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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을 수출? 금강물고기 떼죽음 현장부터 가시라...

[주장] 4대강 사업으로 우리나라 환경만 망친 것으로 끝나야 합니다

12.11.11 10:32l최종 업데이트 12.11.11 10:32l
김동수(kimds6671)

 

 

이명박 대통령이 9일 방콕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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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을 많이 다녀보니까 강을 잘 활용하고 있었다. 젊을 때 강을 정비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는데 대통령이 돼서 하게 됐다."

태국을 방문 공식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9일 방콕 숙소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한 말입니다. <뷰스앤뉴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또 "지금은 물이 철철 넘치고 있지만, 과거엔 낙동강, 영산강, 금강 등도 모두가 갈수가 되면 물이 없어지고 썩은 냄새가 나고 그랬다"며 "그래서 강을 한번 정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그동안 "~00해봤다"는 어록을 남겼는데 이제는 4대강까지 젊을 때부터 계획한 탁월한 선견지명을 지닌 분으로 자신을 자리매김했습니다. 4대강 주위에 1800km 자전거길을 연계해 강변마다 모두 캠핑, 레저를 하고, 세계 사람들이 모두가 와서 (4대강이) 세계적으로 모범적, 환경적 사업이다라고 말한다"며 4대강을 치켜세웠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태국 정부에서도 많은 분들이 왔다 갔다. 보고 갔다. 대한민국 4대강 정비를 하듯이 해보고 싶다고 한다"며 "입찰을 하는데 영향력은 일본, 중국이 앞선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봐서는 최근에 강을 종합적으로 관리한 것은 한국밖에 없다. 기술적으로 봐서 우리가 앞서고 있고, 일본도 강을 정비했지만 종합관리하는 시스템은 한국이 최근에 했다. 나도 (수주활동을) 열심히 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즉 태국에서 4대강 사업을 수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입니다. 이 대통령 또 10일 지난해 50년 만에 760여 명이 숨지고, 피해액이 52조 원에 달하는 엄청난 물난리를 겪은 짜오프라야강을 방문해 4대강 사업을 거듭 홍보했습니다. 태극 지금 짜오프라야강 치수사업에 12조 원 예산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한국수자원공사는 중국과 일본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4대강이 수출할만한 것인지 따져봐야 합니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이 세계가 인정하는 환경사업이라고 자랑했지만 현실은 아닙니다. 지난 10월 20일 <오마이뉴스>는 '금강 백제보 부근 물고기 떼죽음... 수천 마리 떠올라 '제목 기사에서 "지난 18일 충남 부여군 '백제보' 인근 주변에서 한두 마리 보이던 물고기 사체가 20일 무더기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오전에만 건져올린 물고기 사체는 약 10~20kg의 무게에 달하는 포대를 기준으로 30포대 정도나 된다. 오후 5시 현재 물고기 사체가 수만 마리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단독보도했습니다.

이후 <오마이뉴스>는 금강 물고기 떼죽음 기사를 연이어 보도했고, 금강만 아니라 낙동강에도 죽은 물고기가 떠올랐습니다. 세계가 인정한 환경사업 4대강이 왜 물고기들 떼죽음을 당해야 합니까? 죽은 물고기가 환경부 추산 5만4000마리, 환경단체 추산 60만 마리입니다. 정부와 환경단체 추산이 약 10배가 나지만 백 번 양보해 환경부 주장대로 5만4000마리가 죽었다면 물고기 씨가 말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금강물고기 떼죽음을 단독보도한 <오마이뉴스> 기자는 "취재를 하면서 13일간 현장을 찾았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이런 생지옥은 처음이었다. 두 번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참사였다"고 말했습니다. - 11월 1일 <13일간의 떼죽음, '생지옥'이 따로 없었다>

이 대통령은 그 생지옥에 가봐야 했습니다. 4대강 사업을 자화자찬하면서 왜 물고기가 떼죽음 당한 현장은 가보지 않는 것입니까? 가서 직접 눈으로 보고, 자신이 불도저처럼 밀어붙였던 4대강 사업이 재앙 자체임을 생생하게 경험해야 했습니다. 생지옥을 직접 보았다면 태국에서 가서 4대강 사업이 세계가 인정하는 환경사업이라고 자랑하지 않을 것입니다.

4대강 사업으로 우리나라 환경만 망친 것으로 끝나야 합니다. 환경재앙을 외국에 수출한다는 발상 자체가 어처구니 없습니다.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을 수출하겠다는 발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한승수 전 국무총리도 지난 2010년 6월 13일 "4대강정비사업을 하루빨리 완공해 외국에 4대강 사업의 경험을 나눠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유엔기후변화 특사를 지냈던 한 전 총리는 당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ESCAP(유엔 아태경제사회의원회) 회원국들에는 양쯔강과 메콩강, 갠지스강 등 큰 강이 많다"면서 "(4대강 정비사업을 통해 개발한) 시스템이 홍수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었습니다.

이명박 정부 초대 총리라 어쩔 수 없이 4대강 사업을 지지할 수 있겠지만 그것을 전수할 수 있다는 발상은 한마디로 어처구니 없는 발상이었습니다. 아무리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살리기 사업이라고 주장해도, 4대강 사업은 죽이기 사업이었습니다. 2년이 지난 우리는 그 현장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있습니다.

이 전 총리가 전수할 수 있다고 말한 양쯔강, 메콩강, 갠지스강이 어떤 강인가? 이들 강이 그들 나라에서 어떤 강인지 안 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먼저 양쯔강은 길이가 6,300km이며, 유역은 동서로 약 3,200km, 남북으로는 970km가 넘게 뻗어 있는 강으로 세계에서 3번째, 아시아에서는 가장 긴 강입니다. 그리고 강 유역은 중국의 거대한 곡창지대로, 이 나라에서 나는 곡물의 거의 절반 정도가 이곳에서 생산됩니다. 그리고 강 길이 3/4 이상이 산지를 지납니다. 이런 곳에 보를 막는 4대강 사업을 전수한다고 과연 중국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다행스러운 일은 지금 양쯔강에 4대강 사업을 수출하겠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는 이들은 없다는 점입니다.

메콩 강(Mekong)은 세계 12번째로 긴 강이며, 10번째로 유수량이 많은 강입니다. 길이는 약 4,180 km이고, 유역 면적은 795,000 km²이다. 티베트에서 발원하여 중국 의 윈난 성과 미얀마, 타이,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을 거쳐 남중국해로 흐릅니다. 계절 따른 유량의 변화가 심하고, 급류와 폭포가 많아 항해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중국, 미야만, 타이,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6개국을 어떻게 설득할 것이며, 급류와 폭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보를 막아버리면 어떻게 될까? 이들 나라를 설득할 수 있을까? 메콩강이 어떤 강인지 지식이 있었다면 4대강을 전수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갠지스강'은 힌두교도들이 성스러운 곳으로 숭배하는 강입다. 우타르프라데시 주 북쪽 끝에서 발원하는 바기라티·알라크난다·만다키니·다울리강가·핀다르 강의 합류로 형성되며, 우타르프라데시·비하르·서벵골 주에 걸쳐 있는 갠지스 평원을 가로지르며 남동쪽으로 2,510㎞를 흐르는 강입다. 힌두교들에게 성스러운 강인 갠지스강을 콘크리트로 쳐바른 보를 보여주면 고맙다고 인사할까 아니면 뺨을 맞을까요?

이게 이명박 정권 초대 총리 발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대통령은 태국에게 수출하겠다고 발로 뛰고 있습니다. 4대강이 아무리 이명박 정권 핵심 중 핵심 사업이지만 외국에 전수하겠다는 발상 제발 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니 온 힘을 다해 막아야 합니다. 대한민국 망신이 될 것입니다. 다른 나라 자연을 파괴하는 4대강 사업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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