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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5/05
    사진기자는 사진으로 '말'한다
    솥귀
  2. 2005/05/05
    투쟁하는 메이데이
    솥귀
  3. 2005/05/04
    모란공원의 전태일
    솥귀
  4. 2005/05/04
    21세기 논어 말씀?
    솥귀
  5. 2005/04/12
    어제의 책 (헌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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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5/04/12
    "우리 정규직되면 결혼하자"
    솥귀
  7. 2005/03/29
    출판사를 차리려면?
    솥귀
  8. 2005/01/24
    Palco의 Jenny
    솥귀
  9. 2004/08/07
    ▶◀정은임(2)
    솥귀

사진기자는 사진으로 '말'한다

3대 비지 일간지 중 하나인 동아일보 기자가 찍은 사진. 1996년 연대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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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하는 메이데이

하이닉스 매그나칩 공장진입투쟁 중 대규모 부상, 연행
2일 비상대표자회의 열어 이후 대책 논의 예정
최미라 기자     메일보내기
△ 주유소를 점거한 노동자들이 전경들이 진압을 시도에 맞서 신나를 뿌려 불을 붙이고 있다. .
ⓒ 프로메테우스 정상식
△ 산업단지 육거리 sk주유소(하이웨이)서 전경들이 진압을 시도하자 노동자들이 쇠파이프를 들고 저항하고 있다.
ⓒ 프로메테우스 정상식
△ 신나를 뿌리며 불을 붙여 저항하고 있는 노동자들.
ⓒ 프로메테우스 정상식
△ 주변에서 구경하던 시민들이 전경들의 진압에 '군사독재정권시절이냐'며 경찰들을 산업단지 육거리에서 몰아내고 있다 .
ⓒ 프로메테우스 정상식

오후 9시 30분 경 한차례 경찰과 사수대와의 충돌이 있은 후 약 두시간 여 동안 대치를 계속하고 있던 노동자들이 11시 20분 경 자체 집회를 통해 오늘 상황을 공유하고 해산을 결정했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는 오늘 사태와 관련 2일 11시에 '비상대표자회의'를 열어 이후 대책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충북지역본부 관계자는 해산 결정에 대해 "새벽을 넘기게 되면 노동자들이 완전히 고립된 상태에서 경찰로부터 강제진압을 당할 우려가 있어,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 일단은 해산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내일 오전에 열릴 비상대표자회의를 통해 전반적인 상황을 공유하고 이후 대응 계획을 수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산 결정에 따라 주유소에 집결해있던 노동자들은 일제히 흩어지고 있으며, 경찰도 해산하는 노동자들에게 별다른 제제를 가하지 않고 있어 긴급한 상황은 일단 일단락 된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 - 민주노총 이영섭 충북지역본부장

프로메테우스 : 극단적인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오늘 사태의 원인이 어디에 있나?

△ 민주노총 충북본부 이영섭 본부장
ⓒ 프로메테우스 최미라
이영섭 : 노동절 집회를 끝내고 교섭 요청을 위해 하이닉스매그나칩 정문을 진입하려는 과정에서 경찰의 강경한 진압이 있었다. 맨몸으로 공장에 들어가려했던 수많은 조합원이 경찰의 곤봉과 방패에 짓밟혔다. 이런 상황을 보고 참을 수 있는 노동자가 누가 있겠나? 오늘 사태는 경찰의 초강경 진압이 원인이 된 것이다.

프로메테우스 :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지회의 투쟁에 대한 경찰의 강경 대응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영섭 : 지나 4월 1일에 있었던 경찰에 의한 폭력 사태 역시 청주 서부경찰서장의 주도하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오늘 사태 역시 경찰의 '강경 진압' 원칙이 원인이 된 것이다. 말 그대로 경찰이 사측의 수비대 역할을 해주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메테우스 : 이번 사태와 관련 노동자들의 요구안은 무엇인가?

이영섭 : 연행자 석방과 폭력사태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는 것이다. 이와함께 청부 서부경찰서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프로메테우스 : 앞으로 대책은 ?

이영섭 : 일단 내일 오전 지역본부 비상대표자회의를 열어 이후 대책에 대한 총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끝까지 투쟁해서 반드시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킬 것이다. 오늘 사태는 물론 하이닉스매그나칩 사측에 대한 투쟁도 완강하게 지속할 것이다.


△ 전경들이 공장안으로 진입하려던 노동자들을 방패로 찍고, 군화발로 노동자들을 구타하며 진압하고 있다.
ⓒ 프로메테우스 정상식
△ 물대포를 쏘는 전투경찰들에 합판을 이용해 맞서며 공장으로 진입하려는 노동자들.
ⓒ 프로메테우스 정상식
서울에서 열린 115주년 세계노동절 대회가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없이 평화롭게 끝난 것과 대조적으로 충북 청주에서는 오후 9시가 지난 현재까지도 노동자들과 경찰과의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경찰의 물리적 진압에 밀린 약 500여명의 노동자들이 인근 주유소로 진입, 휘발류통을 앞세우고 "연행자 석방" 등을 요구하고 있어 불미스런 사고 발생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SK 주요소 점거하고 농성중인 노동자 “죽기를 각오하고 이곳으로 들어왔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본부장 이영섭)는 1일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조합원을 비롯한 약 1300여명의 노동자들이 결집한 가운데 청주 하이닉스매그나칩 공장 정문 앞에서 '115주년 세계노동절 지역대회'를 개최했다.

경찰과의 충돌이 벌어진 것은 본 집회를 마친 후 참석자들이 공장진입을 시도하면서.

하이닉스매그나칩 사측에 '교섭 참여'를 촉구하며 신재교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지회장과 부지회장, 사무장의 삭발식을 진행하기도 했던 참가자들은 결의문 채택을 끝으로 본대회를 마친 후 오후 4시경 공장정문 진입을 시도했다.

이어 일부 조합원들이 공장 외곽의 철망을 뜯어내는 등 본격적인 공장진입이 시작되자 이를 막기 위한 경찰의 소화기 난사를 필두로 서너대의 물대포 차량에서 물대포가 작렬하는 등 주변을 에워싸고 있던 2000여명 경찰병력의 물리적인 진압이 시작되었던 것.

한 때 50여명의 사내하청지회 노동자들이 공장 진입에 성공하기도 했으나 곤봉과 방패를 동원한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공장 안에서만 3명의 조합원들이 연행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해 병원으로 후송되는 등 곧바로 진압됐고 이후 한동안 공장 앞에서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던 노동자들은 오후 5시 30분 경 경찰에 밀려 공단 5거리로 밀려나 전차선을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공단 5거리에서 약 세시간 여 동안 경찰과 대치하며 하니닉스 매그나칩 사측의 교섭 참여와 연행자 석방, 경찰의 폭력 진압 중단 등을 요구하던 노동자들은 경찰에 밀려 급기야 인근 주유소에 진입, '죽기를 각오한 농성'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극단적 시위'에도 불구하고 주유소 앞 도로에서 대치 중인 100여명의 노조측 사수대와 경찰들간에 간헐적인 물리적 충돌이 계속되고 있어, 경찰의 강제진압과 그로인한 불미스러운 사고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경찰진압 과잉진압 부상자 속출 , 부상자에게 수갑 채우는 일도 벌어져

현재 벌어지고 있는 경찰과 노동자들간의 극단적 충돌사태는 '경찰의 과잉진압'이 원인이 되었다는 지적이다.

경찰이 노동자들의 공장진입을 봉쇄하는 과정에서 소화기, 물대포는 물론 곤봉, 방패 등을 동원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무자비한 폭력을 가했고, 이에 격분한 노동자들이 격렬하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연이은 충돌이 발생했다는 것.

노조에 따르면 비무장인 채 공장으로 진입을 시도하던 한 노동자는 경찰이 휘두른 방패에 찍혀 손가락에 큰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었으며, 머리가 찢겨 피투성이가된 조합원, 허리를 다쳐 움직일 수조차 없는 조합원이 발생하는 등 공장 앞 대치과정에서 다수의 조합원들이 경찰의 일방적인 폭력에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경찰의 폭력에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된 노동자들은 현재 확인된 수만 9명에 달하며 연행자는 총 7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경찰과의 대치와 충돌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연행, 부상자는 이후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청주 하이닉스 반도체 정문앞에서 전경들과 대치하고 있는 노동자들.
ⓒ 프로메테우스 정상식
△ 청주 산업단지 육거리 SK 주유소 안으로 들어간 노동자들.
ⓒ 프로메테우스 정상식
△ 청주 산업공단 육거리 sk 주유소를 점거한채 경찰과 대치중인 노동자들.
ⓒ 프로메테우스 정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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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co의 J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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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ny (번역출처 : han57nam님)


Jeanny, komm, come on
Steh auf, bitte
Du wirst ganz naß
Schon spät, komm
Wir müssen weg hier
Raus aus dem Wald
Verstehst Du nicht?
지니, 이리와, 이리와
일어나 봐,
너는 완전히 젖어 버릴거야
이미 늦었어. 이리와
우린 여기서 나가야 해
이 숲에서 나가야 해
내말 듣고 있니?

Wo ist Dein Schuh
Du hast ihn verloren,
Als ich Dir den Weg zeigen mußte
Wer hat verloren?
Du, Dich?
Ich, mich?
Oder
Oder wir uns?
너의 신발은 어디있지
잃어버렸구니
내가 길을 찾아야 했을때
누가 잃어버린거지?
네가 너를?
내가 나를?
아니면
우리가 우리자신을?

Jeanny, quit livin' on dreams
Jeanny, life is not what it seems
Such a lonely little girl in a cold, cold world
There's someone who needs you
Jeanny, quit livin' on dreams
Jeanny, life is not what it seems
You're lost in the night
Don't wanna struggle and fight
There's someone who needs you

Es ist kalt
Wir müssen weg hier,
Komm.
Dein Lippenstift ist verwischt
Du hast ihn gekauft und
Und ich habe es gesehen
Zuviel Rot auf deinen Lippen
Und du hast gesagt "mach mich nicht an"
Aber du warst durschaut.
Augen sagen mehr als Worte
Du brauchst mich doch, hmmmh?
Alle wissen, daß wir zusammen sind
Ab heute
Jetzt hör ich sie!
Sie kommen!
Sie kommen Dich zu holen.
Sie werden Dich nicht finden.
Niemand wird dich finden!!
Du bist bei mir.
Jeanny, quit livin' on dreams...


춥다
우리 여기서 벗어나야 해
가자
너의 루즈가 지워졌어
네가 그걸 샀었지
그리고 너의 입술이 너무 빨간것을 보았지
그리고 너는 "나를 유혹하지마"라고 말했어
하지만 너의 속셈은 훤했어
눈은 더 많은 것을 말하고 있지
너는 내가 필요해, 흠?
우리가 연인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아
오늘부터
그들의 소리가 난다!
그들이 오고있어!
너를 데려가려 오고있어
아무도 너를 찾지 못할거야!!
내가 너의 곁에 있으니까

Newsflash:
In den letzen Monaten ist die Zahl
Der vermißten Personen dramatisch angestiegen
Die jüngste Veröffentlichung der lokalen Polizei-
Behörde berichtet von einem weiteren tragischen Fall.
Es handelt sich um ein neunzehnjähriges Mädchen,
Das zuletzt vor vierzehn Tagen gesehen wurde.
Die Polizei schließt die Möchligkeit nicht aus, daß es
sich hier um ein Verbrechen handelt.

Jeanny, quit livin' on dreams...

뉴스속보:
지난 몇달간 실종된 사람들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였다
인근경찰서에서 새로이 또 한 비극적 사건을 보고했다.
2주전 마지막으로 목격되었던 19세 처녀가 실종되었다.
경찰은 이것이 범죄사건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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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임



사람이 한번 태어나 짦은 삶을 살고 죽는 다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죽음을 접할때 마다 끝없이 슬퍼지고 눈물이 나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나는 거의 동시에 브레송과 정은임의 죽음을 전해 들었다. 뭐.. 그랬구나 하고 넘겼던 일들이 시간이 조금씩 흐를수록 나의 머리속에 인식되나 보다.


1.

아무생각 없이 카메라를 들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셔터를 누르던 때 브레송이란 사람 아니 흑백사진 조차도 생소하던 그 때 내가 만난 브레송의 사진들은 충격 그 자체 였다. 우연이었는지 아니면 브레송이 너무 유명해서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추어가 아닌 "작가"의 사진을 처음 본것이 아마도 브레송이었지 싶다. 브레송은 그렇게 내가 사진이란 것을 고민하게 해준 선생과도 같은 작가였다.

그리고 브레송을 통해서 이젠 나의 인생의 목표가 되어버린 매그넘을 알게되었다. 처음 매그넘을 알게되었을때의 그 흥분감은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다. 그리고 어렵풋하게나마 매그넘이란 조직에대한 동경과 또 그것을 내 손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허무맹랑한 꿈을 꾸기 시작했던것 같다. 김규항씨가 브레송의 죽음에 대해 쓴글을 퍼와본다.

결정적 순간(The Decisive Moment)은 1952년에 펴낸 브레송의 사진집 제목이자 브레송의 사진 세계를 대표하는 말이기도 하다. 브레송은 대상의 기하학적 구도의 면에서, 그 대상에 담긴 진실의 면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을 잡는 걸 사진이라고 생각했다. 알려진 대로, 브레송은 스스로 “내 눈의 연장”이라 부르던 라이카 소형카메라만을 사용했고 일체의 연출이나 트리밍을 용납하지 않았다. 심지어 플래시도 사용하지 않았다. 카메라에 세계를 담아 넣으려는 욕심보다는 세계를 카메라로 포착하려는 그의 담백한 태도는, 온갖 첨단 장비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는 프로 사진가들과 카메라보다 포토샵을 더 중요한 장비로 여기는 만인의 사진가들로 넘쳐나는 오늘을 되돌아보게 한다. 문학이든 예술이든 모든 거장의 말년은 시든 재능을 옛 명성으로 포장하며 보내는 것이다. 브레송은 70년대 중반 이후엔 사진은 접고 데생에만 전념했다. 셔텨만 누르면 ‘거장의 작품’이 되는 시절이 오자 스스로 셔터 누르기를 그만 둔 셈이다.

내가 브레송을 주문하던 바로 그날, 브레송이 세상을 떠났다는 걸 알았다. 결정적 순간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그러나 브레송의 사진들이 보여주듯 안온하게 사는 사람들보다는 고통스럽게 사는 사람들에게 더 많이 존재한다. 고통스럽게 사는 사람들의 풍요다.

-김규항-

2.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마치고 뉴스를 틀었다. 그리고 뉴스에서 정은임 아나운서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리를 얼핏 들었다. 정은임? 정은임이 누구였더라... 그리고 출근을 하고 나서야 "아! 정은임..." 정영음의 그 정은임 이었다. MBC 노동조합 여성 부장 정은임이었다. 아.. 왜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일찍 떠나는 걸까... 아주어릴적 이제는 잘 기억도 나지 않는 그 목소리.. 새벽녘에 듣던 그 감미로운 목소리.. 그리고 언젠가 다시 방송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새벽까지 기다려서 들었던 그 목소리였다.

나에게 정은임 아나운서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멋진 여성! 이라는 것이었다. 옛날에 술자리에서 지금 아나운서는 손석희와 정은임이 버팀목이다 라고 했던 기억도 나고... 알게 모르게 정도 많이 들고 이제와 생각해 보니 참 좋아했던 사람 이었는데... 또 이렇게 허망하게 떠나는 구나.

한동안 잊고 있었던 정영음을 다시 다운받아 들어보았다. 아직도 그녀의 당찬 아름다움이 남아있다. 우습게도 가슴이 울컥한다. 너무 아까운 생명이 너무 빨리 떠났다.

19만3천원.

한 정치인에게는 한 끼 식사조차 해결할 수 없는 터무니없이 적은 돈입니다.하지만 막걸리 한 사발에 김치 한 보시기로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한 사람에게는 몇일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되는 큰 돈입니다. 그리고 한 아버지에게는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길에서조차 마음에서 내려놓지 못 한 짐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FM영화음악 정은임입니다.

'아이들에게 힐리스를 사주기로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 해 정말 미안하다' 일하는 아버지 고 김주익씨는, 세상을 떠나는 순간에도 이 19만3천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19만3천원, 인라인스케이트 세 켤레 값입니다. 35m상공에서 100여일도 혼자 꿋굿하게 버텼지만, 세 아이들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에는 아픈 마음을 숨기지 못 하는 아버지.

그 아버지를 대신해서 남겨진 아이들에게 인라인스케이트를 사준 사람이 있습니다. 부자도,정치인도 아니구요. 그저 평범한 일하는 어머니였습니다. 유서속에 그 힐리스 대목에 목이 메인 이분은요. 동료 노동자들과 함께 주머니를 털었습니다. 그리고 힐리스보다 덜 위험한 인라인스케이트를 사서 아버지를 잃은 이 위험한 세상에 남겨진 아이들에게 건넸습니다.

2003년 늦가을,

대한민국의 '노동귀족들'이 사는 모습입니다

- 정은임의 영화음악 오프닝 멘트 중 -

2004년 8월 05일 난장.

사진:MagnumPhotos,I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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