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범국민촛불대행진'이 14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일대에서 진행됐다. 탄핵안 투표 용지와 함께 "제발 네모 안에 '가'를 넣어"라고 적힌 깃발(개막 전 해체를 바라는 KBO 10개 구단 팬 임시연합)이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휘날리고 있다. ⓒ 소중한
야구팬 김제니씨가 14일 오후 3시 시작된 범국민촛불대행진에서 쏟아낸 연설이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탄핵"이라고 적힌 머리띠를 한 김씨의 연설과 그 안의 '속사포 질문'에 집회 참가자들은 환호로 화답했다. 아래 김씨의 발언을 요약했다.
"집회에 여섯 번째 함께 하며 희망을 느낀 분들을 만났습니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들었습니다. 집회가 길어지면, 축제 같지 않으면 젊은이들이 떠나는 게 아니냐며 말입니다. 이 자리에서 야구팬, 빠순이, 오타쿠로서 말하려 합니다. 민주주의의 딸과 아들에게 말하려 합니다. 모두에게 똑똑히 전해주길 바랍니다. 대답해 주시겠습니까.
앞선 세대가 보기에 지금 청년들에게 절박함이 부족해 보일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희는 그런 세대입니다. 민주주의의 드넓고 푸른, 여러분이 일궈낸 결실에서 삶을 꿈꾼 세대입니다. 절박함이 아니라 사랑으로 연대하는 세대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하는 많은 이들을 여기서 만났습니다. 장애인, 여성, 성소수자, 노동자, 농민, 이주민을 만났습니다. 우리는 이들을 잊을 것입니까. 여러분, 오래된 노래라고 함께 부르지 않을 겁니까. 신나는 음악이 덜 나온다고 광장을 뒤로할 겁니까. 밤이 길어진다고 지쳐 떠날 겁니까. 우리는 연대, 단결, 투쟁 또한 기쁘게 배워갈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어쩌면 저들은 질서 있는 퇴진이라는 콜드게임, 무승부를 기다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무너진 민주주의를 바로 잡는 일에 콜드게임이 있습니까. 무승부가 있습니까. 우천취소가 있습니까. 강설취소가 있을 수 있습니까.
스포츠 팬 여러분, 우린 국가대표처럼 끝까지 맞설 것입니다. 맞습니까. 게이머 여러분, 우리는 정의의 엔딩을 위해 몇 번이든 리트할 것입니다. 맞습니까. 오타구 여러분, 우리의 최애처럼 민주주의를 수호할 것입니다. 맞습니가. 빠순이 여러분,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보려고 밤새워 기다린 것처럼 민주주의의 찬란한 태양이 다시 뜨길 기다릴 것입니다. 맞습니까. 우린 다 함께 여기서 독재의 담장을 넘어 홈런을 칠 것입니다. 맞습니까. 우리는 타는 목마름으로 함께 부를 것입니다. 해방의 찬란한 길목에서 부를 것입니다. 피맺힌 가슴의 분노가 되어 외칠 것입니다.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고 외칠 것입니다. 우리는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길 것입니다. 맞습니까.
'국민의 짐'은 들으십시오. 당신들은 계엄 해제의 첫 기회를 저버렸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두 번째 기회 저버렸습니다. 야구팬 여러분 묻겠습니다. 스트라이크를 세 번 놓친 타자에게 네 번째 기회가 주어집니까. 우리는 이 광장에서 꽉 찬 직구를 던질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탄핵에 동참하라. 윤석열을 탄핵하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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