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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호] 내 삶에 있어 페미니즘이란(피넌/ 성신여대 유아교육과, 여성위원회 소리)

내 삶에 있어 페미니즘이란

 

피넌/ 성신여대 유아교육과. 여성위원회 소리

 

 

 

사람들이 여성주의(feminism)이라고 하면 흔히 가지고 있는 편견이 여성이 남성 우위에 서는 ‘남성타도!’ 를 외치는 운동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여성주의는 여,남 모두가 동등하고 똑같을 수 있는, 차별이 없는 세상을 외치는 것이다.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대한민국의 청소년(아이들을 포함하여)들은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리고 그 학교생활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교사와의 시간이다. 그러므로 교사라는 직업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며 인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지는 길게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렇게 자긍심을 가지고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을 하는 교사들이 바른 생각을 가지고 바르게 가르쳐야 진정 바른 학생들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바른 생각 중 인간은 그 어떤 이유나 조건에 의해서든지 차별받지 아니하고 평등하다는 생각은 당연한 생각이지만 우리가 잘 실천하지 못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여성주의는 평등하지 않은 현실에서 진정한 평등을 찾아가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교육현장에서 여자인 너와 남자인 니 옆에 사람이 똑같다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게 여자와 남자에게 있어서 차별이라는 것은 원래 없는 것임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들었던 말을 기억하게 된다. 체육시간이 끝나고 피곤해서 메트 위에 잠깐 누웠을 때 들었던 ‘기집애가 창피한 줄도 모르고 벌렁벌렁 눕냐.’ 라는 말, 태어나서 세 번만 울어야다는 남자들이 듣는 ‘사내자식이 그깟 일에 울어서 쓰냐.’라는 말, ‘맨날 바지만 입고 다니지 말고 치마도 좀 입고 그래봐.’ 라는 엄마의 말, ‘넌 도대체 남자냐, 여자냐?’ 라는 말을 듣곤 하는 머리 짧고 털털한 여학생과 손톱을 기르고 조용한 말소리를 내는 남학생. 모두가 그렇게 생각해왔기에 자신들의 아이들에게도 강요하는 말들이다. 과연 그것들이 바른 것인지는 생각해보지 않은 채 말이다. 남자도 슬프면 울 수 있고, 여자도 바지가 편하다면 바지만을 즐겨 입을 수 있는 것이다. 남성다움, 여성다움이란 것은 애초에 그것을 규정짓기 나름이다.

 

아직도 여학생은 치마만을, 남학생은 바지만을 교복으로 만드는 많은 학교들이 있다. 걸핏하면 ‘기집애가 어디서...’를 달고 교육이란 것을 하시는 선생님들이 계시다. ‘동성애자는 태어나기를 정신병자로 태어난 사람들이다.’ 라고 얘기하는 선생님들이 있다. 동아리에서 여학생이 회장 자리를 맡으면 그 밑에서는 일 못한다고 기분 나빠하는 남학생들도 있다.

 

 아직 어떻게 교육하는 것이 진짜 바른 여남평등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가, 앞으로 교사가 될 우리들이 정말 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바르게 가르쳐야 하며, 잘못 된 세상에 대해서는 비뚤게 바라보고 고쳐 나가려고도 할 수 있는 실천력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다.

 

른 것은 바르게, 바르지 않은 것은 고쳐서 바르게 가르치고 싶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자라서 그 세대를 이룰 때에는 억압과 차별이 없는 세상을 살아가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오늘도 내 눈을 고쳐 떠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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