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나온 1일, 시민들이 헌법재판소(헌재)를 포위하고 '8대0' 파면 선고를 촉구했다. 평일 늦은 저녁 시간임에도 수많은 시민들은 헌재 인근 도로를 가득 메웠다. 노동, 시민사회, 정치권 인사들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시민들까지 합류하면서 참가 인원은 더욱 늘어났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밤 9시까지 24시간 철야 집중행동에 돌입했다. 당초 이 집회 헌재의 선고일 지정을 촉구하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다행히 이날 오전 헌재가 선고 기일을 발표하면서 주된 구호는 '8대0 만장일치 파면 선고'로 모아졌다. 밤이 깊어질수록 윤석열 탄핵을 통한 내란 종식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커졌다.
이홍점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헌재를 향해 “윤석열이 국민의 군대를 동원해 총칼로 국회와 선관위를 침탈하고, 국회의원, 판사, 시민운동가 등 정적을 싹 잡아들이라는 국가 권력의 광기를 발동한 위헌 행위를 자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파면 선고 외에 또 다른 선고의 가능성이 있느냐”면서 “윤석열이 무인기로 군사분계선을 넘나들며 남북의 군사적 충돌로 전쟁을 유도한 공작이 명백한 위헌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파면 선고를 못 내릴 또 다른 사법적 이유가 있느나”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이 공동의장은 “헌법재판소는 전원 일치로 윤석열을 파면함으로 민주적 헌정 질서를 회복하고 극단으로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고 사회 대개혁의 문을 여는 선명한 사법적 기준을 제시하기 바란다”며 “주권자의 최후통첩이다. 기각은 위헌, 불의, 제2의 내란이다. 헌법재판소는 전원 일치로 윤석열을 파면하라”라고 촉구했다.
24시간 철야 집중행동에 돌입한 비상행동 ⓒ민주노총 제공
올여름 입대를 앞둔 대학원생이라고 밝힌 현창씨도 “선출되지 않은 공직자들이 이렇게 100일 넘게 시민들을 우롱하고 길바닥에 세워놔도 되는 것이냐”며 윤석열 파면 선고를 지연한 헌법재판관들을 질타했다.
현씨는 “저는 오는 4월 4일 윤석열이 꼭 파면될 거라고 생각한다. 제가 군대에 가 군 생활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라도 꼭 파면돼야 한다”면서 “지금도 늦었다, 헌재는 윤석열을 만장일치 파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만장일치 파면 선고가 내려지지 않을 경우 내란세력들이 헌재 판결에 불복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본인을 유사빨갱이라고 소개하며 무대에 오른 한 20대 청년은 “저 야속한 의사결정자(헌법재판관)들이 우리를 애태우더니 오늘에서야 선고 기일을 발표했다. 선고가 지연된 사이 내란세력들은 모두 복귀한 상황”이라면서 “아슬아슬하게 탄핵당한다면 극우 세력과 내란세력들이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 무조건 만장일치로 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탄핵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자신을 경남 지역 농민이라고 소개한 조병옥씨는 “우리는 세상을 바꾸는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내란수괴와 그 잔당들을 모두 날려버리고 제대로 된, 엄선된 종자를 새 땅에 파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고 기일인 4월 4일은 24절기 중 청명이다. 청명은 논과 밭을 갈기 좋은 절기다. 쟁기로 갈고 삽으로 파면 새로운 땅을 만들 수 있다”며 “알짜배기 새 종자를 파면한 땅 뿌려 우리가 소중히 키워 다시는 쓰러지지 않을 민주공화제의 큰 나무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춘천에서 친구들과 함께 이날 집회 참석한 대학생 이이랑씨는 “소중한 일상을 포기하고 저희가 이렇게까지 해서 이 자리에 온 이유는 하나 신속한 윤석열 파면”이라면서 “윤석열이 파면될 때까지, 그리고 거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계엄 관련된 사람들을 모두 처벌하고 또 소중한 우리의 가치가 당연히 지켜지는 사회가 될 때까지 지금처럼 우리가 함께 스스로 직접 하자”고 말했다.
24시간 철야 집중행동에 참여한 시민들 ⓒ민주노총 제공 “ 윤정헌 기자 ”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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