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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나온 정의구현사제단 "윤 파면, 우리 기도 하늘에 닿기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헌재의 조속한 파면 선고 촉구 시국미사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31일 저녁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윤석열에 대한 헌재의 조속한 파면 선고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하고 있다. ⓒ 이정민

"헌법재판관들이 국민을 생각하며 윤석열을 하루빨리 파면시킬 수 있기를. 우리의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닿기를." - 천주교 전주교구 유영 스테파노 신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1년 만에 시국미사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다. 사제단은 "정의에는 중립이 없다"고 강조한 교황청 유흥식 추기경의 메시지를 되새기며 헌법재판소를 향해 "당장 파면을 선고하라"고 했다.

사제단은 내란 118일째인 31일 오후 헌재 인근에 위치한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윤석열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파면 선고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열었다. 시국미사에 참석한 사제와 수도자, 그리고 평신도들은 광장 일대를 빈자리 없이 채웠다.

이들은 헌법재판관들을 향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엄청난 판결 앞에 우리는 모두 두려운 마음으로 서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당신들만이 오직 대한민국을 살릴 키(key)를 쥐고 있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혼란을 끝내고 후손들에게 나라다운 나라를 물려줄 수 있도록 올바른 판결을 지체 없이 내려달라"고 강조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헌재의 조속한 파면 선고 촉구 시국미사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31일 저녁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윤석열에 대한 헌재의 조속한 파면 선고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하고 있다. ⓒ 이정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헌재의 조속한 파면 선고 촉구 시국미사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31일 저녁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윤석열에 대한 헌재의 조속한 파면 선고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하고 있다. ⓒ 이정민

"정의에 중립 없다"

"한밤의 꿈은 아니리 / 오랜 고통 다한 후에 / 내 형제 빛나는 두 눈에 / 뜨거운 눈물들 / 한줄기 강물로 흘러 / 고된 땀방울 함께 흘러 / 더 넓은 평화의 바다에 / 정의의 물결 넘치는 꿈" - 성가 <그날이 오면> 중

참석자들은 행사 시작 전부터 <그날이 오면>, <평화를 주옵소서>, <함께 가자 우리가 이 길을> 등의 성가를 입 모아 불렀다. 노랫말에 맞춰 '헌재는 선고하라', '주저 말고 파면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이나 직접 만들어 온 형형색색의 손팻말을 흔들기도 했다.

오늘 시국미사는 사제단이 1년 만에 재개한 시국미사였다. 그만큼 많은 참석자들이 광장 곳곳을 채웠고, 대부분은 자리가 부족해 인도에 서서 시국미사를 지켜봤다. 오후 6시께는 장백의를 입고 보라색 영대를 두른 신부 수백 명이 줄지어 입장했다. 참석한 신부들의 수가 너무 많아 입장에만 약 10분이 소요될 정도였다. 평신도들은 계속해서 성가를 부르며 이들의 입장을 지켜봤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헌재의 조속한 파면 선고 촉구 시국미사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31일 저녁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윤석열에 대한 헌재의 조속한 파면 선고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하고 있다. ⓒ 이정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헌재의 조속한 파면 선고 촉구 시국미사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31일 저녁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윤석열에 대한 헌재의 조속한 파면 선고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하고 있다. ⓒ 이정민

"문형배 재판관, 이미선 재판관, 김형두 재판관, 정정미 재판관, 정계선 재판관, 정형식 재판관, 김복형 재판관, 조한창 재판관!"

이날 해설을 맡은 천주교 전주교구 유영 스테파노 신부는 위와 같이 헌법재판관 8명을 한 명씩 호명했다. 이어 헌법재판관들을 향해 "들리는 말대로 8명 중 2~3명 때문에 파면 선고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정녕 사실인가"라고 물으며 "그렇다면 제발 생각을 달리해달라. 지금으로서는 당신들만이 오직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는 키를 가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강론(설교)을 맡은 장계성당 주임신부인 송년홍 타대오 신부는 "요즘 국민들은 아침에 일어나 유튜브를 틀고, 페이스북을 보고, 뉴스를 보며 (탄핵심판) 선고일이 언제인가 확인한다"며 "내란 병, 내란 증후군에 걸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3일 밤부터 윤석열이 어떤 일을 벌였는지 우리 모두가 봤다. 갑자기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를 해산시키려 하고 계엄군을 헬리콥터에 태워서 보냈다.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려 포고령을 선포했고, 수거 대상 목록을 만들었다"라면서 "그런데 왜 헌재는 망설이고 주저하는가. 무엇이 무서운 건가"라고 반문했다.

또 송 신부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현대 세계의 사목 헌장'을 소개하며 "양심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양심에 따라 선고하라는 뜻"이라고,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의 최근 담화를 언급하며 "정의에는 중립이 없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헌재의 조속한 파면 선고 촉구 시국미사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31일 저녁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윤석열에 대한 헌재의 조속한 파면 선고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하고 있다. ⓒ 이정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헌재의 조속한 파면 선고 촉구 시국미사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31일 저녁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윤석열에 대한 헌재의 조속한 파면 선고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하고 있다. ⓒ 이정민

사제단은 이날 교구별로 윤석열 파면 선고가 이루어지는 날까지 묵주기도, 오체투지, 삼보일배 등을 진행하자는 다짐을 나누기도 했다. 시국미사를 마친 참석자들은 오후 7시부터 '윤석열 파면 국힘당(국민의힘) 해산 촛불문화제'에 합류해 집회를 이어갔다.

아래는 이날 참석자들이 시국미사를 마치며 부른 파견성가 노랫말이다.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 동지의 손 맞잡고 가로질러 / 들판 산이라면 / 어기여차 넘어주고 / 사나운 파도 바다라면 / 어기여차 건너주자 / 해 떨어져 어두운 길을 / 서로 일으켜 주고 / 가다 못 가면 쉬었다 가자 /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 마침내 하나 됨을 위하여" - 성가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관련기사]

"헌재, 조속히 윤 파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1년 만의 '시국미사' 예고 https://omn.kr/2ctgp

유흥식 추기경의 호소 "지체할 이유 없다, 정의엔 중립 없다" https://omn.kr/2cpf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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