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내란에 동원된 제707특수임무단, 제3공수특전여단, 제1공수특전여단, 제35특수임무대대, 군사경찰단 특수임무대는 전시에 적진 깊숙이 침투해 ‘참수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고강도 훈련을 받은 최정예 부대들이다. 그런데 그런 최정예 전투원들은 윤석열의 내란에 동원돼 점거 작전을 수행하면서 일부러 오합지졸처럼 행동했다. 계엄군이 일부러 오합지졸처럼 꾸물거리는 바람에 민간인들과 가벼운 몸싸움만 몇 차례 있었을 뿐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았고, 결국 윤석열의 내란은 실패로 끝났다. 만일 계엄군이 점거 작전을 충실히 수행했더라면, 유혈사태가 일어났을 것이고, 국회의사당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10분 안에 신속히 점거했을 것이고, 반윤석열 인사들을 대거 체포, 연행해 군사경찰 수감소에 전원 구금했을 것이다.
그러나 내란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갔다. 계엄군은 오합지졸처럼 꾸물거리다가 작전 현장에 몇 시간 늦게 도착하거나 출동 명령이 갑자기 취소되는 바람에 영내 밖으로 나가지도 못했다. 또한 국정원으로부터 위치추적정보를 받지 못해 검거 작전을 해보지도 못하고 빈손으로 철수했다. 계엄군에 실탄과 진압봉을 지급하지 않고, 전기충격기와 공포탄만 지급했는데, 점거 작전 현장에서 그것마저도 사용하지 못했다. 내란이라고 보기 힘든 이상한 일이 왜 벌어진 것일까?
누군가가 유혈사태를 절대로 일으키지 말라는 특명을 내렸기 때문에 계엄군은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오합지졸처럼 행동했던 것이 분명하다. 유혈사태를 절대로 일으키지 말라는 특명은 누가 내렸을까? 윤석열이 계엄군에 오합지졸처럼 행동하라는 특명을 내렸을 리 만무하다. 유혈사태를 절대로 일으키지 말라는 특명을 내린 사람은 윤석열보다 높은 윗선이다.
8. 윤석열보다 높은 윗선에서 긴급 특명 내렸다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채택한 직후, 윤석열이 계엄군사령부 상황실에 나타났다. 윤석열의 심복인 김용현은 국방부 영내에 있는 합참본부 전투통제실에 설치된 계엄군사령부 상황실에서 계엄군을 지휘, 통제하고 있었다. 내란이 실패하는 바람에 화가 잔뜩 난 윤석열은 노여움 어린 목소리로 김용현을 질책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주고받았다.
“먼저 국회의원들부터 잡아넣으라고 했는데 왜 못했나?”
“병력이 부족해서 그랬다.”
“그럼 병력을 더 투입했어야지. 계엄이 해제되면 내가 (계엄령을) 한 번 더 발령하면 된다.”
위의 대화를 들어보면, 내란이 실패한 결정적인 원인은 점거 작전과 검거 작전에 필요한 계엄군 병력을 충분히 투입하지 못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작전 현장에 병력을 충분히 투입하지 못해서 내란이 실패했다는 김용현의 발언은 변명이 아니다. 국회의사당을 점거하려면, 계엄군 1,000명을 투입했어야 하는데, 국회의사당 점거 작전에 투입된 계엄군은 약 300명밖에 되지 않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과천청사, 관악청사, 선거연수원을 동시에 점거하려면, 계엄군 600명을 투입했어야 하는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거점 3개소를 동시에 점거하는 작전에 투입된 계엄군은 약 300명밖에 되지 않았다.
윤석열의 지시와 김용현의 주도로 작성된 ‘내란계획’에 따르면, 국군방첩사령부, 제707특수임무단, 제3공수특전여단, 제1공수특전여단, 제35특수임무대대, 군사경찰단 특수임무대, 제21전차대대에서 차출한 계엄군을 내란에 전부 동원하는 것이었다. 내란에 동원할 계엄군은 3,000명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처럼 많은 계엄군이 계엄사령부의 출동 명령을 대기하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600명밖에 출동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계엄사령부가 ‘내란계획’을 갑자기 변경해 600명만 출동하라고 명령했을 리 만무하다. 한국군 수뇌부보다 높은 윗선에서 계엄군 출동 인원을 대폭 제한시킨 것이다.
유혈사태를 절대로 일으키지 말라는 특명, 그리고 계엄군 출동 인원을 대폭 제한시키라는 특명을 계엄사령부에 하달한 ‘윗선’은 윤석열보다 더 높은 지위에 있는 최고 권력자이며, 한국군 수뇌부의 작전계획을 마음대로 변경시킬 수 있는 막강한 권력자이다. 그 막강한 권력자가 바로 한국군 작전통제권을 장악한 미 제국 육군 대장 폴 러캐머라(Paul J. LaCamera)다. 한국군을 지휘, 통제하는 한미연합사령관인 폴 러캐머라는 비상 권한을 행사해 계엄군에 유혈사태 금지령을 내렸고, 계엄작전계획 변경을 지시한 것이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고,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이 충격 사건의 내막을 파헤쳐보자.
윤석열은 폴 러캐머라의 작전통제권 밖에 있는 한국군 전투부대들로 계엄군을 편성했다. 원래 한국군 수도방위사령부, 특수전사령부, 제2작전사령부, 방첩사령부는 폴 러캐머라의 작전통제권 밖에 있다. 제2작전사령부는 충청권, 경상권, 전라권을 방어하는 후방부대 지휘부다. 전방에 배치된 한국군 전투부대들, 공군, 해군은 평시에나 위기 상황에나 전시에나 한미연합사령관의 항시적인 작전통제를 받는다.
윤석열은 폴 러캐머라의 작전통제권 밖에 있는 전투부대들로 계엄군을 편성하면, 자기 심복인 김용현이 러캐머라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계엄군 작전통제권을 마음대로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치명적인 오산이었다.
2024년 12월 3일 오후 10시 23분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순간, 군사 상황은 급격히 변동되었다. 비상계엄에 의해 평시 상황이 위기 상황으로 전환된 것이다. 미 제국이 설정해놓은 군사 상황 분류법에 의하면, 평시 상황에 적용되는 데프콘(DEFCON)-4가 위기 상황에 적용되는 데프콘-3으로 격상된 것이다. 5부터 1까지 단계별로 분류된 데프콘은 낮은 숫자로 넘어갈수록 위험도가 높아진다.
군사 상황이 데프콘-3(위기 상황)으로 격상되면, 데프콘-4(평시 상황)에서 한국군 합참의장이 행사하던 한국군 작전통제권이 한미연합군사령관에게 자동적으로 이양된다. 미 제국의 시각에서 보면,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은 데프콘-4(평시 상황)를 데프콘-3(위기 상황)으로 격상시킨 것이며, 그에 따라 계엄군 작전통제권이 한미연합사령관에게 이양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평시에 폴 러캐머라의 작전통제권 밖에 있던 한국군 수도방위사령부, 특수전사령부, 제2작전사령부, 방첩사령부가 폴 러캐머라의 작전통제권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이것은 러캐머라가 계엄군 작전통제권을 장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석열은 미 제국이 비상계엄을 반대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비상계엄 계획을 주한미 제국대사 필립 골드벅(Philip S. Goldberg)에게 전혀 알리지 않고 은밀히 추진했다. 그러나 미 제국 중앙정보국(CIA) 한국지부장 데이빗 마스든(David A. Marsden)은 한국 정계와 군부 곳곳에 심어놓은 조밀한 간첩망을 통해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획책하고 있다는 것을 간파했다. 그래서 폴 러캐머라는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당시 한국 국방부 장관 김용현과 한국군 합참의장 김명수에게 긴급 특명을 내릴 수 있었다. 폴 러캐머라가 하달한 긴급 특명은 전방에 배치된 한국군 전투부대들을 비상 경계 태세에 돌입시킬 것, 작전에 투입하는 계엄군 병력을 5분의 1로 제한할 것, 계엄군은 작전 현장에서 유혈사태를 절대로 일으키지 말 것 등이다.
9. 미 제국은 윤석열을 버렸다
한미연합사령관 폴 러캐머라의 긴급 특명은 윤석열의 내란을 실패로 끝나게 만든 요인이다.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이 내란을 도발했을 때, 미 제국 중앙정보국 한국지부는 조선인민군이 한미연합군을 공격할 위험이 50%라고 판단했었다. 1979년 당시 군산 공군기지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고 있었던 미 제국은 조선에 대한 자기의 핵억제력이 유지되기 때문에 내란 상황에서도 조선인민군의 공격 위험을 50%로 낮게 평가했던 것이다. 그래서 당시 한미연합사령관 존 윅컴(John A. Wickham)은 12.12 군사 반란에 개입하지 않았고, 그 바람에 전두환을 수괴로 하는 군부 반란세력은 정권을 강탈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미 제국은 주한미국군 기지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지 못했고, 조선은 전술핵무력을 고도로 증강해 한미연합군을 극도의 위험 속에 몰아넣었으며, 전략핵무기를 배치해 미 제국에 대한 강력한 핵억제력을 유지하고 있다. 한미연합군에 대해 압도적으로 우세한 핵-재래식 통합 전투력을 보유한 조선인민군은 한미연합군을 제압할 평정작전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그래서 사소한 무력 충돌이 우발적으로 일어나도 전면전이 폭발할 위험도가 사상 최고로 높아졌다. 이런 사정을 보면, 현시기 미 제국 중앙정보국 한국지부는 조선인민군이 윤석열의 내란 중에 한미연합군을 공격할 위험이 90% 이상인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만일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첨예한 군사 대결상태에 있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도 전면전이 일어나 동아시아전쟁으로 확전될 것이다. 로씨야-우크라이나전쟁이 지속되고, 중동에서 무력 충돌이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급기야 동아시아전쟁까지 일어나면, 그것이 곧 제3차 세계대전이다. 이처럼 위태한 상황에서 윤석열이 구속 위기에 빠진 제 아내를 지켜주려고 발버둥 치다가 급기야 내란을 도발했으니, 미 제국으로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미 제국이 윤석열의 내란을 적극 통제한 가운데 비상계엄이 해제된 2024년 12월 4일 주한미 제국대사 필립 골드벅은 국회의장 우원식에게 전화를 걸었다. 골드벅은 우원식에게 “지난밤 (내란)상황 이후 우리는 한국 정부 관계자에게 우리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윤석열의 내란이 유혈사태로 번지지 않도록 한미연합군사령관이 계엄군의 내란작전을 지속적으로 통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골드벅은 전화 통화에서 우원식에게 “한국의 민주적인 절차를 굳건히 지지한다. 국회와 정치권이 민주주의를 통해 현 상황을 역동적으로 타개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미 제국이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암시한 것이다. 미 제국은 가뜩이나 불안정한 정세를 내란 도발로 교란한 머저리를 버렸다. 미 제국이 내버린 머저리는 대통령실에서 쫓겨나 투옥될 것이다. 부부 동반으로···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