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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관계나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될 것”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4/02/11 11:12
  • 수정일
    2014/02/11 11:12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분석과전망>그레그 전 주한 미 대사의 전격적인 방북의 의미
 
한성
기사입력: 2014/02/10 [23:27]  최종편집: ⓒ 자주민보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가 방북을 했다. 10일이다.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미국 비정부기구 '태평양세기연구소'(Pacific Century Institute) 대표단 4명과 함께였다.

북미관계가 대화국면으로 진입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일제히 쾌거라고 했다. 무엇보다도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의 갑작스런 방북 무산으로 또 다시 높아질 지도 몰랐던 긴장을 일순간에 해소시켜주는 것이라며 환호들을 했다.

언 론보도에 따르면 우리정부관계자들은 그레그 전 대사의 방북과 관련하여 케네스 배의 석방 문제를 북과 협의할지에 대해서 확인된 것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특사로 방북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외교소식통은 모종의 역할을 위해 방북했을 가능성도 낮게 본다고 했다. 그레그 전 대사가 연로한 전직 관료라는 것 그리고 미국 정부도 별로 접촉하지 않고 있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애써 강조하는 이유였다.

마치, 그레그 전 대사의 방북이 갖는 정세력을 폄하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개입되어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지만 그의 이력은 함부로 폄하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1973년부터 1976년까지 미국 중앙정보국(CIA) 한국지부 책임자였다. 1989년부터 1993년까지 한국에서 대사로 일을 했다. 그에 걸맞게 그는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주의자였다. 그러나 그는 대화주의자 평화주의자로 변신을 해서는 북미대화를 역설하고는 했다.

그레그 전 대사의 방북이 주목을 크게 받는 결정적 이유는 정세적 이유 때문이다. 지금은 북미 간에 힘겨루기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정세이다.

북 미간의 힘겨루기는 겉으로 보면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중심인 것처럼 보인다. 하루가 멀다하고 북의 반발이 나오고 수세적이나마 미국도 여기에 대응을 한다. 현실적으로 접근하면 북이 반발한다고 해서 미국이 한미합동군사훈련을 곧바로 중단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북의 반발에 모르쇠로 일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훈련의 수위를 낮추어서라도 진행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것이 북의 반발을 눅잦힐 수 없다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화되어있다.

이것들은 북미간의 치열한 힘겨루기가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싸고 벌어지는 것이 아님을 의미해준다. 본질적인 것은 언론이 간헐적으로 흘리고 있는 것에 있다. 북의 핵·미사일 능력이 높아지고 있는 징후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미국의 정보기관 수장이 핵확산 우려를 직접적으로 표명했다는 것은 그것에서 단연 최고의 정점을 찍는다. 이는 그 어떤 경우도 예사로운 것이 아니다. 미국의 핵확산 우려는 핵을 둘러싼 북미대결전이 국면을 전환시키는 징후라고 해도 될 법한 것이다.

그레그 전 대사의 방북이 케네스 배씨의 석방문제를 매게로 방북하려했던 킹 대사 보다 더 큰 의미를 포괄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는 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 레그 전 대사가 평양에 도착해 울린 첫 일성이었다. 대화를 기대하고 있다는 그레그 전 대사의 말은 방북단에 전 국무부 북 담당관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에 의해 더욱 힘이 실렸다. 린 터크가 그다. 1990년대 평양에서 양국 간 회담 개최에 관여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가교 역할(build bridges)을 할 것"

터크가 한 말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그레그 전 대사의 방북 목적이 북미관계와 남북관계 해결을 위한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대표적이다. 정 의원은 지난 1월 미국 방문 당시 그레그 전 대사를 자택에서 비공개로 만나 방북문제와 관련해 환담을 나누었다.

그 레그 전 대사의 방북이 갖는 무게를 반영하듯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을 불렀다. 한겨레신문 보도에 의하면 정 의원은 “그레그 전 대사의 평양 방문 목적이 ‘케네스 배 석방’ 한 건을 해결하려고 가는 것은 아니다”며 “전반적으로 고착된 북미관계와 남북관계를 해결하려고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미관계나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될 것”

정 의원이 내놓은 전망이었다. 총체적이면서 동시에 구체적인 것 인만큼 이는 단연, 의미 있는 전망으로 된다.

남 북관계개선의지를 표명한 북의 신년사로부터 시작되어 박근혜정부의 이산가족상봉제안 그리고 비방중상을 하지말자는 북의 중대제안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남북관계발전의 전망은 형태적으로 만 본다면 미국의 북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눈 앞에 두고 멈칫거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 와중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그레그 전 대사의 방북이 과연 북미대결전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젖히는 계기가 될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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