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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국조특위, 실종자 가족과 간담회.. “생색내러 왔나”

 

매번 가족이 ‘도와달라’ 호소.. “정부가 먼저 도와달라”
문장원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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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06  10:32:24
수정 2014.06.06  1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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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부터 진도에서 첫 활동에 들어간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이하 특위) 소속 여야 의원 17명이 진도 실내 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 들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실종자 가족 대리인인 배의철 변호사는 간담회에 앞서 “세월호 참사는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현재의 수색 과정 역시 조사범위에 포함된다”며 “해수부, 해경, 해군 관련 기관들의 문제점, 정부 지원의 적절성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위에서 새누리당 간사를 맡은 조원진 의원은 “일찍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 실종자 분들을 찾는데 모든 전력을 다 하겠다. 원칙적으로 가족분들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한 실종자 가족은 “국회의원이 생각하는 ‘일찍’의 기준은 어디에 있는지 말씀해 보라”며 “51일 동안 여야가 삐걱대고, 국민의 녹을 먹는 국회의원이 이러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여당, 야당 원내대표들이 내려왔을 때 첫 마디가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어본 것이었다. 가장 필요한 건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가족들 찾아 가는 것”이라고말했다.

이어 “그것 외에는 없다. 이를 안다면 내려오기 전에 여기 상황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도와줄 방안을 가져와야 했지 않나. 그런 것도 없이 생색내려고 왔나”며 분통을 터트렸다.

   
▲ ⓒ go발뉴스

다른 가족은 특위 위원들에 향해 “사고 현장에 가보니까 뭐가 보이던가. 물밖에 안 보였을 것이다. 그 속에 우리 가족이 있다”며 “올라가서 또 여야가 싸우기만 할 건가. 그러면 안 된다. 진도 현장에 있으면 싸우지는 않을 것 아닌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가족들은 “"여기는 참사 현장이다. 우리가 국정조사를 하는 이유는 세월호 참사를 조사하는 거다. 현장만큼 중요한 곳이 어디 있나”라고 지적한 뒤 “진도 실내 체육관에서 국정조사를 할수 없나”라고 묻자 여야위원들은 즉답을 내놓지 못했다.

대신 여야합의로 진도 체육관에 세월호 특위 진도 현장 상황실 운영하기로 했다.

조원진 의원은 “상주할 수 있는 여야 특위 위원을 한 명씩 선정하고 특위 일정으로 진행할 경우 현장 파견관을 두겠다”며 “실종자 가족들과 특위 간의 핫라인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은 “특위 활동 기간은 90일로 필요하면 여야 합의를 거쳐 더 연장할 수 있다”며 “특위 외에도 여야 의견이 없다면 세월호 특별법에 따른 ‘범국민 진상조사위원회’도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실종자 가족 대표 안영진 씨는 “특위에서 세월호 침몰의 직·간접적인 원인과 구조와 수습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 행정부뿐 아니라 입법부에서는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와 검·경 합동수사본부 수사 과정에서의 잘못을 세세하게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또 “마지막 한 명까지 실종자가 수습될 수 있도록 가족이 먼저 제안 하지 않도록 해달라. 정부에서 먼저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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