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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호] 독자편지( 김현수/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2학년)

:: 독자편지

 

김현수(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2학년)

 

제게 ‘페다고지’는 꽤나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교육’이란 화두를 이만큼 열정적인 언어로 풀어낸 지면을 접한 적이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소속감을 기반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곤 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한 사람의 예비교사로서 다른 예비교사들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참 기쁜 일입니다.

이는 제 경우만이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페다고지’의 생각과 가까이에 있든, 조금 멀리 떨어져 있든 같은 예비교사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자체로 매우 큰 의미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이들(paida)을 가르치는(gogos) 것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더욱 많은 이들이 함께 고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네 교육에 무엇이 문제인지, 우리 자신은 어떤 태도와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할지 고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야 말로 ‘페다고지’가 추구하는 예비교사들의 모습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아직 저 스스로도 ‘페다고지’의 목소리를 통해 온전히 저를 설득시키지는 못합니다. 그럼에도 ‘페다고지’에 열렬한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최근 들어 몇몇 교사단체들의 경우, 그 목소리의 방향이 과연 순수하게 ‘교육’과 ‘아이들’에게 향하고 있는가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기존의 패러다임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운동을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우리 ‘페다고지’에 달려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동시에 제가 ‘페다고지’와 ‘Today'에 기대하고 있는 바입니다. ‘힘겨루기’투쟁의 한계와, 무비판적으로 이어져 오면서 많은 대학생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현재의 운동문화를 극복하고, 어떻게 하면 대학생들의 의식을 고취시키고, 교육을 위한 우리의 주장을 관철시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를 ‘페다고지’가 현명하게 제시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밤은 페다고지pedagogy를 안주삼아 술 한 잔 기울여야겠습니다. 그리고 ‘Today'의 편집을 위해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건배제의 한 번 하도록 하겠습니다. “페다고지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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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호] 독자편지( 박현준/ 대구대 수학교육과 2학년)

:: 독자편지

박현준(대구대 수학교육과 2학년)

나는 대구대학교 사범대학 수학교육과 학생이고 예비교사다.


2007년 7월까지만 해도 난 임용고시수험생 박현준으로서 살아왔다.

학교서 배우는 것 역시, 수학'교육'이 아니라 '수학'교육이였다.

내 주변에 일어나는 여러 일들에 눈감았다.


2007년 8월, 더불어숲을 통해서 페다고지를 만났고 지금 난 투데이를 읽는다.

교육에서 희망을 이야기하고싶어하는, 예비교사 현준이다.

나는 나에게 참 교육을 이야기하고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투데이가 좋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의 교육소식을 전해 들을 수 있는데다, 심도있고 알찬 기사들까지 버릴게 없다. 투데이에 완전 반했다!

특히 미처 생각치 못했던 저출산 고령화 대책비판에 대한 특집기사, 좋았다.


앞으로 투데이가 좀 더 자주, 두껍게 나오길 바라며 (몰론 알차게!) 다음호를 기다리겠다.

그동안 다락방서 지난호 읽고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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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호] 독자편지(김새별/ 고려대 국어교육과 07학번)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07학번 김새별 


안녕하세요, 저는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07학번 김새별입니다. 저는 아주 급작스레 (아직은 예비지만) 교사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별다른 마음가짐도 없이 그저 무적의 밥그릇이라는 명성에 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막상 교사의 앞길에 막막하게 드리워진 시사에도 전혀 깜깜할 뿐이고, 대체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도 판별하기 어려웠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입장은 수험을 앞둔 학생이었기에, 제가 받아들인 가치관들은 대부분 부모님이나 선생님, 그리고 보수적인 생각에 잠긴 어른들이 만든 교과서 등에서 나온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과 의사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대학이라는 공간에 들어서게 되자, 저는 너무나 혼란스러워 짜증이 날 정도였습니다. 진보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외치는 개혁의 목소리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저도 고정관념이랄까요, 그런 보수의 틀에 꽉 잡혀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를 읽으면서 제가 알아왔던 것들이 반드시 옳다고는 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쪽의 의견만을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인 탓에 그 반대 측에 서있는 사람들의 생각은 전혀 하지도 못했던 제가 조금 부끄러워졌습니다. 교사는 학생에게 지식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과 행동거지를 잡아주는 것 역시 교사의 소임입니다. 그렇게 한쪽의 모습에만 귀를 기울이던 제가 어찌 아이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이제라도 를 알게 된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는 앞으로 제가 이 세상 곳곳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해줄 테니까요.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교사가 되어 이 사회를 이끌어갈 기대주들의 등을 밀어주게 되는 그날까지, 역시 제 옆에서 함께할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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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호] 독자편지(박평수/ 고려대 사대 07학번)

고려대학교 사대 07학번 박평수

 

 

Today 21호는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대학 새내기라는 정신없는 와중에도 가지고 있었던 몇 가지 궁금증을 일목요연하게 풀어주는 유익한 Today! 고맙습니다.

특히 큰 관심을 두어 관련 세미나나 포럼에 가면 늘 묻는 주제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주제들은 가슴에 와 닿는 답변을 들을 기회가 거의 없었지요. 그런데 그런 주제들을 딱 알맞게 다루어 주셔서 매우 좋았습니다. 그런데 FTA와 저출산․고령화 관련한 글은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첫째로, <한미FTA 저지투쟁, 모든 것을 걸고 싸우자!>입니다. FTA관련 기사의 경우 한미FTA와 같은 불평등하고 극히 일부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FTA가 나쁘지 일반적인 FTA들은 나쁘지 않다고 압니다. 실제로 미국이 관계하지 않고, 비슷한 수준의 국가 사이의 FTA는 호혜적인 결과를 산출한 예들도 찾아보면 제법 나옵니다. 그런 올바른 경우의 선례들과 NAFTA, 미국칠레FTA의 선례들을 비교 분석 하시고, 그에 따라 우리나라에 발생하리라고 예상되는 문제들을 다루어 주셨으면 한층 알차고 유익한 기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둘째로, 저출산 ─ 고령화 대책 비판입니다. 저출산에 대한 근거로 지나친 교육비를 드셨습니다. 이 외에 잘 알려지지 않지만 중대한 이유를 차지하는 것들을 찾아서 다루어 주셨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습니다(사회구조의 변화와 의식구조의 변화 등 잘 알려진 편은 아니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타당하다고 생각할 내용으로요). 혹은 교육비 이야기를 하시며 실제적으로 드는 예상 비용을 적어주셨으면 더 현실적이고 이해하기 쉽지 않았을까 합니다. 높은 사교육비 하나만으로 저출산이라는 위험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교육에 대한 지원이 훌륭하여 교육비가 거의 들지 않는 국가는 출산률이 매우 높겠지요.


아직은 1화이니 Today지에서 비판 후에 현 대책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들을 적어주실 테지요? 그것들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제게 큰 감명을 준 Today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장애인 교육권에 관한 문제입니다. 과장하여 이야기하면 제 정수리에 대고 징을 친 느낌이랄까요? 항상 소수자는 보호받아야한다고 생각하는 저이지만, 장애인의 교육권은 전혀 생각지 못한 화제였습니다. 그래서 부끄러웠습니다. 그 불공평에 치열히 투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것 또한 저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알아주지 않고, 알리지 않는 매스컴들이 얄미워졌습니다. 장애인도 차별받지 않는 교육, 한미FTA로 인해 도입된 교육의 신자유주의로 인한 심화된 무한경쟁 하에 아이들이 피가 마르는 괴로움을 겪고,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는 그 날의 교육을 위하여.

교 육 투 쟁 승 리, 투 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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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호] 독자편지(조현재/ 고려대 국어교육과 3학년)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3학년 조현재

 

 

조금은 아쉬웠던 방학은 어느새 끝나 개강으로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새내기들을 본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4월 중순이 되어갑니다. 분명 새내기들을 보는 것은 기쁘고 설레는 일이지만, 왠지 임용고사를 칠 날이 멀지 않은 저에게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부푼 꿈을 안고 들어온 새내기들을 보면서, 마냥 신나는 기분만은 들지 않는 것이 조금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교대도 더 이상 안정적인 임용이 힘들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사대에서의 안정적인 임용은 정말 너무나도 옛 이야기입니다. 20:1의 경쟁률은 당연한 이야기가 되었고,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학급총량제와 같은 일들은 더욱 더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범대나 다른 예비교사들이 더욱 더 힘을 모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런 저런 압박감과 피로감, 패배감에 그나마의 투쟁도 많이 위축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학교마다 이제 슬슬, 아니면 이미 교육투쟁과 같은 활동들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많이 어렵고 힘들지만 더 많은 학우들에게 알리고 사대와 다른 예비교사들이 힘을 모은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페다고지 분들도 예비교사들이 힘을 모으고 투쟁해나가는데 많은 도움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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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호] 독자편지(최우선/ 부산교대 1학년)

부산교대 1학년 최우선

 

 

음,, 저는 초등학교 때 ' 내가 왜 학교에 가야하지? ' 하는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 대학에 들어와서 이제 내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는 입장에 서고 보니, 만약 나에게 '왜 학교에 와야 하죠?' 라는 질문을 하는 아이가 있다면 과연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 많이 생각해 봤습니다.

그런데, 사실 정확한 답을 저도 모르겠습니다.


'학교에 오면 예쁘고 멋진 선생님이 계시고, 좋은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는 수업을 할 수 있다 ' 는 일반적인 말을 해 줄 수도 있지만 학교란 곳을 제가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학교라는 같은 공간에 있더라도 각각 개인이 느끼는 의미는 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가 그때, 그 장소에 있었던 선생님이라면 그 아이에게 일단은 먼저 스스로 부딪쳐서 직접 '학교란 어떤 곳일까?'에 대한 답을 내리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무조건 가기 싫다는 생각을 가지기에 앞서 스스로 느끼면서 의미를 찾아내라는 과제를 던져주는 것이 아이에게 좀 더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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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호] 독자편지(이지은/ 경인교대 윤리교육과 06)

경인교대 윤리교육과 06 이지은

 

안녕하세요, 저는 경인교대 06학번 이지은입니다. 이렇게 자의반 타의반으로 독자편지를 쓰게 되었군요. 저에게 지난 1년은 교대라는 좁은 캠퍼스 내에서 교사가 되기 위한 마냥 흥미롭지만은 않은 커리큘럼을 원망하며 때 늦은 방황을 하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제 내부만을 향했던 시선을 돌려 외부에 관심을 갖고 많은 사회문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한 것이 대학생으로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당연하고 마땅히 해야 하는 일임에도 학교 내에서 그러한 논의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TODAY와 예비교사 운동모임인 페다고지를 접했고 배우고 토론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뻤습니다.

TODAY를 읽고 저와는 무관하다며 도외시했던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은 중요한 사회문제들, 한미FTA, 장애인의 인권보호와 교육지원법제정, 정부가 내놓은 인적자원활용방안 등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왜 문제이며 해결방안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교육대학교는 명확하고 동일한 교사를 통한 자아실현이라는 목표를 지닌 사람들이 온 곳입니다. 그렇기에 모두들 이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장구치고 북치고 구르기를 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그런 교대의 커리큘럼을 잘 따라가고 좋은 학점을 받는 것이 훌륭한 교사가 된다는 것을 대변하는 것일까요? (물론 저는 학점이 좋지 않기에 할 말은 없습니다만) 학점 줄세우기 안에서 조금이라도 앞에 서려는 노력 못지않게 더 넓은 의미의 교육과 그 정책에 대해 생각해보고 사회와 제 문제들에 관심을 갖는 열정이 동행 될 때 진정으로 교육을 걱정하고 미래의 교육을 책임질 수 있는 참 교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예비교사분들과 함께 논의하고 토론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과 더불어 TODAY 편집부와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페다고지 모임의 활발한 활동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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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호] 독자편지(강정은/ 전주교대 실과교육과 1학년)

전주교대 실과교육과 1학년 강정은

 

 

사실 Today를 접하기 전에는 사회적 투쟁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알지도 못했고, 별다른 생각도 없었다. 그런데 책자를 읽고나서 투쟁의 의의, 진행, 목표 등에 대해 많은 점을 생각할 수 있었다. 당장 6월 1일에 투쟁이 있는데, 솔직한 심정으로 왜 그날 투쟁이 있는지 왜 서울로 가야만 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Today를 읽은 후 우리가 왜 투쟁을 해야 하는 것인지, 조금이나마 생각해볼 수 있었고, 투쟁 한번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울 수 있었다. 나도 이제 자랑스러운 대학생이 된지 꽤 지났다. 앞으로는 진보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보고 싶다. 그리고 투쟁뿐만 아니라 사회의 주요한 일들에도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가 더 바람직한 사회가 될 수 있는지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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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호] 독자편지(김상훈/ 대구대 국어교육과 2학년)

대구대 국어교육과 2학년 김상훈 

 

 

바람에 불려 대기가 젖는다.

내가 봄비라고 이름 짓는다.

봄비,

그러나 감자밭을 적시기엔 아직 적다.

                                 - ‘오래된 정원’


 황석영님의 원작 소설로 읽으면서 ‘영화로 만들면 어떤 느낌일까?’라고 상상했었고, 결국 임상수라는 문제적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를 보고 가장 강하게 남은 건 저 한 구절의 시였습니다. 늦깎이로 시작한 예비교사의 길. 나름 어떻게 고민하고 어떻게 살아야 참 ‘스승’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이었어요, Today라는 잡지를 접한 것이 말입니다. 그리고 그건 저 위의 시에서처럼 잔인한 봄 가뭄을 겪던 고민을 잠시 씻어준 고마운 단비가 되어주었답니다. 그저 ‘어렴풋하게’ 알고 있던 교원양성정책의 개편에 대한 흐름과, 신자유주의적 교육개혁의 움직임을 ‘뚜렷한 실체를 가진 어떤 것’으로 새겨준 좋은 계기였다고 할까요. 그다지 두껍지 않은 이 활자의 모둠이, 세상을 조금은 더 살만한 것으로 바꾸는 역할을 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문운동이라는 개념이 활성화 된 것은 그다지 오랜 일이 아니지요. 물론 그런 움직임들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당당하게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예비교사 운동모임’을 선언하는 페다고지의 모습에서 어쩌면 적당히 타협하고, 돌아가던 저 스스로의 모습을 많은 부분 반성하게 됩니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역시 ‘연대의 틀’이 문제점인 듯 싶습니다. 교원수급의 문제와 학급총량제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 전면적으로 저항하는 가운데서, 결국의 ‘내 현장의 문제’로만 귀결시켜버리는 건 아닌가 하는 인상도 남습니다. 물론 그러한 투쟁은 당면한 문제이지만, 그것이 일반인들의 눈에 그저 ‘밥그릇 투쟁’으로만 비춰지는 것에는 주의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원TO에 따른 문제만큼이나 교육의 공공성 확보라는 측면을 고민해야 한다던, 교육행동위 제안서의 마지막 부분이 제일 인상 깊었습니다. 문화주권을 외치며 스크린쿼터 사수를 외치던 영화인들에게 주어진, 꽤나 진보적인 지식인들의 비판적 시선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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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호] 독자편지(박대성/ 진주교대 신문사 편집국장)

 

진주교대 신문사 편집국장 박대성

2학년이 되어 첫 교생실습을 나가게 되었고, 그 곳에서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현장의 모습은 초등교육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나를 지도하신 선생님은 쉬는 시간에도 아이들을 지켜보느라 제대로 쉬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발표 하나를 시키면서도 아이들의 정서에 미칠 효과를 고려해서 지명해야 하고, 동기유발 없이 그저 아이들에게 상투적인 방법으로 수업을 해서는 효과적인 수업 진행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만큼 우리 초등교육이 발전하기도 했지만, 또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환경이 어려워진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취업을 걱정하는 주위 친구들이 나를 부러워하며 초등학생 가르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 말하곤 했다. 나는 친구들의 의견을 부정하면서도 조금은 동조하는 마음이 있긴 했었다. 그러나 초등교사는 아무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매우 그릇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지식만을 가르친다면야 초등학교 수준정도는 약간의 교육을 받는다면 누구나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교사는 ‘아이’라는 무궁무진한 세계에 대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아이들의 가정환경을 자연스럽게 파악하고, 아이가 말 못하는 고민을 느끼고 거기에 적절한 지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의 학업성취를 위해 끊임없이 교재연구를 하고 교구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아이들이 각각 가지고 있는 재능을 찾아내어 그것을 살려주어야 한다.

 교생실습을 다녀온 후, 초등교육에 대한 나의 시선은 확연히 달라졌다. 아이들을 위해 준비하고 공부해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아 보였다. 무엇을 배우더라도 아이들이 직접 내 시범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한다는 것을 생각하니 허투루 할 수가 없었다.

 교육은 결국 아이를 잘 알아야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의 살벌한 경쟁 체제는 결국 교사가 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 즉 깊이 있는 교육 공부와 아이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체험의 기회를 박탈한다. 누군가를 밟고 경쟁에서 이겨야만 인간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을 준다는 것, 이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가. 그렇게 경쟁하고 거기에서 승리해서 교사가 된다면 아이들에게도 경쟁을 가르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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