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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은 한국 민주주의 초석 5·18 주제곡”

이정희 “역사와 상식 뒤엎는 박근혜정부 맞서 ‘오월정신’으로 미래 열겠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한국 민주주의 초석 5·18 주제곡”

최명규 기자 acrow@vop.co.kr
입력 2013-05-17 17:23:48l수정 2013-05-17 17:48:16

 

이정희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하라'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17일 오후 광주 망월동 민주묘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하고 기념식에서 제창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5·18을 하루 앞두고 광주를 방문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17일 "역사와 상식을 뒤엎는 정권에 맞서 '오월 정신'으로 미래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망월동 신묘역 '민주의 문' 앞에서 '5·18 광주민중항쟁 33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가 역사를 뒤엎고 상식을 무너뜨리고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식에서 제창할 수 없다고 한다"며 "통합진보당과 노동조합에서 행사 때마다 이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국가 공식행사에서는 부르지 못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은 한국 민주주의의 초석이 된 광주민중항쟁의 주제곡"이라며 "그런데도 정부가 한사코 제창을 거부하는 것은, 진보당, 평화통일세력, 민중세력이 하는 것은 무엇이든 싫다는 병적 혐오증의 결과"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인 종편이 '광주민중항쟁은 북한군이 침투해 일으킨 것'이라는 역사왜곡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우리 민중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쿠데타로 시작된 군부독재의 연장을 피로 거부했던 진실을 뒤엎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수구집권세력은 민족의 해방과 통일, 민주주의를 향한 한국 민중의 발걸음을 북에게 조종당하고 북을 추종한 행위로 낙인찍고, 민중의 열망을 색깔론에 가둬 사멸시키려 하고 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18년 정권 유지 논리가 용공분자 색출이었듯, 그의 딸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방법과 유지 논리도 종북 공세와 색깔론"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굽어져도 강물은 결국 바다로 향하고, 굴곡이 있을지라도 역사는 정방향으로 흐른다"며 "옳은 것이 이기는 내일을 위해 오늘의 고통을 이겨낸 광주민중항쟁의 정신으로, 진보당은 도도한 역사의 전진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광주민중항쟁을 통해 드러난 미국의 본질을 기억한다"며 "자국의 이익을 위해 광주시민들에 대한 군부의 무력진압을 승인한 미국의 본질은 오늘 이른바 '전략적 인내'로 미국 군수자본의 판매고를 올리는 것으로 모습만 바뀌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분단체제가 계속되는 한 민주주의의 완전한 성취는 결코 불가능하다는 교훈을 우리는 광주민중항쟁을 통해 얻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언제나 노동자·농어민·중소상인·서민의 곁에서 민주주의와 평화통일, 평등한 대외관계를 갈망하는 국민들과 함께 하는 것이 33년 광주가 그랬듯 역사의 정방향으로 미래로 가는 길"이라며 "진보당이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13년, 한결같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온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광주정신의 계승자가 되는 것이 진보당에게 최대의 영광"이라며 "'오월에서 통일로', 광주 영령들의 이 바람을 실현시키는 것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아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이 대표와 당원 300여명이 민주의 문 앞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하고, 기념식에서 제창할 것을 촉구하는 연좌 농성을 벌였다. 오후 5시부터는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문화제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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