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가장 바쁜 기간중 하나인 수확철 막바지에 농민들이 ‘밥 한 공기 300원’을 요구하며 서울 국회 앞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23일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 관계자들에 따르면, 22일 저녁부터 20~30명의 전농 지도부들이 농성을 시작했다. 김기형 전농 사무총장은 “목표가격(밥 한 공기 300원)이 관철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농은 전국농민대회와 민중대회가 열리는 12월 초쯤에 쌀 목표가격이 정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농 관계자는 “당초 쌀값이 12월 2~3일 중으로 결정될 것으로 봤는데, 22일엔 15일 전후로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들었다”며 “어찌됐든 농민들은 발표될 때까지 투쟁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농민들은 “쌀값을 농민들이 정하게 해 달라”며, 쌀(80kg) 목표가격 24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밥 한 공기(100g) 가격으로 따졌을 때, 300원에 해당한다. 농민들은 “물가상승률, 생산비만 고려해도 24만원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제시한 쌀 목표가격은 19만6천원이다. 5년 전인 박근혜 정부 시절 정해진 현행 쌀 목표 가격 18만8천원에서 겨우 8천원 인상한 가격이다. 밥 한 공기(현행 235원) 가격으로 따지면 겨우 10원 올린 셈이다.
앞서 지난 22일 전국 각지에서 500여명의 농민들이 200여대의 트럭을 타고 상경해 국회 근처에서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쌀 목표가격 24만원 쟁취 전국농민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집회가 정리 된 후 농민들은 국회 근처 국민은행 앞에 농성장을 차리고 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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