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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마지막 7차 핵시험 은근히 경고

북, 마지막 7차 핵시험 은근히 경고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11/25 [03:54]  최종편집: ⓒ 자주시보
 
 

 

▲ 화성-14형은 세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북은 2017년 9월 3일 거기에 장착할 최첨단 수소탄 시험에 완전 성공하였다. 그리고 이제 더 위력적인 마지막 수소탄 시험을 예고하고 나섰다.    ©자주시보

 

2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핵개발 관련 북 고위 관계자가 향후 7차 핵실험을 실시할 것이며 7차핵실험이 핵무력 완성을 위한 마지막 핵실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은 현재 6차 핵시험까지 실시한 상태이다.

 

평양사정에 정통한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최근 이 같은 소식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하며 “앞으로 있을 7차핵실험은 북조선이 지금까지 실시한 핵실험 중 가장 강력한 핵실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북조선의 7차핵실험 계획과 관련된 소식은 평소 친분이 있는 조선 인민군의 고위간부로 부터 직접 들었다”면서 “그 간부의 구체적인 신상을 밝힐 수는 없지만 상당히 고위 간부이며 그런 정보를 다룰만한 소식통”이라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 고위간부는 또 마지막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면 김정은 위원장이 농업발전을 위한 투자에 집중하게 될 것이는 얘기를 여러번 되풀이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그러나 “이 간부는 7차핵실험의 정확한 시점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면서 “외부언론에도 보도되었지만 핵실험의 시기는 오로지 김정은 위원장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아시아방송은 이와 관련 중국의 또 다른 한 대북 소식통이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외에 핵 보유국으로 묵인되고 있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6번의 핵실험 끝에 핵개발을 완성한 점을 고려하면 북한이 앞으로 한차례의 핵실험만을 남겨놓고 있다는 주장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고 전했다.

 

본지에서 보기에도 이번 자유아시아방송 소식통의 전언은 상당히 신뢰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사실 6차핵시험은 대륙간탄도미사일 장착용이기는 했지만 그 크기가 커서 다탄두로는 사용할 수는 없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밝혔듯이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핵무장력을 갖추려면 다탄두용 소형 핵무기를 공개하고 그 시험성공을 보여주어야 한다. 

 

북의 언론은 이미 수소탄의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 정밀화를 완벽하게 이루어냈다고 여러차례 보도해왔다. 다만 그것을 공개하지 않았을 뿐이다.

북이 시험을 한다는 것은 이미 실전배치된 무기를 꺼내서 시험하는 것이 아니라 말그대로 시험용 무기를 따로 만들어 시험하는 것으로 판단되는데 핵무기 완성 관련 그 마지막 준비가 끝났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시험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

 

북의 실전용 핵무기는 이미 실전배치 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북은 90년대 초 미국의 영변폭격 전쟁위기 당시부터 미국이 콩알쪽만한 핵무기라도 북에 떨어뜨린다면 미국이란 나라를 지도상에서 지워버리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대륙간탄도미사일과 그 장착용 핵폭탄 시험인 6차핵시험을 하기 전에도 이런 경고를 어디 한두 번만 내놓은 것이 아니다. 

 

의아한 점은 왜 실전용 미사일이나 핵무기를 꺼내서 시험하지 않고 시험용을 따로 만들어 시험하는가에 있다. 북의 실전 전략무기는 공개용과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무기여서 공개할 경우 세계적으로 미치는 충격과 파장이 너무 크거나 미국이 혹시 모를 방어무기를 만들 것을 우려, 나아가 미국을 압박하고 북 주민들에게 신심을 불러일으키자는 정치적 의도 등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공개시험용 무기를 따로 만들고 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

 

▲ 2017년 단행한 북의 미사일 발사 시험. 미 본토 직격용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지난해 화성-10, 올해 화성-12와 14형 등 엔진개발을 끝내자마자 바로 2달여만에 그것을 미사일에 장착하여 쏘아올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보통 엔진개발 후에 그것을 미사일에 적용하여 첫 시험을 하려면 2년 이상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것을 실전배치까지 하려면 한 5년 걸린다. 

 

따라서 7차 핵시험은 이미 준비되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7차핵시험 이후 농업에 주력한다는 것은 그로 인해 미국의 제재와 압박이 가해질 경우를 대비하여 반드시 식량자급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북은 이미 고난의 행군시절 기아의 고통을 겪어본 바 있으며 식량은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꼭 완전 자급을 이루어내야할 전략적 고지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전반적인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보았을 때 이번 자유아시아방송 소식통의 전언은 신뢰성이 높다고 본다.

 

한편, 이는 아직 북이 핵무장력 완성을 선포한 단계는 아니라는 말이기에 미국이 북과 대화를 통해 근본적인 대북 적대관계를 청산한다면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룰 정도의 강력한 새로운 핵보유국 등장만은 막을 수 있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그 단계로 가기 전 북이 미국에게 최후통첩의 의미를 담아 은근히 정보를 흘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향후 미국의 행보에 따라 북의 차후 행동이 정해질 것이며 그 행동이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 두 달 넘게 조용하던 북이 다시 거대한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움직임을 시작한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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