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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국민들, 감동부터 실망까지 반응도 제각각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2/11/25 07:54
  • 수정일
    2012/11/25 07:5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통큰 형, 5년을 기다리겠습니다"

[대선올레!] '놀란' 국민들, 감동부터 실망까지 반응도 제각각

12.11.24 15:15l최종 업데이트 12.11.24 16:08l
이규정(jekell)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을 선언한다"고 대선후보직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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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오후 8시 20분에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는 속보가 뜨자 오마이TV 방송팀은 신속하게 생방송 준비를 했다. 진행을 맡은 오연호 대표,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부 팀장과 서해성 작가 등도 속속 스튜디오에 도착해 자리를 잡았다. 밤 10시로 예정되어 있던 오마이TV '대선올레! 특별생방송'은 그보다 2시간 앞선 오후 8시부터 시작되어 밤 11시에 끝났다.

예정보다 2시간 일찍 편성된 특별 생방송이었지만 이번 대선올레도 전국을 비롯해 전세계 38개국에서 시청했다. 단일화 협상이 이날을 넘기면 단일화 자체가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안철수 대선후보의 기자회견이 높은 관심을 끌었던 탓이다.

▲ [대선올레!]안철수 후보 사퇴 기자회견 특별생방송 진행자들 왼쪽부터 서해성 작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부 팀장
ⓒ 오마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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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TV 대선올레를 시청하는 독자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유스트림 등을 통해 소셜댓글을 달 수 있고 방송 중 전화를 통해 독자의견을 직접 전달할 수 있다. 이날도 수많은 시청자와 독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주었다. 시청자들은 감동을 받았다라고도 했고, 실망했다라고도 했다. 어떤 시청자들은 기왕 단일화가 되었으니 앞으로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주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후보 사퇴, 긴박했던 생방송

오후 8시 20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안철수 후보는 "백의종군하겠다"며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기자회견장에 있던 지지자들이 "절대 안 된다" 하고 소리치기도 하는 모습이 그대로 방송됐다. 그동안 문재인, 안철수 측의 단일화 협상이 팽팽하게 지속되던 터라 어느 누구도 안철수 후보의 전격적인 후보 사퇴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았다.

안 후보의 후보 사퇴 선언을 듣고 난 뒤 오연호 대표는 "이 짧은 선언을 하면서 (안철수 후보는) 말을 잇지 못했다"며 "안의 정치인생 중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라고 평했다.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부 팀장도 "2011년 10·26 서울시장선거 당시 압도적인 지지율의 안철수가 5% 지지율을 보인 박원순 당시 후보에게 양보한 모습이 연상된다"며 "안철수가 큰 인물이다"고 평했다. 서해성 작가는 "이전 어떤 단일화보다도 드라마틱하고 충격적이다. 안철수 답다"며 " 안철수답다는 말을 새로 써야한다. 그는 고도의 인격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고 평했다.

▲ 진중권 동양대 교수 진 교수는 “(안철수 후보에게) 미안하고 안타깝고 아쉽다”며 “혼자 일방적으로 후보를 사퇴했기 때문에 미안하고 50% 이길 가능성 있는 단일화 룰로 승패를 가려봤으면 했는데 안타깝고 단일화과정이 기대만큼 아름답지 못해 아쉽다”고 설명했다.
ⓒ 오마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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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의 후보사퇴 선언 뒤에 각 대선후보 캠프와 정치권에서의 반응이 쏟아졌다. 오마이TV '대선올레'는 문재인, 안철수 후보 캠프의 생중계 카메라를 연결해 각 캠프의 브리핑, 캠프관계자들의 표정과 분위기 등을 전달했다.

오 대표와 서해성 작가, 장 정치팀장은 안 후보의 후보사퇴 이후의 대선 판도를 분석하며 누리꾼들이 생중계창에 남긴 댓글 의견을 전하고 전국, 전세계의 시청자들과 전화연결해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전화 출연해 의견을 더했다. 진 교수는 "(안철수 후보에게) 미안하고 안타깝고 아쉽다"며 "혼자 일방적으로 후보를 사퇴했기 때문에 미안하고 50% 이길 가능성 있는 단일화 룰로 승패를 가려봤으면 했는데 안타깝고 단일화 과정이 기대만큼 아름답지 못해 아쉽다"고 설명했다.

"감동했다", "실망했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이어진 반응들

오마이TV '대선올레!' 시청자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놀라움이었지만 놀라움의 결은 달랐다. 어떤 시청자들은 안철수 후보의 통 큰 결심에 감동 받았다고 하고 어떤 시청자들은 "세상을 잃은 것 같다"며 실망하기도 했다.

전화로 연결된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장혜경씨는 "너무 감동해서 많이 울었다. 막판에 너무 실망을 해서 트윗에다가 속상한 글을 올렸었는데 그게 너무 죄지은 것 같아서 일도 못하고 있다"며 "(양보를 통해) 우리나라 정치가 발달할 거라고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안 후보의 후보 사퇴에 감동받은 누리꾼들은 댓글로도 의견을 남겼다. 그들은 "통 큰 결단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제 함께 합니다. 대한민국의 저력을 다시 한번 느끼는 짜릿한 밤입니다. 안철수 사랑합니다. 정권교체 꼭 이룹시다. #단일화 #통큰결"(hojuguide)라거나 "터키 이스탄불입니다, 안철수 후보 잃어버린 5년을 보상하고 10년간 행복한 나라로 만들 토대를 만들었습니다. 온 몸으로 던져서… 이런 정치인 보신 적 있나요?"(kaliplayer)라며 안 후보를 칭찬했다.

반면 안 후보의 사퇴에 실망한 시청자와 누리꾼도 있었다. 이들은 안 후보 사퇴로 투표의욕이 떨어졌으며 정권교체가 더 어려워졌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가슴이 아픕니다. 통큰 형, 국민을 진정으로 사랑한 분은 안철수 후보였습니다. 5년을 기다리겟습니다. 투표장에 가고싶은 마음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사우디에서 보고있습니다"(waffaalee), "저는 감동보다는 안타까움이 더 큰데… 이상하게 감동적이라는 사람들이 많군요… 저는 안철수가 사퇴해서 안타깝고 정권교체가 멀어지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깝습니다"(pass5630) 등의 의견이 있었다.

'실망했다'는 댓글이 소개된 후 서해성 작가는 "우리는 안철수를 잃은 것이 아니다. 더 큰 안철수를 얻은 것이다"라며 "박근혜 대세론을 깨부수고 오늘날 야당이 이 위치에 올 수 있게 공을 세운 사람을 우리는 잃어버리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서 작가는 또 안철수 후보의 후보사퇴를 "미래를 위해 온 몸을 던져서 큰 강을 만든 것"이라며 "이제 문재인이라는 큰 배를 미는 것이 민심이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서 작가의 말처럼 안 후보 사퇴 뒤 대선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감동을 주는데는 실패한 단일화이지만, 버릴 수 없는 두 사람 모두가 살아남는 최선의 한 수 같다는…"(kimminjoo1968), "이제 남은 건 민주통합당이 이에 120% 화답하고 200% 노력하는 것만이 남았다. 잊지마라 민주통합당!"(Sg_borntobewild)와 같은 의견들이다.

대선을 25일 앞둔 지금, 어찌됐든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다. 갑작스러운 안철수 후보의 사퇴에 유권자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워낙 다급한 시간에 이루어진 '단일화'지만 오마이TV는 실시간으로 시청자들의 다양한 반응을 담아냈다. 특히 해외유권자들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엿볼 수 있는 점이 오마이TV의 장점이다. 대선까지 25일, 오마이TV '대선올레!'는 국내·외를 아우르는 다각적인 대선 보도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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