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남측위는 18일 총회를 개최해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를 신임 상임대표의장으로 선임하고 이어진 2023 자주평화결의대회에서 '정전70년을 평화의 새시대'로 만들자는 다짐을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6.15남측위는 18일 총회를 개최해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를 신임 상임대표의장으로 선임하고 이어진 2023 자주평화결의대회에서 '정전70년을 평화의 새시대'로 만들자는 다짐을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국사회의 대표적인 민간 통일운동 단체인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6.15남측위)가 18일 정기공동대표회의(총회)를 열어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교회협) 총무를 신임 상임대표의장으로 선임하고 10기 출범을 선포했다.

이날 6.15남측위는 총회에 이어 '정전 70년을 평화의 새시대로'라는 주제로 '2023 자주평화결의대회'를 열어 "전쟁의 기운이 깊게 드리운 가운데 맞이한 2023년을 모두가 손잡고 자주평화의 새 시대로 가는 큰 힘을 만드는, 평화가 이기는 해로 만들자"고 결의를 다졌다.

6.15남측위 총회와 결의대회는 서울시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대회를 마무리하는 결의문에서 "미국의 일극 패권이 저물고 세계가 새로운 질서를 향해 나아가는 때, 한미동맹 중심의 냉전 회귀가 아니라 남과 북, 우리 민족의 힘으로 화해와 평화, 번영을 만드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2023년 정전 70년을 평화가 이기는 해로 만들자"고 다짐했다.

또 "예정된 강도높은 한미연합군사연습과 이미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는 북의 대응이 이어진다면 위기는 끝을 모르고 높아질 것"이라고 하면서 "우선 윤석열 정부부터 멈춰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위기의 실체는 복잡하고 역사적이지만, 윤석열 정부의 한미동맹 편향, 대결선동으로 위기가 급격히 격화됐음에 주목해야 한다"며, "한미간 강화된 군사행동은 대북 적대이기도 하지만 대중국 봉쇄, 신냉전 정책의 일환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면서 "6.15남측위는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힘을 한데 모아 거대한 시대의 파도를 용감하게 헤쳐 나가겠다"고 하면서 "2023년 평화가 이기는 해, 함께 승리하자"고 호소했다.

전쟁이냐 평화냐의 극명한 선택의 기로에서 평화를 지키는 일이야 말로 복잡한 정세속에서 근본적 요구일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의 일단으로 읽힌다.

대회장에는 '정전 70년을 평화의 새시대로'라는 현수막이 걸린 가운데 '온 힘을 다해 전쟁을 막자!', ''온 겨레가 힘을 합쳐 전쟁을 끝내자!'는 구호가 절박하게 터져나왔다. 

이창복 전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은 이임사에서 재임 10년동안 통일운동의 진전을 도모했으나 큰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현장의 저력으로 격변의 시기, 통일운동의 새 역사를 만들어 달라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창복 전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은 이임사에서 재임 10년동안 통일운동의 진전을 도모했으나 큰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현장의 저력으로 격변의 시기, 통일운동의 새 역사를 만들어 달라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지난 10년간 6.15남측위를 이끌었던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은 이임사에서 "남북해외 3자 협의와 협력, 공동 실천을 통해 통일운동의 진전을 도모하고자 했으나 과연 얼마나 큰 변화를 이끌어 냈는지 아쉬움이 크다"고 하면서 특히 남북관계 긴장이 격화되는 최근 한반도의 현실에 대해 우려했다.

동시에 "시민사회와, 지역·부문과 현장의 저력을 믿는다"고 하면서 "격변의 시기에 변함없는 단결의 힘으로 시대의 위기를 돌파해 통일운동의 새 역사를 만들 수 있도록 분투, 정진하기를 바란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국민들에게는 통일운동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각별히 당부했다.

이홍정 신임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홍정 신임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신임 이홍정 상임대표의장은 "출범 이후 신냉전의 한 축에 일방적으로 서서 대북강경기조를 반복하며 군사동맹 수준의 한미일 협력체계를 강화하는 윤석열 정부와 이에 대응하는 북한의 핵무장 선진화 실험과 무력시위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비핵화선언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마저 무너뜨렸다"고 하면서 "한반도 민(民)의 생명 안보는 남북한 당국이 책임지고 수행해야 할 최우선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방안으로는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여 상호체제를 보장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남북한 민의 상호교류협력을 촉진하고, 남북 및 북미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며, 동북아시아의 공동평화안보체제를 모색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서 사실상의 비핵화를 위한 평화한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는 "상호신뢰의 구축과 대화를 통한 평화외교의 길 외에 다른 길은 없다"며, "적대적 갈등의 조장이 아니라 평화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헌법을 지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가 다시 위기를 맞은 시기에 6.15공동선언을 실천하기 위한 우리의 과제는 평화통일운동의 전위를 형성하는 것과 함께 민의 평화주권의식을 고양시키는 일이 되어야 한다"고 6.15남측위의 과제를 제시했다.

"평화주권자인 민의 변혁적 중도의 수평적 연대가 강화되면 강화될수록 적극적 평화와 화해의 문화는 일상의 삶에서부터 자리잡을 것이고, 이는 거역할 수 없는 평화운동의 원동력이 되어 분단체제를 극복하고 평화통일체제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원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이국언 
하원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이국언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왼쪽부터)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하원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전국 시,군 농민회 조직에서부터 통일을 지향하는 농민을 중심으로 조직을 정비하여 누구보다 앞장서 통일을 노래하고 싸우는 농민들의 조직이 되도록 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이국언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은 윤석열 정부가 한일관계 개선을 명분으로 강행하는 대일 굴욕외교를 비판하면서 "결코 굽히지 않고 구걸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밝히고 연대와 지지를 당부했다.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부터 자행된 민주노총 본부에 대한 공안당국의 압수수색에 대해 "아직 피의자 신분도 아닌 민주노총 간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며 경찰병력 500명, 버스 20대, 소방대원과 에어매트, 소방사다리까지 동원해 민주노총 본부를 침탈한, 30년 역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며, "국가보안법을 반드시 철폐시키고 윤석열 정권 심판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6.15해외측위원회 손형근 위원장은 이날 김경민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올해의 남북관계가 극도로 첨예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광란적인 전쟁대결 책동을 반대하는 거족적인 투쟁'을 위한 6.15민족공동위원회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대하다고 강조했다.

손형근 위원장은 "신냉전이 심화되는 가운데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미국과 남측, 일본의 3각 결탁과 전쟁책동이 새로운 차원에서 감행되고 있는데 유의하지 않을 수 없다"며, "특히 남측에 보수정권이 들어선지 아직 1년이 지나지 않았으나 미국과 최대 규모의 합동군사연습과 군비증강, 일본의 역사왜곡과 군사대국화, 조국반도에로의 군사진출까지 허용하는 친일 매국행위를 비롯하여 그 사이 벌어진 남북 대결정책과 사대, 반민주적 악행들은 역대 정권을 능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7월에 정전협정 체결 70년, 9월에 간토대진재시 조선인학살 100년을 맞이하는 해인만큼 반통일, 전쟁세력들의 도전에 맞서 전쟁을 끝내며 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하는 운동을 강화해 나가자"고 연대의지를 표시했다.

또 "간토대진재시 조선인학살을 비롯한 일본의 침략죄행에 대해 사죄와 청산, 군사대국화와 재일동포에 대한 차별과 박해를 반대하는 운동을 힘있게 벌여나가자"고 제의했다.

결의대회에 앞서 6.15남측위는 이날 총회에서 가칭 '정전70년 특별위원회'를 설치하여 '정전 70년, 한반도 전쟁위기 해소와 평화실현을 위한 집중행동'을 중심으로 2월부터 전면화되는 한미연합군사연습 반대행동을 펼치고 국내외 현장에서 평화행동이 확대되도록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또 남북공동선언 실현을 위한 활동에도 주력해, 주요 현안인 대북전단 살표, 확성기 방송재개, 국가보안법, 북한인권법, 남북교류협력법 개정 등과 관련한 여론조성에 힘을 집중할 계획이다.

대일 과거사 졸속 해결 및 일본의 군사대국화 저지와 동포차별 반대활동에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극단 경험과 상상, 6.15대학생분과에서 공연을 펼쳤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극단 경험과 상상, 6.15대학생분과에서 공연을 펼쳤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강새봄 진보대학생넷 대표, 김수형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상임대표, 김수정 대학생겨레하나 대표가 청년학생의 입장을 발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강새봄 진보대학생넷 대표, 김수형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상임대표, 김수정 대학생겨레하나 대표가 청년학생의 입장을 발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오른쪽)와 정종성 6.15청학본부 상임대표가 결의문을 낭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오른쪽)와 정종성 6.15청학본부 상임대표가 결의문을 낭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2023 자주평화결의대회 참가자들이 '정전 70년을 평화의 새시대로' 만들기 위한 결의를 다졌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결의문(전문)

전쟁의 기운이 깊게 드리운 가운데 새해를 맞았습니다.

위기는 '적대'에서 비롯됐습니다. 2018년 판문점에서 시작해 2019년 하노이까지 이어진 대화에도 불구하고 적대는 중단되지 않았고, 윤석열 정부 출범과 동시에 북을 다시 '적'으로 낙인하며 위기는 급격히 깊어졌습니다.

더구나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고 세계적인 차원에서 신냉전질서가 강화되면서 한반도 위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미국은 지난 냉전시대처럼 한반도가 미중 패권대결의 최전방이 되기를 바랐고, 한미일 군사협력을 발전시켜 한미일과 북중러가 대결하는 냉전질서를 되살렸습니다. 북은 한미당국의 강화된 군사행동에 맞서 강대강 대응에 돌입했습니다.

무력충돌은 물론 전쟁발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정전 70년을 맞는 2023년, 한반도는 다시 냉전으로 회귀하고 있습니다.

냉전은 강대국의 전쟁터, 패권다툼의 희생양이 되는 길입니다. 미국의 일극 패권이 저물고 세계가 새로운 질서를 향해 나아가는 때, 한미동맹 중심의 냉전 회귀가 아니라 남과 북, 우리 민족의 힘으로 화해와 평화, 번영을 만드는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가 개척한다"는 대원칙 아래 대전환의 시대, 역사의 소명을 다할 것을 결의합니다.


하나, 2023년, 정전 70년을 평화가 이기는 해로 만듭시다.

그 어떤 전쟁도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지 않습니다. 이미 한국전쟁 전야와 같은 작은 전쟁이 시작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긴장을 완화하고 전쟁을 막아야 합니다.

예정된 강도높은 한미연합군사연습과 이미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는 북의 대응이 이어진다면 위기는 끝을 모르고 높아질 것입니다.

우선 윤석열 정부부터 멈춰 세워야 합니다.

위기의 실체는 복잡하고 역사적이지만, 윤석열 정부의 한미동맹 편향, 대결선동으로 위기가 급격히 격화됐음에 주목해야 합니다.

한미간 강화된 군사행동은 대북 적대이기도 하지만 대중국 봉쇄, 신냉전 정책의 일환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당장 중단되어야 합니다.


하나, 평화를 바라는 모두가 손잡고 자주평화 새 시대로 갈 큰 힘을 만듭시다.

평화는 무색무취하지 않습니다. 민족자주없이 남북화해도, 평화도 없다는 것을 역사에서 배워야 합니다.

미국과 주변 강대국 어느 나라도 당사자인 우리만큼 한반도 평화가 소중하지 않습니다.

역사의 모든 위기의 순간 우리 민중은 나라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했습니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민주와 민생, 평화 위기를 극복할 힘도 결국 우리에게 있습니다.

다름과 차이를 딛고 평화를 바라는 모두가 손잡을 때 역사를 거스르는 세력에 맞서 마침내 승리할 수 있습니다.


2023년 위기는 깊고 난관은 큽니다.

대전환의 시대, 위기는 새 시대를 향한 기회의 창입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힘을 한데 모아 거대한 시대의 파도를 용감하게 헤쳐 나가겠습니다.

2023년 평화가 이기는 해, 함께 승리합시다!


2023년 1월 18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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