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불법계엄 사태 6일째, 국회 앞 퇴진광장에 울려 퍼진 구호는 ‘내란수괴 윤석열, 당장 탄핵 즉각 체포’다. 광장의 외침은 그대로 국회에 전달됐다. 광장과 소통하는 국회는 힘이 세다.
한동훈‧한덕수가 제안한 ‘질서 있는 퇴진’은 하룻만에 휴지조각이 되었다. 광장의 뜻이 반영된 결과다. 국회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내란죄로 고발하고, 탄핵 표결을 방해한 추경호 원내대표의 의원직 제명안을 제출함으로써 광장의 함성에 화답했다.
윤석열은 내란 혐의 ‘출국금지’됐다. 무인기를 평양에 침투시켜 국지전 도발을 획책한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체포됐다. 계엄선포에 동조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두 번째 탄핵 위기에 몰리자 사퇴했다. 어떤 권력도 주권자 국민을 이길 수 없다.
문제는 내란 수괴 윤석열이 아직도 대통령 권좌에 앉아 있다는 사실이다. 국방부는 현재 국군 통수권과 계엄선포권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다고 밝혔다. 국민에게 총을 겨눈 자에게 아직도 권한이 있다는 것은 내란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의미다. 더구나 윤석열은 휴대폰을 교체하고, 텔레그램 계정을 삭제하는 등 증거 인멸에 혈안이 돼 있다.
모든 힘을 윤석열 ‘당장 탄핵 즉각 체포’에 집중시켜야 하는 이유다. 내란 동조 국민의힘 해체는 윤석열부터 끌어내린 후에 결산해도 늦지 않다.
지난 주말 응원봉을 흔들며 ‘윤석열 탄핵’을 외치던 집회 참가자는 “탄핵 투표에 등을 보인 쪽은 국민의힘이니, 우리가 이긴 거죠”라고 했다. 승리에 대한 낙관이 인상적이다.
탄핵 표결 무산에도 불구하고, 국회 앞은 연일 ‘아파트’ 합창으로 가득찬다. 믐뭔봄(엔시티), 아미밤(방탄소년단), 트라이트(트레저), 빙키봉(뉴진스), 캐럿봉(세븐틴), 에리디봉(엑소) 등 퇴진 광장엔 촛불 대신 응원봉이 등장했다. ‘가요대전’을 방불케 한다. 대중 투쟁의 진화를 목격한다.
지난 주말 100만이 결집한 이후 각계각층의 퇴진 투쟁도 하나로 뭉쳤다.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비상국민행동’(윤석열퇴진행동(가))이 발족한다.
윤석열퇴진행동은 매일 저녁 6시 국회 앞에서 촛불을 밝힌다. 탄핵안 재표결이 예고된 14일 오후 3시엔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퇴진 국민촛불대행진’이 펼쳐진다.
단결한 광장이 국회와의 소통을 본격화했다. 천하무적이다. 민주주의 역사는 이렇게 또 한 단계 진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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