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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단식농성 중단, 전열 가다듬어 새투쟁 준비

진보당 단식농성 중단, 전열 가다듬어 새투쟁 준비
 
 
 
박경철, 백운종 기자
기사입력: 2013/11/29 [13:01] 최종편집: ⓒ 자주민보
 
 
 
“지금도 국회 정문 앞엔 화물연대 노동자들이 철야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기름값 200~300% 뛰었지만 다단계로 오히려 운송임금이 깎였다. 살길이 없다. 전농에서도 쌀값을 올려 달라고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생산비 3~40% 올랐지만 8년째 동결됐다. 어민도 마찬가지. 한중 FTA 하면 농민도 문제지만 어민도 다 죽게 돼있다. 중소상공인은 말할 것도 없다. 진보당 부끄럽다. 대변인은 커녕 그들에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 그런 진보당을 없애겠다고 한다. 종북이다. 정치권에 누가 엄중한 시기만 되면 말 한마디 하나. 다 입 닫고. 한반도 비핵화, 전쟁은 안 된다, 평화협정 체결하고 평화로 가자는 게 종북이냐.”
(오병윤 원내대표)
 
정당해산 저지와 민주수호를 위해 목숨을 건 단식투쟁에 나섰던 통합진보당 의원단이 눈물을 머금고 단식중단을 선언했다.
 

 
오병윤 원내대표와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삭발·단식농성 24일차인 29일 오전 이정희 대표와 함께 국회 본회의장 농성장에서 단식 중단에 대한 뜻을 밝히고 이후 “더 낮은 자세로 더 넓은 품으로 각계각층의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 수호 전선을 만드는데 더욱 노력하고, 헌정사상 초유의 민주주의 파괴인 통합진보당 해산 시도를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동료 의원 한 명 한 명 쓰러질 때 마다 가슴 한 구석이 무너져 내렸다”며 “서럽고 억울하면서도 분노가 치밀었으나나 간절함이 크면 소망이 이뤄진다는 실낱같은 바람으로 지금까지 버텼다”고 소회를 밝혔다.
 
두 의원은 “여의도 칼바람과 눈비 속에서도 많은 분들의 지지와 성원을 받으며 민주주의 실현과 진보당을 지켜야 한다는 열정과 의지는 더욱 강해졌다”며 “매양 타들어가는 목을 물로 적시면서, 이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를 외치고 싶었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이어 “이제는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새로운 투쟁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그동안 부족한 저희들에게 보내주셨던 관심과 지지와 성원 뭐라 다 할 수 없을 만큼 고맙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의원단의 이번 결정은 앞서 시민사회 원로와 각계 대표자들의 단식 중단에 호소에 이은 민주당 지도부의 단식 중단 권고, 특히 이날 오전 당원의 뜻을 담은 최고위원단의 단식중단 긴급 권고를 무겁게 받아들인데 따른 것이다.
 
 
오병윤 원내대표는 “많은 국민들이 현실정치는 어쩔 수 없지만 미래의 꿈을 위해 진보당을 본다고 하고 지지한 점 감사하다”며 “부족함 있어 실망하고 낙담하고, 등 돌린 국민도 많다. 늘 마음은 낮은 자세로 저희들 돌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이어 “진보당 이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 땅의 노동자 농민 서민의 삶이 중요하다. 유신독재와 유월항쟁 거치면서 피로 지킨 민주주의를 지키고 무엇보다 분단 60년을 넘어야 한다. 남과 북이 언제까지 적대적 원수로 살 것인가. 남과 북 화해와 통일, 협력으로 만주로 시베리아로 뻗어 나갈 꿈, 통일만 되면 OECD 10대강국이 문제인가. 그런 꿈으로 돌아보면서 해나갈 것이다. 굽히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8월28일, 이석기 의원을 중심으로한 내란음모 사건을 국정원이 조작 발표하면서 시작된 진보당을 향한 종북몰이와 마녀사냥 극에 달했다. 지난 11월5일 국무회의에선 진보당 해산청구를 의결했다”라며 “진보당에 대한 정치탄압, 정치보복을 넘어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국민들이 수십 년에 걸쳐 피와 땀으로 개척한 민주주의를 송두리째 폐기하는, 용납하거나 묵과할 수 없는 역사적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그날로 진보당은 전당원 비상결의대회를 통해 박근혜 정권의 독재와 폭거에 맞서 분연히 싸울 것을 결의했고 의원단 전원도 다음날 6일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서민의 정당, 땀흘려 일하는 민중의 정당 진보당을 지키겠다는 의지 표현하기 위해 삭발과 단식투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 정말 배고팠던 건 우리 국민의 민주주의를 향한 헌신과 실천이고, 추웠던 건 대한민국이 민주주의가 얼어붙는 동토의 겨울공화국으로 들어가는 현실이었다”라며 “저희는 배고픔과 추위 이겨내고 여기까지 왔다”고 밝혔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후 더욱 더 굴함 없이 반드시 진보당 해산시도를 좌절, 분쇄시키고 당을 지켜내며 이석기 의원을 비롯한 당원에 대한 내란음모 조작도 진실을 밝혀내 진보정치와 서민정치, 평화통일의 희망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오병윤 원내대표의 눈물어린 호소에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와 이정희 대표의 눈시울도 뜨거워졌다. 농성장에 온 당원들과 시민사회단체 대표들도 훌쩍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두 의원엔 박수가 쏟아졌다.
 
이정희 대표와 최고위원단, 의원단은 24일간의 단식에도 요지부동한 청와대에 통합진보당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오후 2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글= 진보정치 박경철 기자
사진= 진보정치 백운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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