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11월 29일 경기도 안성시 칠장사에서 돌연 입적한 자승 스님 사건 때 국정원이 이례적으로 대거 동원됐던 점을 되짚어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지난 14일 JTBC 인터뷰에서 "자승 스님이 분신 입적하시는데 갑자기 대공 용의점이 있다는 부분에 있어서의 지시가 내려와서, 저희가 테러·안전, 안보조사국에 있는 대공수사팀이 현장 확인을 하러 70~80명이 야간에 동원됐던 적이 있었다"라며 "그때 이 지시를 대통령으로부터 받고 저한테 전달했던 분이 당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현 국정원장)"이라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생전 김 여사와 교류가 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과거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에 몸담았던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는 전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대공 혐의점은 말도 안 되는 얘기다. 북한에서 왜 자승 스님을(해하겠나)"라며 "홍 차장은 말 못 하겠지만 국정원 70여 명이 한밤중에 출동해 뭔가를 수거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전 교수는 "(김 여사가)그때 뭔가 (국정원에) 효능감을 느꼈을 수 있다"라며 "지난해 12월 2일 (명태균 측에서 휴대전화를)'여기도 낼 수 있고 여기도 낼 수 있다'고 하니, 김 여사 입장에서 국정원에 '이거 빨리 수거 못하나'(라고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역시 최근 검찰에서 윤 대통령이 자승 스님이 돌아가신 것과 관련해 흥분하며 '대공 용의점이 있다'고 말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여사·조 원장 문자를 둘러싼 논란은 커지고 있지만, 아직 수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진동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지난 25일 국회 국조특위에 나온 자리에서 김 여사·조 원장 문자에 대한 수사 계획을 묻는 말에 "저희도 최근에 안 사실"이라며 "모든 의혹은 다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국조특위 관계자는 "검찰이 한 달 넘게 경찰의 구속을 막고 있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 역시 김 여사와 가까운 라인으로 꼽힌다"라며 "검찰이 김 여사의 비상계엄 연루 의혹을 적극 수사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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