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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사를 보면 인류의 역사를 알 수 있다

전쟁사를 보면 인류의 역사를 알 수 있다

 
휴심정 2013. 04. 16
조회수 193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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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 전쟁을 다룬 영화 <300>의 장면.

 

 

인류 역사는 살아남기 위한 전쟁의 역사라 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는 철학과 학문 못지 않게 전쟁과 폭력이 난무했다.

 

기록되지 않으면 역사가 아니다. 실제 있었던 사건이라도 아무도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할 수도, 교훈을 얻을 수도 없다. 고대 그리스엔 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란 탁월한 기자(기록자)들이 있었다.

 

헤로도토스는 기원전 491~449년 당시 세계 최강 페르시아와 그리스 도시국가들 간에 벌어진 최초의 동서 국제 전쟁인 페르시아 전쟁을 담은 <역사>를 썼다. 페르시아는 영토면적이 약 480만 제곱킬로미터(우리나라의 약 48배)인 최초의 제국이었다. <역사>는 이 페르시아 전쟁이 끝난 지 18년이 지난 뒤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발발한 기원전 43~425년까지 쓴 것으로 보인다.

 

마라톤 전투나 영화 <300>에 나오는 테르모필레 전투, 세계 4대 해전으로 불리는 살라미스 해전 등이 모두 <역사>에 등장하는 전쟁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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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시아의 할리키르나소스 태생인 헤로도토스는 모함을 받아 아테네에 정착하기 전까지 반평생을 유럽과 아시아를 떠돌아다녔다. <역사>에 20여 민족의 생활사과 사회 모습을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을 방대한 지역을 여행한 덕분이었다.

로마의 정치가이자 문인인 키케로는 헤로도토스에게 '역사의 아버지'란 칭호를 부여했다.

 

페르시아전이 끝난 지 46년만인 기원전 431년 델로스동맹의 맹주인 아테네와 이곳 펠로폰네소스의 맹주인 스파르타가 맞붙는 27년간의 내전으로 그리스의 황금기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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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분의 시기에 한때는 단합해 세계 최강 페르시아 제국을 물리쳤던 단합의 역사를 되새기기 위해 쓰인 것인 투기디데스(B.C. 460~400년 무렵)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으로 아테네는 몰락했으며, 이때 승리한 스파르타도 힘이 다하면서 그리스 전체가 쇠퇴한다. 북쪽에서 힘을 기른 알렉산드로스의 마케도니아에게 정복되고, 다시 로마의 손에 들어간 그리스는 1800년대 현대 그리스가 등장하기 전까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만다.

 

아테네의 장군이던 투키디데스는 암피폴리스 전투에서 패해 추방된 사이 전쟁사를 쓰고 20여 년 만에 아테네로 돌아갔다. 긴 추방기간에 그는 아테네와 스파르타 양쪽의 사료를 엄격한 기준으로 선별하고 수집하고 정리했다.

 

투키디데스는 역사의 흐름이 신이나 운명같은 초자연적 존재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났다. 호메로스나 헤로도토스와 달리 투키디데스는 우연을 제외하고는 인간의 의지만이 역사를 만들어간다고 보았다. 이런 실증적 역사관은 플루타르코스, 타키투스 등의 후배 역사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투키디데스는 새로운 역사를 살아갈 우리에게 말한다.

 

"용감한 사람은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갖고 위험과 영광이 공존하는 세상을 향해 힘차게 나아간다."

 

<그리스인생학교> (조현 지음, 휴) 7장 '이상한 이상 국가, 스파르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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