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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호] 독자편지(김새별/ 고려대 국어교육과 07학번)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07학번 김새별 


안녕하세요, 저는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07학번 김새별입니다. 저는 아주 급작스레 (아직은 예비지만) 교사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별다른 마음가짐도 없이 그저 무적의 밥그릇이라는 명성에 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막상 교사의 앞길에 막막하게 드리워진 시사에도 전혀 깜깜할 뿐이고, 대체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도 판별하기 어려웠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입장은 수험을 앞둔 학생이었기에, 제가 받아들인 가치관들은 대부분 부모님이나 선생님, 그리고 보수적인 생각에 잠긴 어른들이 만든 교과서 등에서 나온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과 의사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대학이라는 공간에 들어서게 되자, 저는 너무나 혼란스러워 짜증이 날 정도였습니다. 진보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외치는 개혁의 목소리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저도 고정관념이랄까요, 그런 보수의 틀에 꽉 잡혀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를 읽으면서 제가 알아왔던 것들이 반드시 옳다고는 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쪽의 의견만을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인 탓에 그 반대 측에 서있는 사람들의 생각은 전혀 하지도 못했던 제가 조금 부끄러워졌습니다. 교사는 학생에게 지식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과 행동거지를 잡아주는 것 역시 교사의 소임입니다. 그렇게 한쪽의 모습에만 귀를 기울이던 제가 어찌 아이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이제라도 를 알게 된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는 앞으로 제가 이 세상 곳곳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해줄 테니까요.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교사가 되어 이 사회를 이끌어갈 기대주들의 등을 밀어주게 되는 그날까지, 역시 제 옆에서 함께할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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