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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민주노동당 지도부와 이석행-이용식 라인에게


[단상] 민주노동당, 故 전재응 열사 투쟁 수수방관해서는 안 됩니다



지난 1월 23일 故 전응재 열사가 자신이 일하던 '우창택시' 차고지에서 분신·사망하셨습니다. 1997년 IMF부터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열사는 10여년동안 노동조합 집행간부, 부위원장, '택시월급제사수를위한비상모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셨던 현장 활동가였습니다. 열사는 분신하기 직전에도 해고자에게 김밥과 오뎅을 사주면서 “해고를 막아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 “임금삭감은 절대 안된다”라며 안타까워 했다고 합니다. 1년 후면 개인택시 면허발급을 받을 수 있었던 열사,,, 열사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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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전응재 열사의 죽음을 통해 몇가지 단상이 떠 오릅니다. 우리가 출퇴근길에서 마주하는 대중 교통 노동자들의 삶이 얼마나 고단한지,,, 노동자로서의 기본적인 권리를 주장하는 순간 해고 통지로 응답하는 운수 자본들,,, 자신의 동료보다 사측과 내통하는 데 익숙한 (일부) 어용노조 간부들,,, 열악하기 짝이 없는 (봉건적인 노동환경이 지배하는)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최소한의 노동권을 확보하기 위해 처절하게 부서지는 현장 활동가들,,, 거개 차디찬 차고지 바닥에서 온 몸을 태우며 몸부림쳤을 故 전재응 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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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의 일터였던 '우창기업'은 2006년 임금협약을 갱신하였습니다. 그런데, 2002년 임금협약 체결로부터 4년 4개월 만에 체결된 갱신안이 임금인상은커녕 평균 15만원의 임금삭감을 담고 있었으니, 당연히 조합원들은 분노했을 것입니다. 더구나 사측은 항의하는 조합원들중에서 3명이나 부당해고했는데도, 단위 노조나 연맹이 수수방관하였다니, 현장 활동가들은 얼마나 분통이 터졌을까요. 결국, 열사는 자신의 죽음으로 "임금삭감 없는 월급제 쟁취"와 "부당해고 철회"를 절규하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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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인천본부나 민택 등이 고인의 죽음에 대해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고 하지만, 민주노동당이 수수방관해서는 안됩니다. 민주노동당은 故 전재응 열사의 정당했던 요구들을 계승 실천해야 합니다. (유족들의 뜻이 우선이겠지만) 그 무엇보다 고인을 '열사'로 규정하고, 그에 따른 후속 조치들이 이루어지도록 민주노동당이 책임감있게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김성진, 박인숙 최고위원과 이용규 인천시당위원장의 역할을 기대합니다.

(故 전재응열사는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서구지역위원회 우창분회 소속의 현장 당원이셨습니다)


* 덧댐 - 故 전재응 열사 투쟁은 민주노총 5기 이석행-이용식 새 집행라인의 첫 임무이다. 민주노조운동의 원칙으로 함께 하며 지켜 볼 것이다. 특히, 열사를 죽음으로 내몬 '대리교섭'주의 행태에 대해 어떤 식으로 검증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지, 이석행-이용식 지도부는 '노사화합'주의자들이 노동 관료로 행세하며 왜곡하고 있는 현장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가는 지 검증할 것이다. 故 전재응 열사 투쟁은 산별시대의 또 다른 척도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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