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영동 = 김영준 통신원 / 금속노조 조합원
“소성리 사드부지에 평화의 봄이 오기를 모두가 하나되어 투쟁 합시다!”
어제 자정을 넘어서 마친 총화가 끝나고 24기 중앙 통일선봉대 전반기만 하는 동지들과의 마지막 밤.
이별을 앞두고 속 깊은 이야기가 두런두런 계속 흘러나왔다. 어느새 취침시간은 2시간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마지막 함께하는 밤을 쉽게 보내주기 싫었던 것 같다.
겨우 추스리고 일어난 시각 새벽 4시 30분. 비몽사몽 사드가 배치되어 있는 성주 소성리로 떠났다. 6시 20분쯤 소성리 도착!
1중대 선두에 서며 소성리 마을회관에 도착할쯤 환호와 박수소리가 났다. 누가 이렇게 우릴 열렬히 반겨주는 거지? 아하! 앳되지만 당찬 우리의 자랑스러운 8.15 대학생 자주통일 선봉대와 대진연 통일대행진단,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동지들이 계셨다.
무엇보다 어제 일본 영사관에서 봤던 학생 동지들이 열렬히 반겨주어서 너무나 기쁘고 고마웠다. 그 이외에도 처음보는 단체들도 많았다.
하늘색 티셔츠를 입은 대학생 민대협 통일선봉대와 남색 티셔츠를 입고 어린 청소년들이 많았던 민족위 통일대행진단, 그리고 핑크 티셔츠와 몸빼바지를 입으셨던 전여농 통일선봉대, 그리고 멀리 미국에서 오신 재미청년 반전단체 노둣돌, 그리고 원불교 스님과 천주교 목사님까지... 노동자와 학생, 농민, 여성, 종교인까지...
남녀노소 이념과 직업에 상관없이 모든 민중들이 모두 모여 한마음 한뜻을 가지고 같은 한자리에 모였다는 게 정말 감동적이어서 눈물이 살짝 날 뻔 했다.
이른 새벽, 이렇게 각계와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있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건데 중통대보다도 먼저 와서 격렬히 반겨주고 환호해주어 너무나 고맙고 감동적이었다.
원불교 강현욱 교무의 사회로 시작되어 각 단체의 대표자들은 한 명씩 앞에 나와 소성리의 평화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다. 특히, “우리가 싸우는 것은 한낱 고철덩어리인 사드가 아니었다. 정전협정이후 70년 묵은 남북의 체증과 제국주의로 인한 남북의 단절에 대한 분노에 대한 것”이라는 말씀이 가슴깊이 사무쳐 기억에 남는다.
아침식사를 하고 결의대회가 시작되었다. 한 곳에 모인 단체들의 몸짓과 노래를 뽐내며 나이와 위치는 달라도 우리는 하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후 전반기 중통대를 떠나는 동지들의 해단식이 진행되었다. 3박 4일의 짧았던 기간동안 기쁜일도 슬픈일도 모두다 함께 나누었던 동지들이 떠나간다니 너무 아쉬웠던 것 같았다.
떠나는 동지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을 편지처럼 글을 써 전체 동지들에게 읽어주었다. 사실 읽으면서도 떠나는 동지들이 너무 아쉬웠는지 감정이 복받쳐 올라 조절하느라 힘이 들었다.
우리 2중대장 동지와 함께 몇몇분은 눈물을 흘리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동지들! 짧은 기간동안 즐거웠고 지금은 헤어지지만 우리의 인연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지들에게 기쁜 일이 있을때 같이 어깨동무를 하고 슬픈 일이 있을땐 어깨를 빌려주겠습니다!”
“한국 전쟁 중 일어난 가슴아픈 사실 충북 영동 노근리 사건”
6.25전쟁 발발 후 6일 뒤인 7월쯤에 미국은 한국전쟁에 직접 개입하였다.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미군은 쉽게 이길꺼라 생각하였지만, 생각보다 줄줄이 연패를 하며 후퇴를 일삼던 미군은 충북 영동에 방어선을 구축하게 되었고, 그 인근에서 살고있는 민간인을 강제 이주시키면서 생겨난 일이다.
전쟁이 일어나고 있으니 후퇴하라는 명령에 따랐을 뿐인데 미군은 우리 민족 동지들을 왜 학살을 한 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전시상황에 물자도 귀할텐데 왜! 굳이 아까운 폭탄과 탄알을 낭비하면서 민간인을 학살한 것인지? 납득이 되지 않는 이유와 처참한 살육 장면에 가슴이 저렸다. 지속된 패전에 대한 감정 보풀이? 전투중 민간인을 지키기 어려우니 그냥 처리?
그나마 참사 생존자를 통해 들어보는 비극의 장면. 폭탄에 맞아 어머니가 눈 앞에서 사라지는 모습, 총알로 인해 부모님이 관통상을 입어 사망해가는 모습을 본 아이들 그리고 자식들을 지키기 위해 총알을 몸으로 대신 막아주던 부모님들 등 당시 어린아이였을 생존자가 느끼기엔 너무나 참혹하고 반 인륜적인 모습을 보여준 미군이었다.
미군은 우리 전쟁을 도와주러 왔다고 주장하는데 이것이 지원자의 모습인가? 오히려 민간인을 학살학고 떠나간 미군을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
학살 이후 도착한 인민군이 살아남은 아이들에게 먹을것을 주며, 보호해 주었다는 사실은 6.25전쟁의 본질을 다시 생각케 한다.
결국 미군의 행동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어떤 이름으로 오건 우리 동포를 업신여기며 사실상 약탈자 노릇을 하는 것이다. 하루빨리 미군들은 본국으로 돌아가길 바라본다.
거기에 더해 동맹 운운하며 우리를 이리치고 저리치이게 하는 윤석열 정권! 우리나라 국민들을 이렇게 부끄럽고 수치스럽게 만든 윤석열정권을 퇴진시키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24기 노동자 통일선봉대는 항상 선두에 서서 강력한 퇴진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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