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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문재인은 확실히 김일성주의자” 주장, 결국 국감장서 쫓겨났다

‘윤건영, 수령께 충성’ 발언에 이어 또 드러난 ‘극우 본색’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2022.10.12. ⓒ뉴시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국정감사장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김일성주의자"라고 주장했다. 오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을 두고 색깔론을 펼치며 극언을 한 데 이어 또다시 극우적 발언을 내뱉은 것이다. 김 위원장의 발언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는 파행됐고, 결국 김 위원장은 국감장에서 강제 퇴장당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경사노위 등을 대상으로 한 환노위 국감에 출석, "문 전 대통령을 아직도 종북 주사파로 생각하느냐"는 민주당 전용기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은 주사파이자 김일성주의자'라는 내용의 글을 적은 바 있는데, 이 생각이 변함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은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했다"며 "(그렇다면)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라고 당당하게 답했다.

김 위원장의 답변에 오히려 당황한 쪽은 질문을 던진 전 의원이었다. 전 의원은 황당하다는 듯 "정정할 기회를 주겠다. 분명히 말하라"고 했지만, 김 위원장은 "신영복 선생은 제 대학교 바로 선배로서, 그분의 주변에 있는 분과 같이 운동을 계속했다.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는 사람은 김일성주의자"라고 분명히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에서 세계 지도자들이 모인 가운데, 북한의 김영남부터 김여정이 있는 가운데서 신영복 선생을 존경하는 대한민국 사상가라고 했다"며 "대단히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대단하다, 대단해"라며 혀를 내둘렀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 위원장 발언에 일제히 반발했다. 우원식 의원은 "(전직) 대한민국 대통령이 종북 김일성주의자다?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고 했기 때문에 종북 김일성주의자라고 얘기하는 사람과 어떻게 국회에서 같이 증인으로 얘기할 수 있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확증편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이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진성준 의원도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왜 이토록 김 위원장은 극단적이고 단정적이고 편향적인지 모르겠다"며 "경사노위원장으로 균형적으로 일하겠다고 누차 다짐해놓고도 금방 본색을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환노위 민주당 간사인 김영진 의원도 "제가 보기엔 김 위원장 발언은 도저히 국감을 지속하기에 어려운 상황이라고 본다"며 "전직 대통령에 대해 특정 사람을 존경한다는 이유로 종북주의자, 김일성주의자로 단정하면서 국감 진행을 방해하는데 이런 증인을 데리고 계속 국감을 진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김 위원장의 퇴장을 공식 요청했다.

민주당 소속 전해철 환노위원장 역시 김 위원장 발언에 유감을 표하며, 여야 간사에게 김 위원장에 대한 조치를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국감은 여야 협의를 위해 잠시 중단됐다가 속개됐고, 환노위 국민의힘 간사인 임이자 의원은 "김 위원장을 퇴장시키겠다고 민주당과 위원장이 결정했다는데 다수의 힘으로 퇴장시키면 우리가 무엇으로 막겠느냐"라고 말했다.

전해철 위원장은 "감사 중지, 계속, 중지, 계속, 사과, 부인, 사과 등 논란의 중심에는 김 위원장이 있었다"며 "김 위원장이 원활한 국정감사 진행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했고, 감사장에 계속 있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김 위원장은 퇴장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나아가 민주당 의원들은 김 위원장의 발언이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국회증언감정법)'상 국회 모욕죄에 해당된다며 환노위가 고발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고성으로 반발했고, 김 위원장과 함께 퇴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감사부터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 윤건영 의원을 두고 '종북본성을 드러냈다',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는 자신의 과거 페이스북 글에 대한 생각이 변함없느냐는 질문을 받자, "저런 측면도 있다"고 답해 논란을 자초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고발 조치 등을 언급하며 사과를 요구했고, 김 위원장은 뒤늦게 자신의 글이 잘못됐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로부터 몇 시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문 전 대통령은 김일성주의자'라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 위원장의 사과는 진정성이 없던 것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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