대해 ‘국무총리실에 관계부처 회의소집을 요청했으며, 4월 4일까지 논의해서 결정 하겠다’며 제출 연기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이에 대해 강기갑의원은 “해양수산부가 지난 3월3일 연구보고서 제출요구에 대해서도 대법원 재판 계류 이유 등을 들어 거부하였고, 김성진장관이 3월23일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 ‘원칙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라고 밝힌 마당에 또다시 관계부처 회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하는 것은 4차년도 보고서 내용이 새만금 마지막 물막이 공사에 심대한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강한 의혹을 제시하였다.

특히, 해양수산부가 발주한 보고서를 국회가 요구해도 ‘국무총리실 및 관계부처 협의’를 이유로 제출을 미루는 것은 “국무총리실에서 마지막 물막이 공사에 심대한 영향을 줄 보고서를 공사가 끝나는 시점까지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는 것”이라며, “노무현 정부는 매년 30억원이나 되는 국민의 혈세로 작성한 보고서 은폐를 중단하고 즉각 공개하여 국가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하여 새만금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거듭 촉구하였다.

국무총리실은 지난 2월14일 [새만금 화해와 상생을 위한 국민회의](이하 ‘국민회의’)가 제기한 2004년 환경부의 ‘새만금 하구역 자연생태계 조사보고서’ 은폐의혹 제기에 대해 ‘새만금 사업으로 인한 해양생태계 영향에 대한 조사는 해양수산부가 하는 것이 타당하다.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중 4회만 조사된 환경부의 조사결과는 공개하지 않고 환경부의 내부참고용으로 활용키로 했다. 또한 청와대와 총리실, 환경부가 모여서 대책을 논의한 사실도 없다’며 ‘해양생태계에 대한 영향은 2002년부터 2011년까지 해양연구원에서 장기간에 걸쳐 세밀하게 연구조사 진행 중인 사항이고, 아울러 철새도래지 보전을 위해 별도의 대체서식지 조성계획 수립 등 생태계 보전대책도 마련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국민회의는 해양수산부가 ‘새만금 해양환경보전대책을 위한 조사연구’(3차년도)보고서에 ‘새만금 간척공사를 강행하면 시화호보다 더 오염되므로 물막이 공사를 중단해야 하며, 시공이 끝난 방조제 일부도 허물어야 한다’는 요지의 연구보고서 내용을 묵살하고 은폐하려는 시도에 대해 감사원 감사와 국정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따라서, 4차년도 보고서는 ‘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완공돼 해수 유통이 제한될수록 수질이 급격하 나빠지며 시화호보다 더 오염이 심한 죽음의 호수가 될 수 있다는 증거자료들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강기갑의원은 해양수산부의 자료제출 연기사유에 대해 ‘장관의 소명’을 요구하였으며, “4월 임시국회 대정부질의에서 이 문제를 거론할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발, 감사원감사요구, 국정조사요구 등 강력 대응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문의: 강기갑의원실 송정복보좌관, 02-788-2954, wolstar@korea.com

※참고: http://www.giga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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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이렇게 와버려서 정말 미안합니다.

새만금을 떠나 서울로 올라오는 차 안에서 

핸드폰에 이 말만 써놓고 한참을 들여다보고 들여다보다,

결국 희망이 있다는 둥, 보내놓고도 한심한 몇 글자 보내고 말았습니다.

 

지난 밤에는 가지말라 울다 웃다 욕지거릴 하다 애원을 하다가,

아침에는 담배물고 웃으며 농담인냥 가지 마라 차를 막고 앉아있던 그 모습이 목이 메어

진담인 줄 알면서도 모르는 척 나도 웃고 와버렸습니다.

 

당신 말이 맞습니다.

저는 비겁합니다...

어찌됐든 저는 새만금을 도망쳐 왔습니다.

이곳에서 더이상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하는 조직의 책임자에게, 

돌망태위에 드러눕기라도 해야지 않냐, 거기 사람이 살지 않느냐는 대책없는 말대꾸를 못해

차라리 입을 닫았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저도 모르겠습니다.

갯벌은 다시 살겠지요. 죽어도 다시 살겠지요.

인간을 이기고 다시 살테고,

죽였던 인간이 다시 살리자고 돌무데기를 들어내고 지지고 볶고 지랄을 하겠지요.

 

그런데..그래도..갯벌살던 가난한 어민의 삶은, 삼월이 이대로 끝나면 사월이 저 뜻대로 가버리면 무너져버리고 말텐데.........무섭습니다. 맞닥뜨릴 용기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뭔갈 하겠다고 다 박차고 나올 용기도 없습니다.

내가 운동을 할 수나 있는 건지 물음도 고개를 듭니다.

 

새만금에서 거대한 숙제를 품고 돌아왔습니다.

생각이 수만갈래로 퍼져나가 도통 정리될 줄을 모릅니다.

당신이 기어코 눈물을 보였던 그 물음, 어차피 안되는 거면 나는 여기서 무얼하는 거냐고 그 물음이 저에게 되돌아옵니다. 술잔을 던지고 울음을 터트리는 당신에게, 믿음이 어쩌고 하는 구차한 말 차마 못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안될걸 생각하며 갯벌의 마지막 숨을 보러 간건 아니었습니다.

 

 

써놓고 보니 이런 구차한 변명을 뭐하러 하나 싶습니다.

그저...당신의 눈물이 너무 가슴 아파서입니다.

이렇게 그냥 남겨놓고 와버려서 정말이지 너무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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