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진보언론의 보수 정권 비판, 대부분 ‘너 죽어라’”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는 보수 정권을 비판하는 진보언론의 기사·칼럼에서 생산적 논의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한겨레에 기고한 칼럼 <‘너 죽어라’ 비판과 ‘너 잘돼라’ 비판>에서 “‘너 잘돼라’ 비판은 드물다. 대부분 ‘너 죽어라’ 비판이다 보니 비판을 구경만 하는 사람들조차 비판이라고 하면 ‘너 죽어라’ 비판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풍토에선 성찰은 기대하기 어렵다. 아니 오류의 검증조차 불가능하다. ‘너 죽어라’ 비판의 논객들은 이성으로 싸우는 게 아니라 머릿수로 싸운다”고 했다.
강준만 명예교수는 “매일 진보언론 기사, 특히 칼럼을 읽으면서 ‘너 잘돼라’ 비판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곤 한다”며 “나름 진정성을 갖고 윤 정권을 위해서 한 비판인데 그게 무슨 말이냐고 이의를 제기할 논객들이 많을 게다. 내가 보기에 문제는 논객들이 자신의 진보적 관점을 절대시하면서 하는 비판이라는 데에 있는 것 같다. 보수정권에게 왜 진보적 가치를 무시하느냐고 비판하는 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강준만 명예교수는 진보 언론에서 성역과 금기가 많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문 정권 5년간, 아니 이후에라도 진보언론에서 문 정권에 대해 이의 제기를 했거나 비판적 주장을 한 칼럼이 몇개나 되는지 세보면 좋겠다”며 “각 분야에서 피눈물 나게 고생해온 진보의 용사들에 대한 예의를 강조하는 건 좋지만, 이게 일종의 부족주의로 전락하면서 아예 논의 자체를 금기시하는 풍토를 조성하고 말았다”고 했다. 강 교수는 진보언론에서 생산적 비판이 나오길 기대하며 칼럼을 끝냈다. 강 교수는 “진보언론에 ‘너 죽어라’보다는 ‘너 잘돼라’ 비판이 많아지기를 소망하는 건 불경스러운 욕심인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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