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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북한과 대화할 것"... 공은 김정은에게로

'통일 장관 성명, 대화제의 아니다' 정부 설명 뒤집고 "대화하겠다는 것"

13.04.12 07:53l최종 업데이트 13.04.12 07:53l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 함께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직접 밝혔다. 사진은 박 대통령이 지난 9일 열린 제16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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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직접 밝혔다. 앞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북한을 향해 '대화에 나서라'고 '통일부 장관 성명'을 발표한 뒤, 다시 대화 의지를 확인하면서 북한에 먼저 손을 내민 것이다.

박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와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 저녁식사를 함께한 자리에서 이날 먼저 나온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정부 성명에 대해 "북한과 대화를 하겠다는 일환으로 류 장관이 성명을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는 반드시 가동돼야 한다"

박 대통령은 "북한과 대화할 것"이라며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는 반드시 가동돼야 한다. 상황이 어렵더라도 '프로세스'는 언제나 진행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유진벨재단 등 민간단체 사업으로) 결핵치료약이 북한에 보내진 것처럼 인도적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직접 이같이 밝히고 나선 것은 이날 낸 류 장관의 성명이 북한에 전격적으로 대화를 제의한 것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류 장관이 발표한 성명에 대해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대화를 제기했다기보다는 지금 벌어지는 일들을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고, 통일부 당국자도 "구체적인 대화제의의 단계까지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직접 "북한과 대화를 하겠다는 일환"이라고, 또 "상황이 어렵더라도 "신뢰프로세스'는 언제나 진행되는 것"이라고 하면서 이날 류 장관 성명의 본 뜻이 '전격적인 대화 제의'에 있다는 걸 강조한 셈이다.

이날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성명이 나온 직후 북한은 위협성 반응을 낸 바 있다.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무자비한 보복성전의 화살표는 이미 미국 본토와 태평양 상의 미군기지를 비롯해 미제침략군이 둥지를 틀고 있는 모든 거점들에 그어져 있다. (미사일 발사) 단추만 누르면 발사되게 돼 있고 발사되면 원수들의 아성이 온통 불바다가 될 판"이라고 했다.

그러나 다시 박 대통령이 정부 성명의 본뜻이 대화 제의에 있음을 직접 밝히고 나섬에 따라, 북한의 대남 위협에도 대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는 걸 확인시킨 셈이다. 또 "'프로세스'는 언제나 진행되는 것"이라며 자신의 대화 의지는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거라는 점을 비치기도 했다.

이날 류 장관은 "북한 측이 제기하길 원하는 사안들을 논의하기 위해서라도 북한 당국은 대화의 장으로 나오기 바란다"면서 북한이 원하는 대화의제들을 수용할 뜻까지 비쳤다. '무슨 의제든지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라'는 것이다.

특히 청와대 대변인과 통일부 당국자가 '본격 대화 제의는 아니다'라면서, 북한의 무반응으로 소득이 없을 경우에 대비한 '안전망'까지 폈지만, 박 대통령은 이들을 머쓱하게 만들면서까지 자신의 의지는 대화제의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박 대통령의 대북 대화 제안은, 임박한 상태로 추정되고 있는 북한의 미사실 발사를 막으려는 의도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김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노동당 제1비서 및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대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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