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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사전투표율? 조선 “우파 재결집” 한겨레 “정권 심판”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겨레 “대통령은 국민이 왜 화를 내는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일파만파 대파 논란’… 동아 “야당 공세 탓하기 전에 대통령 과거 되돌아봐야”

세월호 10주기 앞두고 특집 기사 통해 희생자·유가족·기록자 조명한 언론

 

기자명박재령 기자

  • 입력 2024.04.08 07:31

  • 수정 2024.04.08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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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5일 오전 부산시 강서구 명지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율이 31.28%로 역대 총선 최고를 기록한 것을 놓고 언론의 해석이 엇갈린다. 조선일보는 논설위원 칼럼을 통해 “우파의 재역전 결집 현상”이라 했고 한겨레는 1면 상단에 “정권심판론, 막판까지 모든 이슈 ‘압도’” 기사를 냈다. 동아일보는 정치권 취재를 종합해 야당 ‘130여~150여석’, 여당 ‘80여~100여석’의 수치를 제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6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4428만 11명 가운데 1384만 9043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2020년 21대 총선(26.69%)보다 4.59%p 높은 수치다.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41.19%)이었고 전북(38.46%), 광주(38.00%), 세종(36.80%)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25.60%를 기록한 대구였다.

 

조선일보 “파우치백과 대파보단 일부 야권 후보들의 공정과 상식의 파멸”

김광일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8일 칼럼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에서 “만약 이재명과 조국이 입법부 주도권을 장악하게 되면 십중팔구 원수를 갚으려 할 것”이라며 “원수를 갚는다. 이 말처럼 사악하면서도 강력한 에너지를 분출하는 슬로건도 없다”고 했다.

김 논설위원은 “범죄 혐의자인 그들이 응분의 대가로 치러야 했던 수사와 재판 과정을 탄압과 고난으로 분칠하면서 새 세상을 맞은 팔뚝 완장을 으스댈 것”이라며 “당장 초여름부터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비롯한 두어 개 특검법 발의, 국정조사 발동, 국무위원 해임안, 탄핵안 발의 그리고 가을쯤 선제적 개헌안을 꺼내려 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총선 최고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은 ‘우파의 재역전 결집 현상’이라고 봤다. 김 논설위원은 “막판에 김준혁 양문석 공영운 박은정 같은 야권 후보가 전대미문의 극단적 망언, 위법적 사기 대출, 내로남불 대물림, 40억 전관예우로 국민의 성정에 엄청난 상처를 내면서 우파의 재역전 결집 현상을 불러오고 있다”며 “이재명과 조국이 유세장에서 흔들어대고 있는 파우치백과 대파보다는 김·양·공·박이 밑뿌리부터 흔들어버린 공정과 상식의 파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봐야 옳다”고 했다.

 

한겨레는 8일 1면 <정치심판론, 막판까지 모든 이슈 ‘압도’> 기사에서 “여야가 각자의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여론조사 등에서 나타난 이번 선거의 강력한 특징은 ‘정권 심판론’이 모든 정책과 이슈를 압도하는 사실상 유일 구도로 흘러왔다는 점”이라고 했다.

▲ 8일자 한겨레 1면.

이어 “야당 심판론은 정권 심판론만큼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갤럽이 3월26~28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무선전화로 조사원 인터뷰한 결과에서 ‘정부 지원론’이 40%, ‘정부 견제론’이 49% 나온 것을 인용했다.

최혜정 한겨레 논설위원은 칼럼 <윤 대통령은 아직도 모른다>에서 “대국민 담화(4월1일)에서 확인됐듯이 윤 대통령은 그저 억울할 뿐 국민이 왜 화를 내는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그래서 이번 선거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윤 대통령이다. 민심의 심판대 위에서 윤 대통령이 ‘국민의 힘’을 확인할 시간”이라고 했다.

 

“다 갖다 붙인 가격으로 할인판매 하는 하나로마트 방문이 적절한가”

동아일보는 8일 1면에 <민주 “130여∼150여석” 국힘 “80여∼100여석”> 기사를 냈다. 각 당의 시도당 및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를 동아일보가 취재해 취합한 결과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확실한 우세를 점한 지역구 76곳에 경합 우세 지역을 24곳으로 보고 있었고, 민주당 내부는 경합 우세 지역 등을 포함하면 최소 약 130석에서 최대 150석 플러스알파(+α)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는 “양당 모두 사전투표를 계기로 각 당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전국 박빙 지역이 늘어난 것으로 봤다”고 전했다.

▲ 8일자 동아일보 1면 기사.

천광암 동아일보 논설주간은 ‘대파 논란’을 짚으며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론을 주장했다. 칼럼 <일파만파 대파 논란>에서 천 논설주간은 “윤 대통령과 여당으로선 억울한 점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야당이 대파를 앞세워 ‘민생실패’ 공세를 하기에 앞서 자신의 과거를 한 번쯤 되돌아봐야 하는 것도 맞다”고 했다.

천 논설주간은 대통령의 민생토론회 내용이 “서민들의 삶과는 무관한 중장기 ‘토건 이슈’가 주를 이뤘다”고 평했다. ‘메시지 관리’ 측면에선 “지난달 18일 윤 대통령이 하나로마트를 방문한 취지는 ‘장바구니 물가 현장 점검’이다. 그런 현장으로 정부의 납품단가 지원액, 농협 자체 할인, 정부 할인쿠폰을 다 갖다 붙인 가격으로 서울 시내 최저가 수준으로 할인판매를 하는 하나로마트 양재점이 적절한가”라고 비판했다.

 

세월호 10주기 “사회적 기억 만들기 위해 무수한 일들 해왔다”

오는 16일 세월호 10주기를 앞두고 언론이 참사 희생자들과 남은 자들을 조명했다.

경향신문은 △4·16가족나눔봉사단 △희생자 이창현군 아버지 이남석씨 △생존자 김주희씨 △잠수사 전광근·황병주씨 등을 인터뷰했다. 경제논리에 따라 예산을 삭감하는 재정당국과, 국가배상 책임을 위해 법정 투쟁을 벌이는 생존자들의 이야기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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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도 ‘열번째 다시, 봄’ 기획을 통해 <특조위·선조위·사참위… ‘미완’으로 끝난 세 번의 진상규명>, <보수정부 방해·음모론에 발목 잡혀… “그래도 진실에 한걸음”>, <‘전원 구조’ 오보, 국민·유가족 갈라치기… 부끄럼 몰랐던 언론> 등의 기사를 냈다.

▲ 8일자 한국일보 20면 기사.

한국일보도 <“세월호는 여전히 진행 중… 더 이상 고유명사 아니다”> 기사에서 세월호 참사 작가기록단 6인을 인터뷰했다. 한국일보는 “작가들에게 세월호 참사는 더 이상 고유 명사가 아니”라며 “지난 10년 동안 세월호 가족들과 시민들이 타인의 고통에 기꺼이 마음을 내고 참사를 사회적 기억으로 만들기 위해 무수한 일들을 해 왔다고 증언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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