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22

from diary 2010/02/22 02:13

넝쿨님의 [2010/02/16] 에 관련된 글.

 

녹색평론을 읽다가 펑펑 울었던 것은 4대강 관련 글 때문이었다.

이제는 덤덤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새삼 옛 상처들이 스물스물 기어나왔다.

그동안 4대강 관련 소식들에 대략 분노하는 척 하긴 하였지만

한번도 그 속내를 깊이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다.

멀찍히 그저 한 발짝 물러나 있었을 뿐이다.

 

팔당댐 상수원에서의 '행복'한 투쟁과

어느 낙동강 수몰지구의 숨죽인 항의... 그 이야기들을 보면서

그리고 누군가 그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남겨주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의 묵은 테잎들을 떠올렸다.

 

대체 이 일들을 언제까지 되풀이되어야 하나.

우리는 왜 싸운걸까.

다시는 이런 일 되풀이 되지 않게 하자 얘기했건만

어째서 난 여기에 무기력하게 그저 존재하는 걸까.

그런 생각들에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기차 안에서... 부끄럽게도...

 

그리고 치유되지 않은 채 외면한 상처는 어쩌면 패배감이 되어 내 속이 쌓여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는 그런 서글픔.

먼저 아팠고 나중에 아픈 사람들

사라진 농토에 꺼이꺼이 울부짖는 할매들은

지금도 어디엔가 있겠지

 

누군가는 싸울 때 나는 내 상처를 덧나지 않게 하려고 도망쳤고, 외면했고, 그리고 이 자리

 

그런데 어쩔 것이냐 지금은 어쩔 것이냐

나는 모르겠다 그냥 여전히 이 자리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2/22 02:13 2010/02/22 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