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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전쟁 비판', 폭력적 음해"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3/05/10 09:44
  • 수정일
    2013/05/10 09:48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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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전쟁 비판', 폭력적 음해"
민족문제연구소, '이승만' 내용 지적에 반박
 
 
2013년 05월 09일 (목) 19:12:41 조정훈 기자 whoony@tongilnews.com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등을 포함 지난 100년 현대사의 내용을 담고 있는 '백년전쟁'에 대한 비판과 고소사건에 대해 민족문제연구소(이사장 함세웅)는 "폭력적 음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승만 전 대통령 유가족이 지난 2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민족문제연구소를 검찰에 고소한 것에 대해 이승만 전 대통령 관련 내용 구체적으로 반박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이승만, 그는 과연 진정한 독립운동가였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에서 "'백년전쟁' 시리즈 제작은 거대한 역사왜곡에 맞서 정직한 역사를 지키기 위한 연구소 나름의 작은 몸부림"이라며 "정권과 극우세력 수구언론이 합세하여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데 대한 최소한의 저항"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런데 박 정권이 들어선 뒤인 지난 3월 청와대 원로 회동을 계기로 느닷없이 연구소에 대한 조직적이고 폭력적인 음해가 시작되었다"며 "그야말로 마녀사냥식 난도질을 자행하고 있다. 적반하장도 정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일본과 한국이 동시에 겪고 있는 퇴행적 역사인식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며 "일본의 과거사 부인은 천황제파시즘을 용인한 전후처리에 기인하고 있다. 우리사회의 끊임없는 역사왜곡도 친일독재세력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후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연구소가 권력의 부당한 탄압에 흔들리지 않고 역사정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계속 성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한국역사연구회, 역사문제연구소, 역사학연구소, 전국역사교사모임, 역사정의실천연대,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등 역사단체들도 공동성명을 발표, '백년전쟁'에 대한 고소 사건을 비판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대중을 대상으로 한 영상물의 경우, 일반적으로 용인되는 범위에서 일상적인 표현을 쓰거나 강조하려는 측면을 부각시키는 측면이 있다"며 "대중적 영상물을 보는 시각은 다양할 수 있으며, 다양성을 관용하는 것이야 말로 성숙한 사회 문화의 지표로 간주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상물이 새삼 논란이 되는 과정이 의아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승만 전 대통령 유족의 주장이야 말로 우리 사회가 추구할 가치와 헌법 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며, 역사학자들의 학문적 판단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이승만에 대한 비판을 대한민국 정체성에 대한 부정이라고 몰아가는 일부의 움직임을 심각하게 주시한다"고 우려했다.

"이승만, 친일적으로 볼수 있는 발언했다"

이날 민족문제연구소는 이승만포럼과 이승만연구원이 제작한 '생명의 길 이승만'(생명의 길) 영상을 구체적으로 반박했다.

'생명의 길'은 '백년전쟁'의 이승만 전 대통령 관련 부분을 반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생명의 길'은 △미국 박사학위 취득, △일제 고문 후유증 △대일관, △하와이 교민사회 갈등과 일본군함 '이즈모호사건', △무장.의열투쟁 인식, △독립운동자금 갈등, △하와이 부동산 거래, △이승만-김노디 'Mann 법' 위반, △미CIA 문서 평가 등에 대한 '백년전쟁' 내용을 반박하고 있다.

특히, 이 중 '생명의 길'은 미 호놀룰루 스타블러틴지 기사 내용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일본 국가에 대한 반대를 가르치지 않는다'라는 뜻이 아니라 '일본인에 대한 인종 혹은 민족적 증오를 가르치지 않는다'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족문제연구소는 호놀룰루 스타블러틴지 기사는 이전 '이승만이 반일교육자다'라는 보도에 대한 이 전 대통령의 반박기사라고 강조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반박기사에서 "우리학교에서는 일본을 비판하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나는 반일 감정을 일으킬 생각이 없다. 일본 신문들은 나에 대해 오해를 하지 말기 바란다"라고 기고했다.

당시 기고제목은 'Dr.Rhee denies that korean school teaching 'anti-japanese'(이 박사는 한국인 학교가 반일을 가르친다는 것을 부인했다)이다.

또한 1912년 11월 18일자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이 전 대통령이 "전차 레일이 깔리고, 도시마다 전기 불빛이 들어오고, 공장과 백화점이 곳곳에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생명의 길'은 "'한일합방 이후'라는 해석이 틀렸다. 이는 기독교 및 YMCA에 의한 자조자립운동의 전성시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족문제연구소는 "인터뷰 시점은 한일 강제병합 이후 3년이 지난 시점"이라며 "(전차, 전기, 공장, 백화점 등이) 미국 계신교계 헌금의 결과로 말할 수 있는 사안이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시 독립운동가 가운데 이런 말을 한 사람은 오직 이승만 한 사람 뿐일 것"이라며 "사실 이승만의 '대일관'이나 일본에 대한 발언은 이승만이라는 이름을 지우고 보면 전형적인 '친일파'로 오인할 정도로 놀라운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1910년~1912년 한국 체류 기간 중 YMCA 활동에만 전념, 당시 105인 사건에 연루되지 않은 점, △1923년 하와이모국방문단 조직과 이들에 대한 일본여권 발급 등을 제시, 이승만 전 대통령의 행적에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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