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때 국립묘지 재구조화를 주장했다면서요?
"대구 국립신암선열공원은 국내 최대 독립유공자 전용 국립묘지입니다. 다른 묘역들은 정치인, 군인, 경찰 등이 섞여 있지만, 대구 국립묘지에는 독립운동가들만 안장했습니다. 남측에 산재한 독립운동가들의 묘지는 충북 제천, 서울 삼각산과 4·19묘역 부근, 망우리 묘지 등에 흩어져 있어요. 특히 윤봉길, 안중근, 이봉창 세 분의 묘와 백범 김구의 묘는 용산구에서 관리하는 효창공원에 조성돼 있습니다.
이런 사실에 제가 분노해 그동안 역대 보훈처에 건의를 해왔는데 당국에서는 많이 참고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친일파들은 양지바른 국립묘지에 묻혀 있는데 진짜 항일운동과 독립운동하신 분들은 아직도 국립묘지에 묻히지 못하고 있으니 통탄할 노릇 아닙니까? 심지어 망우리에는 '유관순 열사 분묘 합장 표지비'만 존재합니다. 일제강점기 이후 여러 우여곡절 때문에 온전한 시신과 유해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백범 김구와 삼의사의 묘 그리고 유관순 열사의 묘가 아직도 국립묘지에 들어가지 못하고, 독립운동가들이 전국에 흩어진채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한 것은 이를 가로막는 적폐 세력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대전현충원에는 전직 국가원수의 묘역 10개가 조성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열 분의 대통령과 그 배우자를 안장할 수 있도록 해 놓았는데 현재 최규하 대통령 부부만 묻혀 있습니다. 이제 동작동에 안장된 대통령들의 묘는 이장해서 대전현충원 국가원수 전용묘역에 모시든지 이를 거부하는 유가족들은 자신들의 선산으로 모시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친일파는 유가족에게 돌려줘 선산에 모시든지 아니면 파묘를 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립묘지의 재구조화'를 주장해온 것입니다."
'인사청탁' 뇌물받는 김건희 보며 폭로 결심
사회 정의, 공공 이익 위한 처벌 두렵지 않아
-김건희 디올 백 수수를 폭로하기로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당시 대선기간에 제가 한국에 강연을 하러 방문했는데 윤석열 후보가 '대북선제타격' '북한에 본 떼를 보여줘야 된다' 등의 검증되지 않은 위험한 대북정책 발언들을 많이 쏟아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 강연을 들으러 온 청중 중에는 '윤석열 때문에 불안합니다. 목사님은 미국 국적자이고 진영 논리에서 벗어난 사람이니까 객관적으로 윤석열한테 조언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라면서 윤석열 부부의 연락처를 알려주는 분도 있었습니다. 당시 강연일정으로 바빠서 연락을 못하다가 연말에 미국에 돌아가 통일정책과 대북 정책을 조언하기 위한 목적으로 김건희와 메신저로 접촉하기 시작한 것이죠. 김건희를 만났을 때 '통일문제와 남북문제 일을 같이 하자'는 제안도 받기도 했지요.
결정적으로 김건희의 비리를 폭로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는 1차 접견 대화를 하는 도중에 김건희가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서 금융위원을 임명하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아 다음에 접견할 기회가 생긴다면 증거를 채집하리라 마음을 먹었지요. 그 후 2차 접견이 성사되어 나는 카메라가 장착된 손목시계를 차고 들어가 디올 백을 건네는 장면을 찍었고 접견을 마치고 복도를 나가는데 선물이 든 백화점 종이가방 두 개를 들고 복도 대기실에 앉아 있는, 부부처럼 보이는 남녀를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처벌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취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쓴 '전태일 실록 1~2권을 보면 아시겠지만, 기독교인들이 노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미국 이민생활 중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실상을 알리는 담당목사로서, 위안부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그렌데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한국과 동시에 장례식 예배를 집례하는 등 위안부 운동도 했습니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공히 동맹국이기 때문에 위안부 문제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으나, 가주한미포럼 김현정 대표와 각 종교의 성직자들과 함께 '인권' 문제로 미국인들에게 호소하니까 미국에서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나 그렌데일 소녀상을 비롯해 각 지역에 소녀상이 설립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렌데일 소녀상 건립 때 함께 사역한 성공회 신부님과 조계종 스님과 함께 캘리포니아 상원, 로스앤젤레스(LA) 시장과 시의원에게 감사장도 받았습니다. 평소 사회 정의나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는 어떤 사안이든 물불 안 가리고 열정을 가지고 뛰어드는 성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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