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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무리한 진입 때문에 자진 출두 일정 차질"

[현장] 민주노총, 무리한 체포 시도 반발... 김명환 위원장 출석 연기

14.01.14 09:22l최종 업데이트 14.01.14 12:39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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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의 무리한 체포에 반발해 민주노총은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의 자진 출두를 취소하겠다"고 발표했다.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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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14일 낮 12시 10분] 
자진 출석하겠다는데... 체포 밀어붙이는 경찰 

김명환 위원장 등 철도노조 지도부가 14일 경찰에 자진 출석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마찰이 빚어져 출석이 잠정 연기됐다. 현재 철도노조 지도부 13명은 KTX 분리운영 등에 반대하며 파업을 벌이다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상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은신 중인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밖에서 대기 중이던 철도노조원과 민주노총 조합원 100여 명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민주노총 1층 현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 위원장 등이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건물 앞쪽까지 확보했다. 기자회견 1시간 전부터 배치된 경찰 병력 5개 중대 320명은 그 뒤쪽에서 대기했다. 

오전 11시 20분께 김 위원장이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 등과 함께 1층 현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대기 중이던 경찰 병력이 집회 중인 철도노조원과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밀어붙였고 이 과정에서 양쪽의 몸싸움이 벌어졌다. 마이크를 든 문병호 민주노총 조직부장은 "경찰이 병력을 안 빼고 계속 밀어붙이면 오늘 자진 출석 일정을 취소하겠다"고 경고했다. 

경찰 병력이 현관 앞쪽까지 진입하자, 문 조직부장은 "경찰의 무리한 진입 시도 때문에 오늘 자진 출석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은 기자와 만나 "경찰이 무리하게 체포를 시도하는데 어떻게 자진 출석을 할 수 있겠냐"고 설명했다. 

현재 김명환 위원장은 다시 민주노총 사무실 쪽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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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도노조 최은철 대변인, 용산서 자진 출두 민주당사에 피신 중이던 철도노조 최은철 사무처장 겸 대변인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원효로 용산경찰서에 자진출두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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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대체 : 14일 낮 12시] 
김명환 위원장 "자진 출두하겠다" 

수서발 KTX 분리운영 등에 반대하며 파업을 벌이다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철도노조 지도부가 14일 경찰에 자진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아있는 과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저희들이 자진출석을 선택한 것은 지난 노사간 갈등으로 인한 모든 부담을 저희들이 책임지고 안고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하면서 이같은 계획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철도파업은 너무나 정당하고 합법적인 투쟁이었다"며 "법정에 서서 이를 당당하게 증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 공은 정부와 철도공사에 넘어갔다"면서 "정부와 철도공사가 대화와 교섭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로 자진출석 시기를 정한 이유와 관련해서는 "철도노조 안에서 논의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다"며 "중앙쟁대위원장인 제가 최종 결정해 지도부에게 동의를 구했고, 오늘로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출석 방법과 관련해서는 "철도노조와 민주노총이 협의했지만 구체적 방식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김 위원장은 이후 용산경찰서로 자진 출석한다. 철도노조는 김 위원장 등의 경찰 자진출석으로 지도부에 공백이 생기는 것을 우려해 곧바로 2선 지도부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 

자진출석에 즈음하여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작년 12월, 23일간 진행되었던 철도파업 기간 저희들에게 높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여러분께 다시한번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국민여러분의 뜨거운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에 철도노동자들은 갖은 탄압을 이겨내고 23일에 걸친 철도민영화 저지의 대장정을 힘있게 펼쳐낼 수 있었습니다. 철도를 민영화하면 안된다는 전국민적 합의를 이뤄냈다는 것이야말로 저희들이 거둔 가장 소중한 성과입니다. 

국회 국토교통위 내에 철도발번 방안에 대한 철도소위를 구성한다는 여야간 합의를 이뤄낸 것은 민의의 대변자인 국회가 나서서 대화와 토론을 통해 철도산업의 전망을 열어나갈 수 있는 소중한 단초를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여야간 합의하에 저희들은 파업을 철회하고 현장으로 복귀하였지만, 철도현장에는 여전히 평화가 찾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철도공사는 여전히 대화의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채, 대량징계와 강제전보 위협 등 새로운 갈등을 양산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철도공사에 촉구합니다. 지금은 노사간 갈등과 대결을 해소하고 대화를 통해 철도산업의 진정한 발전방안을 머리를 맞대고 모색하고, 남은 과제들을 지혜롭게 풀어나가야 할 때입니다. 여야 국회와 철도노조가 이루어 낸 합의정신을 철도공사도 존중해야 할 것이며, 철도 노사간에도 이를 해낼 수 있다고 저는 굳게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를 비롯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간부 전원은 이제 자진출석 하고자 합니다. 남아있는 과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저희들이 자진출석을 선택한 것은 지난 노사간 갈등으로 인한 모든 부담을 저희들이 책임지고 안고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이제 공은 정부와 철도공사에로 넘어갔습니다. 정부와 철도공사는 이제야말로 대화와 교섭의 장으로 나와야 할 것입니다. 탄압을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노사간 진지한 고민과 만남 속에서 지혜롭게 철도현장의 갈등을 해소하고 철도산업의 밝은 전망을 세워나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출석이후에도 노사간 대화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지난 철도파업은 너무나 정당하고 합법적인 투쟁이었습니다.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을 억지 불법몰이로 탄압하고 징계하는 잘못된 전례는 더 이상 되풀이 되어선 안 됩니다. 법정에 서서 이를 당당하게 증명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철도는 국민의 것이고, 서민의 발입니다.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철도를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철도민영화 저지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철도노동자는 국가대동맥, 공공철도를 지키는 파수꾼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국민여러분이 철도노동자에게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 전체 조합원을 대신해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철도노조 중앙쟁대의대책위원장 김명환 

[1신 : 14일 오전 9시 22분]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을 피해 민주노총 등에 은신해온 철도노조 지도부가 14일 경찰에 자진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 자진 출석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경찰과 노조 쪽 이야기를 종합하면, 김명환 위원장 등 민주노총에 은신 중인 철도노조 지도부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이 끝난 뒤 낮12시께 자진 출석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 조계사에 은신 중인 박태만 수석부위원장 등도 이날 오후 1시 조계사 극락전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자진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민주당사에 있는 최은철 사무처장 겸 대변인도 비슷한 시간에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출석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자진 출석 대상은 김 위원장과 박 수석부위원장, 최 사무처장 등 13명이다. 철도노조와 민주노총은 13일 오후부터 자진 출석 시기와 방법을 놓고 장시간 논의를 진행했다. 그동안 자진 출석 시기를 두고 내부에서 논의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다고 철도노조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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