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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스라엘.. “원인과 결과 혼동 말아야”

  •  정강산 기자
  •  
  •  승인 2023.10.1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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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0
 

 

하마스가 순수한 악?...원인과 결과 혼동 말아야

국제법 위반의 현장은 가자지구 전체..."가자지구에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

“하마스는 원인 아닌 결과...이스라엘 전쟁범죄부터 심판해야”

이스라엘 무차별 공습, 팔레스타인 영아 300명 살해.. 학교, 병원까지 공습

▲11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북부 자발리아에서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다친 사람들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저항 조직 하마스가 전례 없는 대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나섰다. 1948년 이스라엘의 건국 이후 처음으로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이 이스라엘의 봉쇄를 돌파한 것이다.

곧바로 대규모 보복 공습에 나선 이스라엘은 주거용 건물과 민간시설을 가리지 않고 가자지구 전역에 폭탄을 쏘아댔고, 더불어 가자지구에 물, 식량, 전기, 가스 공급을 차단했다. 이미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 사상자만 3,000여 명이 초과한 상황. 무차별한 폭격으로 인한 가자지구의 난민은 25만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 미국은 곧바로 이스라엘 지지를 천명하며 항공모함을 보냈고, 바이든은 “하마스는 순수한 악”이라며 “피에 굶주린 하마스의 잔인함은 이슬람국가(ISIS)의 최악의 광란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북부 자발리아 거리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가 돼 있다. ©뉴시스

하마스가 순수한 악?...원인과 결과 혼동 말아야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문제 원인이 이스라엘에 있다고 지적한다.

애초 무력충돌이 격화된 배경에는 지난해 이스라엘 극우 정권 집권에 따른 가자지구 봉쇄와 서안지구 합병 시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슬람근본주의적 성향과 별개로, 하마스는 가자지구의 집권세력으로서 무력에 의한 팔레스타인의 완전 독립을 주장하는 정당이자 군사조직이다.

이들은 지난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다수정당이 되었으며, 특히 가자지구 시민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들이 IS와 같은 ‘테러조직’ 취급을 받을 수 없는 이유다.

오히려 국제적으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팔레스타인 해방 지지 여론이 드높아지는 상황. 한국에서도 팔레스타인을 향한 연대 구호가 울려 퍼졌다.

▲11일 오후 12시 30분,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열린 긴급 집회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 폭격을 중단하라! 이스라엘에 맞선 팔레스타인의 저항은 정당하다! 팔레스타인에 연대를!"에서 참가자들이 모여 있다.

국제법 위반의 현장은 가자지구 전체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을 규탄하는 긴급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시민들과 더불어 국내 거주 중인 팔레스타인인들과 중동계 이주민 약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가자 지구 점령으로 할아버지 때부터 난민으로 생활해왔다고 밝힌 가자지구 출신 사메르 씨는 “현재 200만 명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가자지구에 갇혀 깨끗한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있다”며 유엔이 주도한 국제법의 기만에 대해 규탄했다.

가자지구는 진즉부터 국제법 위반의 첨병으로서 거대한 수용소라 불리며 이스라엘 당국의 감시하에 제대로 된 식량 공급조차 받지 못했음에도, 서방국가들은 이에 관해 침묵해왔기 때문.

▲사메르 씨가 발언하고 있다.

“하마스는 원인 아닌 결과...이스라엘 전쟁범죄부터 심판해야”

이러한 침묵은 이스라엘군이 벌여온 살육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사메르 씨는 “2018년 가자지구에서의 평화적 집회에 이스라엘 군인들이 총격을 가해 성인 남녀를 비롯해 수십 명의 어린이들이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며 “당시엔 유엔조차 조사에 착수해 전쟁범죄라는 결론을 냈지만, 전 세계는 아무런 조치도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서방 언론 대부분이 하마스를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있지만, 75년간의 이스라엘 강제점령 기간 중 하마스가 부상한 것은 15년밖에 안되었다”며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점령과 폭격, 강제추방의 결과일 뿐”이라 강조했다.

▲압둘라 씨가 발언하고 있다.

이스라엘 무차별 공습에 팔레스타인 영아 300명 살해돼

이집트계 이주민 압둘라 씨는 미국의 일방적인 이스라엘 옹호를 규탄했다.

그는 “미국은 테러리스트에 맞서 이스라엘을 지지한다고 하는데,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습으로 어제까지 살해당한 팔레스타인 아이들만 3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자지구에서 죽은 영아들의 사진을 꺼내들곤 “그렇다면 이 아이들은 최연소 테러리스트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우크라이나 사례와 다른, 가자지구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이중적인 반응도 도마에 올랐다.

압둘라 씨는 지난 1년 내내 우크라이나를 두둔하며 온갖 지원을 해온 서방언론을 거론하며,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점령당한 가자지구에는 ‘테러리스트’라는 낙인 찍기에 여념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메르 씨가 가자지구 현지 전화 연결을 시도하고 있다.

“학교, 병원까지 공습대상...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날 집회에서는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시민과의 전화 연결을 통해 공습 현황을 전해 듣기도 했다.

팔레스타인인인 아메르 씨는 현지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고, 전화를 받은 지인은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폭격은 주거용 건물과 민간 빌딩을 가리지 않고 가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학교와 병원 할 것 없이 폭격을 받고 있고, 부상자를 나르는 구급차와 소방차도 폭격 대상”이라며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아메르 씨는 그에게 “전 세계를 향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느냐”고 물었지만, 현지에서의 폭격으로 인해 통신은 중도에 중단되었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종로 일대를 행진하며 이스라엘을 향한 규탄 발언과 팔레스타인 지지 구호를 외쳤다. 본래 행진 코스에는 이스라엘 대사관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경찰은 이스라엘 대사관 앞으로의 행진을 금지했다.

한편 이들은 오는 13일, 인천과 이태원 등지에서 팔레스타인을 위한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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