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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진객 개리가 10년 만에 돌아왔다

겨울 진객 개리가 10년 만에 돌아왔다

윤순영 2017. 11. 02
조회수 2106 추천수 1
 
김포대교와 일산대교 사이 120마리 확인
거위 원종으로 멸종위기종…몽골이 삶터
 
1-크기변환_YSY_6583_00001 (1).jpg»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개리.
 
거위의 원종으로 겨울 철새인 개리가 10년 만에 다시 귀한 모습을 드러냈다. 개리는 2012년 5월 31일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2-크기변환_YSY_6308_00001.jpg» 물가에서 휴식을 하는 개리.
 
개리는 주로 일산대교와 오두산 전망대 사이 사구에서 겨울을 났다. 한강, 임진강, 염하강, 예성강이 합류하는 기수역인 오두산 전망대 앞 갯벌은 특히 개리의 주요 월동지였다. 이곳의 다양하고 풍부한 생물과 부드러운 모래층, 갯벌이 개리에게 적합한 서식환경을 제공했다.
 
3-크기변환_YSY_6612_00001_01.jpg» 습한 갯벌을 좋아하고 얕은 물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개리가 2006년부터 숫자가 줄어들고 2007년 이후에는 아예 자취를 감추었다. 오두산 전망대 갯벌이 줄어들고 변형되면서 먹이터가 망가진 탓이다.
 
4-크기변환_DSC_0677_00001.jpg» 한강하구의 갯벌에 개리가 큰기러기와 함께 뒤 석여 있다.
 
뿐만 아니라 2월이면 한강 하구에서 월동하던 개리가 공릉천으로 이동해 북상할 때까지 서식했지만 이곳에서도 현재는 개리를 볼 수가 없다. 한강 하구 산남습지와 대동리습지 일부에 300여 마리가 잠시 머물고 갈 뿐이었다.
한강 개발로 한강의 유속이 달라지면서 갯벌이 줄어들고 굳음 현상으로 갈대가 늘어났다. 세섬매자기, 줄풀 뿌리 같이 개리가 즐겨먹는 식물의 뿌리를 더는 보기 힘들어졌다.
 
5-크기변환_DSC_1402_00001.jpg» 갯벌 갈대 숲에 기러기와 함께 있는 목이 밝은 개리의 모습이 보인다.
 
진객이 다시 찾아온 것은 2016년부터다. 김포대교와 일산대교 사이에서 월동하는 것이 눈에 띄었고 올해는 120마리가 관찰되었다. 생태가 바뀌어 개리가 겨울을 나기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된 덕으로 보인다.
 
6-크기변환_DSC_4335_00001.jpg» 농경지에 날아든 개리 좌측에 쇠기러기도 함께 한다.
 
개리는 큰기러기와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조금 더 크다. 개리의 암수는 깃털색이 똑같아 구분하기 어렵지만 암컷보다 수컷이 좀 더 크다. 날개길이 41~48cm, 꽁지길이 11~17cm이다. 겨울 철새로 10월에서 이듬해 4월 사이에 볼 수 있다.
 
7-크기변환_DSC_4361_00001_01.jpg» 개리는 가족 단위로 생활하는 습성이 있다.
 
옆머리와 뒷머리·머리꼭대기·뒷이마·뒷목은 붉은 갈색이고, 턱밑은 연한 적갈색, 목·뺨·옆 목은 흰색이다. 미성숙한 개체는 기부에 흰 띠가 없다. 가슴은 연한 황갈색, 배는 흰색, 날개는 어두운 회갈색이다.
 
8-크기변환_DSC_4390_00001.jpg» 기러기들과 함께 개리 가족이 먹이를 먹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남아있는 5만여 마리의 개리 가운데 80%가 몽골에서 서식하며 번식한다. 특히 러시아, 중국과 접해 있는 몽골 동부 다구르(Daguur) 아이막은 천혜의 개리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글·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환경생태 웹진 <물바람숲>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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