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6월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17개 광역단체장 중 12곳에서 승리하는 등 더불어민주당을 압도했다. 중앙권력에 이어 지방권력 날개까지 단 윤석열 대통령은 이후 거침없는 국정 운영을 시작했다. 4년 만에 윤 전 대통령 탄핵과 이재명 정부 출범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는 민주당이 얼마만큼의 승리를 하는지가 관건일 정도로 완전히 다른 상황에서 펼쳐진다. 여당은 정권 안정론과 내란청산 기조로 압승을 벼르는 반면, 야당은 정권 견제론을 앞세워 총력 수성전을 펼칠 전망이다.
최대 격전지 서울·부산
최대 격전지는 서울이다. 이재명 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율에 힙입어 전국에서 대체로 민주당에 유리한 판세가 형성돼 있지만, 4선의 오세훈 시장이 버티는 서울시장 선거만큼은 민주당이 쉽게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 모두 이기더라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질 경우 지방선거 승리로 볼 수 없다는 평가가 많은 만큼 서울 탈환에 전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비상계엄과 탄핵, 당 내홍 등의 여파로 움츠러든 국민의힘은 오 시장의 높은 경쟁력과 보수화된 서울의 인구·경제 구조를 강조하며 ‘서울 사수’에 당 명운을 걸고 있다. 일단 민주당은 다음달 7일 권리당원 100% 투표로 치러지는 1차 예비경선에서 현재 후보군인 박홍근·서영교(4선), 박주민·전현희(3선), 김영배(재선) 의원,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을 5명으로 추릴 예정이다.
서울과 대구·경북 외 지역에서는 국민의힘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부산시장 선거의 경우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도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지사 선거의 경우 민주당은 김동연 현 지사, 추미애·권칠승·한준호 의원, 양기대 전 의원 등 후보군이 넓은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뚜렷한 후보가 부각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다. 행정통합이 추진되는 충남·대전의 경우 통합 결과에 따라 선거 판세가 달라질 수 있는데, 국민의힘은 지역별 의원들 간 찬반이 엇갈리며 통합에 대한 당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여 “윤석열 키즈 청산”, 야 “이재명 실정 심판”
민주당은 이른바 ‘윤 어게인’ 세력과 절연하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의 상황을 이번 지방선거의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삼을 예정이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새롭게 선출된) 인천·대전·충남·충북·세종·강원·경남·울산 등 8개 지역 국민의힘 광역단체장들은 윤석열 키즈로 이들을 퇴출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높은 집값 등 부동산 문제와 고물가·고환율 등 민생 경제를 어렵게 하는 경제 환경이 현 정부 실정 때문임을 부각하겠다는 구상이다. 주요 승부처인 서울·부산·충청 등을 모두 수성하는 ‘어게인 2022’ 달성을 목표로 ‘개혁 공천’도 내걸었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지율, 직무 평가, 주민 신뢰가 기준 미달이면 용기 있게 교체해야 한다”며 ‘물갈이 공천’을 예고했다.
최하얀 장나래 김채운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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